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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죽음 뒤엔 숲에 묻어주세요
숲을 사랑하는 이유
종종 죽음 뒤를 상상하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죽고 나면 모두 날 잊었으면 좋겠어, 아니야 나는 사후세계에서 모두와 다시 만날 거야, 등등 얕은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그러다 죽음 이후에 나의 유골이 어떤 방식으로 다뤄 지길 원하냐는 질문에는 제각기 막연히 상상하던 희망사항을 꺼내기도 한다. 이미 자신의 자리까지 정해진 가족 묘가 있다는
by
김유라 에디터
2026.02.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왜 아침마다 오하아사를 열어 보게 될까 [문화 전반]
아침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콘텐츠
X에서 매일 아침 ‘오하아사'를 전하는 별점 계정 @Hi_Ohaasa가 하나의 아침 루틴으로 소비되고 있다. 현재 53만 6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 계정은 모든 별자리의 운세를 순위 형태로 정리해 제공하며 높은 확산력을 보여 준다. 별자리 전체 순위를 담은 메인 트윗은 평균 2천 회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하고, 이어지는 별자리별 상세 트윗은 평균 6천
by
김다영 에디터
2026.02.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雪 [인터뷰]
호텔설, 그리고 웰니스 마을
제주에 살고 있는 그는, 제주로 떠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지금은 나는 서울에, 그는 제주에 있어 예전처럼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이번 기회로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누었다. 그의 20대 시절 발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어떤 글을 써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며 늘 응원해왔다. 늘 멋진 일을 해내고 있는 그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쉴 줄 아는 사람 [공간]
제주 에가톳, 에가톳 라이브러리를 다녀와서
내가 쉴 줄 아는 사람인가? 잘 모르겠다. 쉼은 무엇인가. 2025년, 인생에서 가장 쉼이 필요했던 한 해였지만, 마음이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늘 하고 있는 일에도 지장이 가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될까 봐, 그 두려움에 일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내 감정에 지고 싶지 않은 자존심에 힘든 날에도 함부로 연차를 쓰지도 않았다. 모든 게 안정이 되면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단 하나의 기적도 놓치지 않기 위해 자리를 지킨다는 건 [드라마/예능]
드라마 ‘코우노도리’, 고마워 모든 생명아.
기적은 흔히 일어나지 않기에 기적이고, 그럼에도 분명 일어나기 때문에 기적이다. 기적의 기준은 도대체 뭘까? 사람마다 기적의 기준치와 가치가 다를 것이라 예상된다. 수만 분의 1 확률로 복권 당첨이 되는 것도 기적이고 죽다 살아나는 것도 기적이고 그렇기에 내일이 있다는 것,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 누군가는 기적이라 한다. 어떤 이에게 기적은 일
by
이한별 에디터
2026.01.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심상의 풍경 - 환기 미술관 [미술/전시]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심상의 풍경: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환기 미술관에서 2025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었던 특별 기획전 [심상의 풍경]은 김환기의 뉴욕시대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은 전시이다. 김환기가 마지막까지 예술의 혼을 불사른 뉴욕에서 다양한 감정들 생각들을 작품으로 표현해 나갔다. [심상의 풍경]에서는 김환기의 추상작품과 그릴 당시 작가의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5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세 곡의 캐롤
12월이 시작되면 공기부터 달라진다. 거리의 표정도 달라지는 것 같다. 카페나 식당의 유리창 너머로 반짝이는 트리와 장식들이 보이고, 여기저기에서 반복되는 비슷한 멜로디가 있다. 그리고 어쩐지 이유 없이 마음도 조금 느슨해지는 것만 같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크리스마스가 있고, 크리스마스의 중심에는 언제나 캐롤이 있다. 나는 5월부터 크리스마스 캐롤
by
김지현 에디터
2025.12.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치워도 치워도 다시 쌓이는 눈 같은 사랑, 윤희에게 [영화]
이들의 사랑은 눈처럼, 달처럼, 닥쳐 오는 자연재해처럼
‘사랑’. 세상에 사람이 난 이래 그보다 더 많이 쓰인 단어란 또 없을 것이다. 무수히 반복되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쓰였을 ‘사랑’이라는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쓰는 법은 하나건만 읽는 법이 천차만별이라,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 그리고 이 세상에 한때 존재했을, 또는 존재할 -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가짓수의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by
김그린 에디터
2025.12.13
리뷰
공연
[Review] 자연의 경계 한가운데 머물다 -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
숲이란 그 어느 곳보다도 고요한 곳이지만, 그보다 풍요스러운 고요함을 선사하는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는 11월 중순에 출장 일정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 보스턴을 다녀왔다. 그곳과 한국과의 시차는 무려 14시간이었다. 그리고 예정대로 이틀 후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이 공연은 오후 3시에 시작이었으나, 귀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던 나는 마치 보스턴의 시간인 새벽 1시 상태에 있는 듯 했다. 그렇게 몽롱한 상
by
이유빈 에디터
2025.12.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관계의 애매함을 바라보는 법 [사람]
불확실한 관계들을 받아들이는 연습
요즘 들어 관계에서 애매함을 견디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분명 나를 좋게 봐주는 것 같은데 그만큼 다가오지는 않는 사람들. 말은 따뜻하지만, 행동은 신중한 사람들. (또는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말은 신중하지만, 행동은 따뜻한 사람들.) 어떤 날은 나를 향해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날이 있지만, 또 어떤 날엔 갑자기 거리를 두는
by
김지현 에디터
2025.11.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열정, 방황 그리고 치유. 서촌을 담은 소설집 [영화]
김종관 감독의 신작 옴니버스 영화 <흐린 창문 너머의 누군가>의 리뷰를 남긴다. '소설집'에 빗대어진 그의 영화에는 열정, 방황, 치유의 서사가 담겨있었다.
김종관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흐린 창문 너머의 누군가>가 11월 5일, 2025 런던 한국 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25)에서 최초 공개되었다. 영화는 서울 종로, 개발되지 않은 저층 건물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서촌 일대를 배경으로 한 3편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종관 감독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소설집’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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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형 에디터
2025.11.1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연한 풍경 [여행]
경이로움은 늘 내게 불현듯 찾아왔다.
지상으로 내리쬐어 하얗게 번져가는 햇살, 그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청색.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바쁜 삶 속에서 주의 깊게 듣지 못했던, 그리하여 비일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잔잔한 소음. 나는 이런 경치를, 찰나를, 시간을 사랑한다.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열심히 곳곳을 여행하겠노라 결심했던 나는 그때부터 가급적 여러 공간으로 향해
by
오정원 에디터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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