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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조각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웨인 티보와 시대의 정물 [미술/전시]
20세기 미국 화가 웨인 티보의 정물화
웨인 티보, Three Machines, 1963. Fine Arts Museums of San Francisco. ⓒ Wayne Thiebaud 런던은 한 달여 앞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다. 런던 중심의 서머셋 하우스(Somerset House)라는 대저택 중정은 매년 겨울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고, 거대한 트리와 화려한 조명은 사람들을 들뜨게
by
이서정 에디터
2025.11.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골에서의 어렴풋한 기억 조각들
시골에서의 어렴풋한 추억이 문득 생각난다
시골에 왕래를 거의 끊게 된 건 2년 전, 할머니께서 코로나 감염으로 돌아가시고 난 이후부터였다. 당시 가족 중 가장 한가하고 신체 건강했던 나는 마스크 하나만 달랑 맨 채, 일곱 명의 노인 환자들과 한 격리 입원실에서 생활하며 할머니의 간병을 도맡았다. 삐걱거리는 보호자 간이침대 위, 그 와중에 뉴진스의 신곡 Ditto 영상을 꼬박 챙겨 보며 잠들었고,
by
조은서 에디터
2025.11.18
리뷰
도서
[Review] 터진 솔기와 빈 의자 - 도서 의미들
그들에게 분류 당하지 않고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정의를 내리는 대신, 의미를 찾는다.
책은 여러 편의 짧은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짧은 산문들도 각각 하나의 완성된 글처럼 보이기보다는 여러 조각의 더 짧은 문장 덩어리들을 한 데 이어 붙인 듯하다. 전체적으로 조각보 같은 글이라는 감상이지만. 조각보라 하면 대체로 원색 위주의 다채로운 빛깔과 형태가 우선 떠오를 텐데 그렇지도 않고 비슷한 색의 비슷한 모양새라 만져보기 전에는 매끈한 하
by
김지수 에디터
2025.11.10
리뷰
공연
[Review] 음악과 함께한 가을의 한가운데 - Color in Music Festival 2025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좋아하고 싶다는 것. 결코 놓고 싶지 않다는 것.
팍팍한 일상 속 음악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축제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두고 그 날짜만을 기다리게 된다. 하나 둘 뜨는 라인업을 기대하며 하루하루가 설렌다. 준비과정도 여정의 일부다. 그곳에 어떻게 갈 지 찾아보는 것, 챙길 물품을 적으며 일종의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 또한 두근댄다. 페스티벌에서 라이브를 듣는 건 꽤나 의미있는 일이다. 다양한 아티스트들
by
김민지 에디터
2025.11.08
오피니언
미술/전시
'PRE'-architecture
'PRE'-architecture에 대해
마크 리셸리에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이다. 그의 작업의 특징은 새로운 건축 장르를 창안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중 ‘형태가 없는 원시 건축’이라고 불리는 타이틀은 널리 알려진 건축양식 ‘브루탈리즘’과 흡사한 부분이 존재한다. ’BRUT’이라는 단어의 기원은 프랑스 남부 지방 마르세이유에 지어진 르꼬르뷔지에의 집합 주택에
by
이영령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조각나야 간신히 남게 되는 거야 [영화]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가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가? 아니, 과연 삶은 아름답긴 한 것인가? 혹은 허무한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두 질문 사이를 오간다. 어떤 날은 모든 것이 의미 있어 보이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란 결국 끝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끝을 실감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간의 무게를 알지 못한
by
김서연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해피엔드' [영화]
미래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과거가 있다.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히스토리고, 미래는 미스테리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 명언은 '현재를 살아라'와 같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에 집중하라는 말은 용기와 희망을 주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자. 현재를 살기 위해 과거가 필요하진 않은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통과해야만 하는 과거가 있지
by
한소현 에디터
2025.10.11
리뷰
공연
[Review] 단테의 조각배 끝을 얻어 타고 빛과 어두움을 성찰하기 - 연극 '단테 신곡'
당신은 어디에서 몸부림 칠 것인가.
불후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이름을 몇 줄 읊을 줄 알지만 그 책들을 거진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명성의 무게와 책의 실제 무게감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집필한 그 유명한 <신곡>도 내게는 ‘시도가 힘든 고전’ 중 하나였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곡> 연극이 올려진
by
신성은 에디터
2025.10.08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빵 한 조각의 계절 [음식]
빵을 굽는 일과 시간과 계절을 함께 견디는 일의 동시성
버터 냄새가 은은히 퍼지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빵을 좋아한다. 빵이 가지고 있는 기초적인 질감이나 향이 좋다. 그중 섬세함이 느껴지는 페스츄리류를 가장 좋아한다. 이처럼 빵을 바라보면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상상하는 순간도 좋지만 맛보다 기억으로 좋아하는 빵이 있다.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종종 카푸치노 한 잔과 시나몬롤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by
이하영 에디터
2025.10.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심코 먹던 무화과를 조각 내 먹기만 해도 맛이 달라졌다.
제대로 된 서퍼는 자기 앞에 흘러오는 우연한 파도에 자기 몸을 맡기고 그 자체를 즐긴다.
요즘 들어 재밌는 것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재미'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희미해졌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뮤지컬을 좋아해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을 꾸준히 보러 다녔다. 그런데 어언 10여년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좋아하는 뮤지컬을 기대해서 보러 가더라도 공연을 보는 동안만 잠시 좋을
by
이유빈 에디터
2025.09.28
리뷰
공연
[Review] 초상가면, 삶의 부서진 조각을 이어붙이는 것[공연]
뮤지컬 르마스크의 메시지
전쟁이란 참상으로 부서진 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초상가면 스튜디오 뮤지컬 르 마스크는 1918년 말, 전쟁이 일어난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얼굴과 자존감에 큰 손상을 입은 병사들을 위해, 마담 래드는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만든다. 재능있는 조각가로서, 그녀가 전쟁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병사들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상처를 위로해주
by
이윤재 에디터
2025.08.30
리뷰
전시
[Review] 레몬빛 햇살 속으로, 19세기 나폴리를 거닐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여성과 풍경, 그리고 화가들의 시선을 따라 19세기 나폴리를 입체적으로 마주하는 여정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는 이탈리아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미술관인 카포디몬테 미술관의 19세기 나폴리 미술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시다. 나폴리라는 지명이 음식이나 스포츠 팀명 등을 통해 귀에는 익숙하지만, 그 정도의 어렴풋한 인식 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터였다. 그래서 더욱 나폴리가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이기에
by
유지현 에디터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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