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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탐독탐독질문하기, 발견의 미학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DDP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동대문 DDP에 백화점이 생겼다. 물건을 사고파는 백화점은 아니다. 관점과 참여를 교환하면 구매가 성사된다. 자본과 시스템을 가진 소수만이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질서가 해제되고 이제는 누구든 연약한 세계를 깨뜨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울트라 백화점은 그런 지금을 조명하며 지금, 브랜드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관계 맺는 세계는 어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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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하얀 깃털이 검게 물들기까지 - 블랙 스완 [영화]
<블랙 스완> 속 색채들은 단순한 미적 장치를 넘어, 인물의 무의식과 서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기호로 작용한다. 분홍과 순백의 이미지에서 새까만 흑조로. 한 사람의 자아가 해체되는 과정을 투영하고 있는 <블랙 스완>의 색채에 대해 읽어본다.
순수했던 백조가 잔혹한 흑조가 되기까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은 무대 뒤 편에서 억압된 자아가 붕괴하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붕괴의 불안을 강조하는 방식은 영화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데, <블랙 스완>의 붕괴가 서사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이유는 인물을 상징하는 색채를 통해 그들의 심리적 서사를 시각적 언어로 표
by
황지윤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영원이라는 환상에 균열을 내다 [미술/전시]
박제된 정적이 아닌,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변화하는 세계. 피노컬렉션에서 마주한 《Minimal》 전시는 우리가 알던 미니멀리즘의 정의를 기분 좋게 배반한다.
박제된 정적이 아닌,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변화하는 세계. 피노컬렉션에서 마주한 《Minimal》 전시는 우리가 알던 미니멀리즘의 정의를 기분 좋게 배반한다. 보존되지 않는 예술의 숭고함 미술관은 흔히 시간을 박제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작품은 변치 않는 상태로 영구히 보존되어야 한다는 믿음은 박물관 관리 수칙의 근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제시카 모건(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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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화 에디터
2026.02.17
리뷰
공연
[Review] 찬란한 봄과 나란히 앉은 비극 - 팬레터 [공연]
그럼에도 유난히 짧았지만, 봄이어서 마냥 좋았던 찰나의 기억이 우리를 살게 한다.
* 해당 리뷰는 뮤지컬 '팬레터'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선생이시여, 슬픔을 안고 계시나이까?” 봄바람을 타고 날아든 편지는 연서가 아닌, 「팬레터」였다. 한국 뮤지컬의 자부심 ‘팬레터’가 10주년을 맞아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
by
백승원 에디터
2026.02.02
리뷰
도서
[리뷰] 끊어진 한국 미술사의 허리를 잇는 법 - 책,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우진영의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는 바로 이 파편화된 거울 조각들을 ‘잇기’라는 미학적 바느질을 통해 하나의 서사로 봉합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100여 년 전 경성의 화가들이 내뱉은 숨결이 어떻게 오늘날 서울의 캔버스 위로 이어지는지 추적한다. 파편화된 사실들에 숨을 불어넣어 '잇기'를 시도하는 이 행위는, 결국 현재의 한국 미술이 서구의 모사품이 아닌 치열한 역사의 주체적 산물임을 증명하는 역사가적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화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우리 미술의 온전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 글을 열며,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H. Carr)의 말이다. 이는 역사가 단순히 박제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점에서 과거의 사실들을 끊임없이 호명하고 해석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지금의 우리 모습이 결정된다는
by
신동하 에디터
2026.01.10
리뷰
PRESS
[PRESS] 아랍 문화의 미학 - 꾸란에서 장식까지, ‘탈도덕적 미학’으로 바라본 아랍 세계
꾸란에서 장식까지, ‘탈도덕적 미학’으로 바라본 아랍 세계
아랍 문화권을 떠올릴 때, 우리는 그 강고한 종교적 전통으로 인해 예술 역시 신앙의 틀 안에서 이해되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신앙과 삶이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사회에서 아름다움 역시 종교적 의미 속에 놓여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아랍 문화에서 예술과 아름다움이 언제나 신앙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된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때로 신앙과 나
by
김승아 에디터
2026.01.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순서의 미학, 플레이리스트 [음악]
음악은 새로운 창조의 길로
정해진 순서대로 들어야 맛이 사는 노래들이 있다. 그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중학생 때부터 플레이리스트를 즐겨 들었다. 한국사 공부를 할 때는 사극 배경음악을, 수학 공부를 할 때는 무아지경으로 손을 움직일 수 있는 록을, 밤늦게 집으로 가는 길엔 신나는 힙합을 들었다. 처음에는 한 가수나 작곡가의
by
이다혜 에디터
2025.12.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수집의 미학 -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를 읽으며 [도서/문학]
-5도에서 전하는 35도 이야기
돌이켜 보면 나는 항상 무언가를 수집해왔던 것 같다. 어느 프랜차이즈에서 식품을 구매하면 같이 주는 위생용 티슈들, 이곳저곳에서 모아 신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빳빳하고 거친 질감의 종이 엽서들, 가십걸과 웨스턴 컬쳐에 빠져 있었을 때 해외직구로 수집했던 손소독제들 등등...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수집의 범위를 비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by
하상은 에디터
2025.12.11
리뷰
PRESS
[PRESS] 향의 언어화, 그 섬세한 번역의 미학 - 도서 '명화와 향수'
풍부한 감각적 인식의 세계를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확장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1. 감각과 사유 사이, 평론이라는 매개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재구성한다. 사유와 감각은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하지만, 감각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사유 없는 감각은 언어화될 수 없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 둘을 분리된 것으로 경험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의도적으로 접속시키는 작업이 바로 평론의 본질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론은 전문적 비평의 영역을 넘어
by
이승주 에디터
2025.12.06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의 실존은 본질에 앞서는가 - 예술은 죽었다 [도서]
본래 내 것이었을 예술을 위하여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다양한 예술 관련 비문학 글을 읽게 된다. 예술이 일상에서 분리되어 예술을 위한 순수한 예술로 남아야 한다는 주장, 예술이 우리 삶에서 떨어져선 안 된다는 대립부터 예술의 대중화에 대한 각기 다른 비판과 옹호까지. 이러한 글들을 읽으며 내가 얻은 건, 솔직히 나는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도 예술 사조나 예술 이론에 대한 지식
by
이다혜 에디터
2025.11.17
리뷰
공연
[리뷰] 스스로 내리는 유죄 판결의 미학 - 트랩 [공연]
놀이와 진실 사이의 만찬
연극 《트랩》은 재판 놀이판이자, 한 남자의 고백을 위한 만찬장이다. 서울시극단의 연극 《트랩(Trap)》은 스위스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소설 《사고》를 원작으로, 성공만을 좇던 주인공 트랍스가 우연히 만난 퇴직 법조인들의 모의재판에서 숨겨왔던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놀이로 시작된 이 재판이 결국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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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5.11.16
리뷰
공연
[Review] 수평적 교감으로 구현한 앙상블의 초상 - 앨런 길버트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NDR, 권위 해체와 적극적 유대로 빚어낸 앙상블의 이상향.
지난 10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앨런 길버트와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수평적 교감'과 '현대적 해석'이라는 예술적 지향점을 명확히 드러낸 무대였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NDR 오케스트라는 독일 정통의 깊이와 동시대적 혁신을 하나의 앙상블 속에 녹여내며, 클래식 예술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앨런 길버트
by
최민서 에디터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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