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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의 소통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살펴본 비인간 존재의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소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감동을 준다. 종족의 한계, 나아가 행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관람하며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묘한 아쉬움이 있다. 인간이 창조한 서사 속 비인간 존재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2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약하고 흔들리는 인간 속에 존재하는 한 줄기의 빛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가톨릭 서사의 거장, 베르나노스가 말하는 ‘종교적 인간’의 의미를 찾아서
꽤 예전부터, 나는 스스로를 ‘종교적 인간’이 아니라고 정의해왔다. 이것은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라는 갑작스러운 선언이 아니다. 무형의 절대적 존재에 대한 인류의 오래된 믿음 자체는 흥미로우나, 나 자신이 신을 믿고 의지하기에는 의심이 너무 많으며 그를 구심점으로 하는 집단에 속하기에는 너무 개인주의자인 탓에 종교를 삶의 일부로 들일 수 없었다는 말이
by
신지원 에디터
2026.05.11
리뷰
전시
[리뷰] 거장의 부재 속 11년만의 재회,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전시]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존재의 여유와 관능은 어디에 있는지, 보테로의 양감의 미학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풍요로운 답변이 된다.
2023년 페르난도 보테로가 작고한 뒤, 로마와 바르셀로나, 바쿠 순회 전시에 이어 한국에서 그의 예술적 유산을 대규모로 마주할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2026년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2015년 전시 이후 11년 만의 재회다. 거장의 부재 속에서 그의 상징인 ‘보테리즘’ 회화와 조각 등 대규모 작품을
by
임지영 에디터
2026.05.05
리뷰
PRESS
[PRESS]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을 연극화 한다는 것 - 연극 '운베난트'
이름 붙여지지 않은 채로, 이해되지 않은 채로, 하지만 존재했던 것
1. 언어에서 신체로 건너가는 작품 슈테판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균열과 억압된 욕망을 집요하게 탐구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1927년 중편소설 감정의 혼란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지적 유대와 그 이면에 잠복한 감정의 긴장을 정교하게 포착하며, 말해질 수 없는 욕망이 어떻게 관계를 왜곡하고 파열시키는지를 서사적으로 축적해 나간다. 이러한 텍스트를 무대 위
by
이승주 에디터
2026.05.03
리뷰
PRESS
[PRESS] 고립이 만들어낸 세계 - 뮤지컬 더 라스트맨 [공연]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적 설정을 통해 현대인의 고립을 그려낸 <더 라스트맨>은 1인극이라는 형식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 이 글은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문을 연 소극장 공간은 이 작품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극장은 최소한의 무대 장치와 밀도 높은 음향을 통해 관객을 철저히 ‘한 개인의 내면’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처럼 물리적으로도 폐쇄된 공간은 작품의 핵심 주제인 고립과 불안을 체감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뮤지컬 <더
by
김서영 에디터
2026.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올란도, 그는 누구인가 [영화]
성별과 시대를 가로지르는 존재 올란도, 영화 <올란도>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성이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로 인해 울프를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전기 소설의 탈을 쓴 ‘올란도’에서 그는 올란도라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으로
by
이하영 에디터
2026.04.24
리뷰
도서
[Review] 우아하기 위한 노력이 존재할 수 있을까?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우아함이 목적이 될 수 있는지 의심하며 펼친 책에서, 우아하려는 노력 자체가 이미 우아함임을 발견했다.
우아함이란 결과로써 발현되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성찰하는 태도,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 여유로운 마음이 모두 어우러져 숙성되면 그제야 느지막이 드러나는 속성. 진정한 어른에 대한 환상과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나에게 우아함을 찾는 건 어불성설이다. 나와 생각과 태도가 다른 이를 받아들이는 건 여전히 쉽지 않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여유‘와
by
장유정 에디터
2026.04.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정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였다 - '내 심장을 쏴라', '벽오금학도' [문화 전반]
편재(遍在)하는 청춘(靑春)들의 생에 바치는 두 권의 헌사
* 이 글은 <내 심장을 쏴라>와 <벽오금학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왼) <내 심장을 쏴라>(2009), 정유정 지음, (오) <벽오금학도>(1992), 이외수 지음 예상치 못한 어느 절묘한 순간, 우리는 종종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존재를 만나거나 신비한 사건을 겪고는 한다. 혹은 그러한 책을 읽게 되거나.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풀컬러로 존재하는 법 [미술/전시]
‘스펙트로신테시스’, 전시 타이틀치고 낯설고 어려운 단어이다. 빛이 무지개색으로 분해되는 현상이자, 다양성을 의미하는 ‘스펙트럼(spectrum)’과 광합성처럼 아이디어와 사물을 한데 모으는 과정을 뜻하는 ‘신텐시스(Synthesis)’를 결합한 단어가 ‘스펙트로신테시스’이다. 다양성을 한데 모은다는 전시 제목처럼 74명이라는 많은 작가가 참여한 전시이다.
‘스펙트로신테시스’, 전시 타이틀치고 낯설고 어려운 단어이다. 빛이 무지개색으로 분해되는 현상이자, 다양성을 의미하는 ‘스펙트럼(spectrum)’과 광합성처럼 아이디어와 사물을 한데 모으는 과정을 뜻하는 ‘신텐시스(Synthesis)’를 결합한 단어가 ‘스펙트로신테시스’이다. 다양성을 한데 모은다는 전시 제목처럼 74명이라는 많은 작가가 참여한 한국 최
by
김수민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서로의 세계를 넓혀준 존재들 - 주토피아, 엘리멘탈, 인사이드아웃 [영화]
세 편의 영화가 그려낸 공존의 이야기
“토끼는 연약하고 여우는 교활하다.” “불과 물은 닿는 순간 사라진다.”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다고 우리는 쉽게 생각한다. 어떤 관계는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바로 그 선을 넘어서는 순간에 시작된다. 이질적인 존재들이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세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넓어진다. 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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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6.04.07
리뷰
공연
[Review] 전설로 길러진 청년이, 평범함을 꿈꾸게 될 때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전설이 아닌, 평범함을 꿈꾸게 된 청년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는 이미 웹툰과 영화로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렇기에 익숙한 서사를 다시 무대 위로 옮긴다는 건, 단순한 재현을 넘어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연적으로 따라왔을 것이다. 10주년을 맞아 1,0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확장된 이번 공연은, 그 질문에 비교적 분명한 방식으로 답한다. 이야기를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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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오늘 지구인들은 충분히 가까운가? 질문? -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과학의 낙관도, 생존의 과제도, 모든 이야기는 함께할 때 시작된다.
매일 전쟁 소식이 들린다. 끝날 것처럼 하다가도 아닌 듯하다. 이 전쟁은 언제까지 ‘그들’의 이야기일지 질문하게 된다. ‘우리’의 이야기는 고작 주식의 등락에 그친다. 몸서리치면서도, 도무지 내 얘기로 삼지는 못한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보면 드론, AI 기술이 현대 전쟁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한 장
by
정혜린 에디터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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