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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인간과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 - 김초엽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서평]
인간의 살기 위한 욕망은 끝이 없다. 식물 또한 그렇다. 김초엽 작가는 첫 장편소설의 배경으로 2058년 미래, 더스트 시대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공해와 흙먼지가 뒤엉켜 식물과 동물, 인간마저 파괴하고 모든 걸 먼지로 만들어버린 종말, 그 이후 살아남은 주인공 나오미와 아마라 자매의 이야기가 작가가 구현한 세계 속에 녹아있다. 세계의 멸망을 초래한 더스
by
이다연 에디터
2024.06.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청춘공동체를 잃어버린 청년의 낭만이란 [도서]
점심시간 대학가의 편의점에는 라면국물냄새가 빠짐없이 진동하고 김밥과 샌드위치류가 벌써 동이 났다. 대학은 취업률이 낮은 문과가 소멸되고, 취업박람회에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심지어 2010년대에 다시 돌아온 ai혁명 및 열풍은 특이점이 도래해, 청년세대의 취업희망과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사실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공부도 일하지도 않는 고립, 은둔 청
by
변의정 에디터
2024.06.13
리뷰
도서
[Review] 이 편지가 너에게 닿기를 – 청혼 [도서]
우주에 있는 '나'가 지구의 '너'에게 보내는 연서
“고마워. 그리고 안녕.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지구에서 180시간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군 복무 중인 '나'가 지구에 사는 연인에게 보내는 열두 통으이 편지로 이루어진 아득한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전쟁과 로맨스를 교차시킨 아름답고 애틋한 소설 이번에 소개할 「청혼」은 11년 만에 전면적인 개정이 되어 돌아온 배명훈 작가의 SF
by
정소형 에디터
2024.05.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도서/문학]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피크리씨는 앨리스섬에서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에서 서점을 운영한다. 서점 주인답게 책을 무척 좋아한다. 단, 다음과 같은 종류의 책들은 빼고. ["싫어하는 걸 말하면 어떨까요? 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종말물, 죽은 사람이 화자거나 마술적 리얼리즘을 싫어합니다. 딴에는 기발하답시고 쓴 실험적 기법, 이것저것 번잡하게 사용한 서체, 없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삽
by
오은지 에디터
2023.09.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잠들지 못하는 자는 누구인가 [영화]
일상의 파괴로부터 오는 모든 것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잠>, 간결하고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 <잠>은 영화 <옥자>의 연출팀에 참여하여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보기 전부터 기대했지만, 나의 흥미를 더욱 유발한 건 <잠>이라는 제목이었다. 그 일상적이고 단순한 것이 어떤 방
by
변정현 에디터
2023.09.14
리뷰
도서
[Review] 울타리를 넘어, 안전지대를 넘어 - 가정교사들
울타리 밖의 세상이 두려워 자기 위로를 되뇌이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울타리를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개개인의 울타리가 충돌하는 이야기 - 정호연(배우) ‘가정교사들’이라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 그리고 부연으로 덧붙여진 배우 정호연의 ‘울타리를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라는 말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붉은 색의 책 표지 또한 내게는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이런 기대들과 함께 평범치 않은
by
고지희 에디터
2023.09.06
리뷰
도서
[Review] 상상력을 자극하는 잔혹동화 - 가정교사들 [도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오스퇴르의 저택에서 그들의 등장은 변환점이 되었다.
오스퇴르 저택에서 가정교사 일을 하는 엘레오노르, 로라, 이네스가 있다. 저택에 남자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게 맞지만 책에서 실제로 그들이 남자아이들을 돌본다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오히려 저택에서 그들은 본능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노인이 있다. ["가정교사들이 정원으로 들어서던 날, 오스퇴르 씨는 그들이 도착하는 모습을 거실의
by
서예린 에디터
2023.09.04
리뷰
PRESS
[PRESS] ‘가능’과 ‘옳음’ 사이의 거리를 재는 일 - 김동하 장편소설 ‘달고나 여행사’
SF 세계관을 경유하여 소설 '달고나 여행사'가 묻는 가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의 의미를 더해주는 한자 ‘可’는 그 자체로 ‘옳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가능한) 것’과 ‘옳은 것’이 항상 같지는 않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둘 사이의 고민과 갈등은 처음 공동체 안의 규범이 생겨난 이후로,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 존재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점점 더
by
김효중 에디터
2023.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야기하는 만큼만 들어주세요 [도서/문학]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경청』을 읽고
8월 8일은 고양이의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를 보다 보니, 얼마 전 읽은 책이 떠올랐다.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경청』이다. 해수와 세이라는 등장인물이 아픈 길고양이 순무를 구조하려 하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납작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소설을 관통하는 사건은 순무를 구조하는 일이지만, 그 속에서 해수와 세이가 서로를 알아가며
by
이홍비 에디터
2023.08.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하나뿐인 지구와 하나뿐이지 않은 우리 [도서/문학]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 마."
이렇게 로맨틱한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세랑의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는 내내 속으로 그리 중얼거렸다. 외계인 ‘경민’의 사랑이 듬뿍 담긴 행동과 웬만한 지구인들을 제쳐버리는 플러팅은 아무리 그가 외계인이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외계인 경민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곤 그런 자신을 믿을 수 없어 하는 ‘한아’가 너무나 이해되었다
by
변정현 에디터
2023.08.02
리뷰
영화
[Review] 가장 말간 너의 거짓말, 비밀의 언덕 [영화]
나만 아는 언덕에 비밀로 묻을래요, 가장 내밀한 마음 한 조각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았다면, 어느 골목의 계단에 앉아 쓰기에 열중하는 여자 아이를 보고 미소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아이가 쓰는 글, 제목에서 말하는 비밀, 아이의 모습과 유사한 내 유년기 속 어느 순간이 떠오르고 말았다. 아마도 주인공일 저 아이의 비밀과 비슷할 나의 이야기를 대어보고 싶고, 천진한 표정 뒤에 숨었을 아이의 고단함을 알고도 싶었다
by
차소연 에디터
2023.07.09
리뷰
PRESS
[PRESS] 혐오에 맞선 오늘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세리머니 - 조우리 장편소설 ‘오늘의 세리머니’ [도서]
‘언젠가’가 아닌, ‘오늘’의 승리를 위해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동성 파트너(배우자)를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그동안 동성 커플들은 오랜 시간 정서적·경제적 생활공동체로 함께 해왔음에도, 비슷한 수준의 관계를 맺어 온 이성 파트너들이 갖는 연금, 상속, 의료 등의 제도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성 파트너로서 원고가 건강보험 상 ‘피부양자’라
by
김효중 에디터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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