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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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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다음 단어를 말해 줘 [문화 전반]
내가 먼저 시작할게. 나트륨
최근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집에 잠시 머물기를 청했다. 나는 바닥에서, 그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혼곤하게 잠에 빠져들다가 그가 나를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 있었고, 친구의 어깨에도 가시가 박혀 있었다. 어쩔 줄 모르는 친구의 손을 잡기 위해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갔고 우리는 손을 잡고 벽에 등을 기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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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별 에디터
2026.09.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사랑이라 부른 것들은 제때 사라지는 법을 모르고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8.28)
비눗방울로 이별을 조금만 더 늦추어 보자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리뷰
관객인 네가 어떻게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느냐고 묻겠지만, 그 순간에 있었던 소리와 시선, 거기서 피어난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 결국 그때의 나뿐이었다. 과거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니었다. 당장 그 음악을 겪고 있는 ‘나’밖에 없었다. 안경 “이제 안경을 조금씩 쓰고 다니세요.” 관자놀이 부근의 안경테를 얼굴에 맞게 꼬옥- 눌러주던 안경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시나리오 그만 써, 임마
일단 움직여봐.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그랬냐. 나에게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딱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 해주고싶다. 별로 잘난 것도 없으면서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하겠다고 고민하느라 시간만 보냈냐. 결국은 별 것도 아닌 하잘 것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다 나중에 가서는 후회만 할 거면서. 무모하다 싶어도 도전이라도 해보면
by
김상준 에디터
2026.08.30
리뷰
도서
[Review] 우리에게 니체가 필요한 이유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664쪽의 벽돌책에서 내가 건져 올린 니체의 문장들
프리드리히 니체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 한 번쯤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니체라는 이름은 꽤 익숙했다. 특히 연예인들이 니체의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니체의 문장들이 인용되는 것을 보면서 ‘니체는 대체 어떤 말을 했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길래 이렇게 유명한 걸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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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림 에디터
2026.08.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취향이 취향이 되는 순간 [문화 전반]
지나온 경험들이 하나둘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결국 취향은 나를 설명하는 단어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을 보여주는 흔적인지도 모른다. 살아가며 만들어내고, 발견하고, 사랑하다보면 그것은 비로소 나의 취향이 되어 있을 것이다.
취향이 뭐야?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대답한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색깔 등을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취향은 정말 처음부터 내 안에 있었던 걸까? 누군가의 추천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우연히 경험한 것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변해버린 것도 있다. 취향은 내가 발견하는 것일까,
by
김주하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도서]
다른 이름을 붙이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로라』의 ‘너’와 프리드리히의 <얼음바다>를 바라보며, 나와 분리된 또 다른 내가 가능성인지 도피인지,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선택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본다.
최진영의 『오로라』에서 ‘너’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제주에서 스스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인다. 오로라. 지금까지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듯 만든 이름이다. 죄책감 대신 자유를, 진실 대신 거짓을 택하겠다는 다짐도 그 이름과 함께 시작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코니에서 죽은 새가 발견된다. 나는 이 장면에서 오래전의 나를 떠올렸다. 어릴 적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9
리뷰
전시
[Review] 저항마저 소비되는 시대 - 뱅크시 BANKSY : Still Here [전시]
웃음과 풍자로 권력과 자본주의를 비트는 뱅크시. 그러나 그의 저항마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시대
뱅크시의 작품은 익숙하다. 풍선을 향해 손을 뻗는 소녀, 꽃다발을 던지는 시위자, 무표정한 원숭이. 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보았을 이미지들이다.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이토록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사실부터 흥미롭다. 그래서 뱅크시를 이야기할 때면 자연스럽게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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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8.11
리뷰
공연
[Review] 그러니 어떻게 내가 그녀를 - 플리백 [공연]
[Review] 그러니 어떻게 내가 그녀를 - 플리백 [공연]
플리백. 더러운 몰골을 한 사람, 지저분한 짐승 혹은 싸구려 숙박업소. 영어권에선 Fleabag era를 여성의 구질구질한 시기 그 자체로 부르기도 한다니, 플리백이란 그야말로 하찮은 모든 존재를 대변하는 고유 명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은 든다. 이름조차 없이 그저 플리백. 한 사람을 쓰레기라고 부를 필요까지 있었는지. 하지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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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민 에디터
2026.08.0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내가 만약 달팽이라면, 내 껍데기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자기소개]
집을 평생 지고 다닌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비 온 뒤, 길가의 풀숲을 들여다보면 가끔 달팽이를 발견할 수 있다. 꼬물꼬물 느린 움직임, 어딘가를 향해 조심스럽게 뻗어있는 더듬이. 어렸을 때 달팽이를 발견하면 뭣 모르고 달팽이의 더듬이를 손으로 톡 건드려보곤 했다. 그러면 달팽이는 껍질 속으로 몸을 피했다. 달팽이의 집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아마 달팽이가 주로 먹는 잎채소의 성분으로 만들어졌을
by
방지수 에디터
2026.07.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마음의 모양
내가 오래 바라보았던 건
내가 가진 고약한 버릇 하나를 고백한다. 나는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그 사람의 단점을 먼저 발견하려 한다. 돋보기를 들고 유심히, 뚫어져라 관찰하면서 기어코 그 사람의 흠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한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그 사람에게서 ‘내가 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미리 찾아내는 것이다.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단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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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현 에디터
2026.07.24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사람]
길을 찾아서
하기 싫은 건 하지 말자!를 인생 모토로 삼은지 어언 십여 년. 과거의 나를 후회하지 않는다 자부하며 살아왔건만, 요즘 들어 그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는 중이다. 특히나 취업을 해야 하는 나이가 차고도 남은 지금, 사회에서 내세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마주한다. 물론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마주하기 싫어 피하고
by
조현정 에디터
2026.07.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연약한 인간들이 끝내 살아가는 법 - 도대체 '기억을 먹는 아이' [도서/문학]
세상이 어떤 곳인지 끝내 알 수 없어도, 우리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 안을 살아간다.
"세상은 살아갈수록 미련이 쌓이고, 후회할 시간이 부족한 곳이군요." 「기억을 먹는 아이」 속 눈송이는 세상을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한 인간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이처럼 요약한다. 이 책에는 기억을 먹는 아이부터 은행나무, 풍선, 눈송이까지 인간의 바깥에 있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시대와 장소는 뚜렷이 특정되지 않는다. 이야기마다 현실의
by
오가영 에디터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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