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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사라졌거나, 처음부터 없었거나 - 실종법칙
오늘도 누군가는 실종되고 있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 걸까. 우리는 다양한 이유를 들며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만, 그 호오의 근거가 얼마나 타당한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아를 우리 자
by
김선우 에디터
2024.04.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좋은 음악은 결국 승리한다 [음악]
그 형태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이따금 예상 외의 노래가 커다란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순간들이 있다. 소위 이야기하는 ‘히트곡’이라는 것에도 나름의 보편적 형태가 있기 마련인데, 특정 장르와 관련된 마니아적 색채가 강한 노래들이 가끔씩 대중의 입과 귀에 널리 오르내리곤 하는 것이다. 어쩌면 몇몇 뮤지션들의 한결같은 뚝심과, 그 뚝심을 향한 장르 팬들의 열렬한 사랑이 결합함으로써 생
by
김선우 에디터
2024.03.24
리뷰
도서
[Review] 서정적인 두려움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무섭지 않기에 두렵다
개인적으로 ‘서정(抒情)’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풀 서(抒)’ 자에 ‘뜻 정(情)’ 자가 결합하여 생겨난 ‘서정’이라는 단어는 ‘뜻을 풀다’, 나아가서는 ‘안에 있는 정서를 밖으로 풀어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보다 직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인상을 주는 단어는 결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해 본다면 ‘서정’은 꽤 광범위한 영
by
김선우 에디터
2024.03.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앨범의 첫 트랙은 소설의 첫 문장과 같다 [음악]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은 법
단순히 좋은 노래들을 한데 모아 둔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음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반이라 함은 무릇 수록곡 전체가 일련의 유기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을 때 하나의 작품으로서 더욱 크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의 첫 트랙은 곧 소설의 첫 문장, 연극의 첫 대사와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좋은 첫 트랙은 청자들에게 흥미로운 첫인상을
by
김선우 에디터
2024.02.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2023 내 맘대로 영화 결산 [영화]
한 해를 빛낸(?) 열 편의 영화들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들 중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 열 편의 작품들을 선정해 보았다. 작년 한 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모든 영화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금부터 나만의 작은 시상식을 개최해 보고자 한다. 올해의 과소평가상, <바빌론> <위플래쉬>, <라라랜드> 등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
by
김선우 에디터
2024.01.28
리뷰
도서
[Review] 일상의 번민을 지우고 싶다면? -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제법 괜찮은 철학 입문서
철학의 실용성 내지는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모든 학문 분야의 본질적 근원에 위치해 있는 학문이라거나,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한 필수적인 덕목이라는 원론적 설명은 많은 이들의 이성적 이해를 이끌어낼 수는 있을지언정 보다 감정적인 수준의 공감을 쉬이 유도하지는 못한다. 기술의 풍요로움이 사유의 필요성을 서서히 침식하고 있는 요
by
김선우 에디터
2024.01.17
리뷰
공연
[Review] 보편적인 방황과 고독, '떠돔 3부작'
우리는 오늘도 떠도는 수밖에 없다
'떠돎'이라는 단어보다 현대인의 삶과 잘 어우러지는 낱말이 또 있을까 싶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거처나 소속되어 있는 집단, 품고 있는 꿈, 그리고 한없이 쏟아지는 걱정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저 한시적 허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누구도 여생을 지금과 같은 환경 속에서 영원히 보낼 수 있으리라는 헛된 기
by
김선우 에디터
2023.12.3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이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 서사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정치적 올바름의 광풍이 문화예술계를 마구 휩쓸고 있는 요즈음이다. 작금의 시류가 과연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형태로 스며들고 있는가의 문제는 일단 차치해 둔다고 하더라도, 해당 열풍이 이미 수많은 이들의 폭발적인 지지 내지는 반감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은 비교적 자명해 보인다. 과거에는 전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고 간주되지 않았던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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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2023.12.24
리뷰
전시
[Review] 순수한, 얄궂은, 한시적인 -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그렇기에 아름다운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생각이나 관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릇 타당한 일처럼 보인다. 그들은 단 한 번도 어른의 입장이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의 심정이나 기분을 쉬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언뜻 부조리한 현상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들 모두가 한때는 어린아이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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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2023.11.3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우리의 사랑은 두려움을 지울 수 있을까?
우리가 그들을 '정말로' 사랑할 수 없는 이유
기계의 발명 이래 인류는 기계 속에 특정 성 관념이 내재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외면해 왔다. 보편적인 성 관념에 기초하여 기계를 대한다는 것은 보통의 사고 범주 바깥에나 존재할 법한 유별난 발상처럼 여겨졌으며, 설령 기계에게 정말로 성별이 존재한다고 한들 그것은 인류가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하등 상관이 없는 일
by
김선우 에디터
2023.11.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 옛날이여 [영화]
그 시절 향수 뿜뿜하는 레트로 영화들
현재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것도 좋지만, 이따금 찬란했던 과거가 그리워지는 순간들이 있다.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한없이 서글퍼지는 때가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마음 속에 가득 차오르는 과거에 대한
by
김선우 에디터
2023.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재회가 항상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거겠지 [영화]
실망스러운 속편들에 관하여
잘 만들어진 속편은 전작의 세계관으로부터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시리즈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전작에 대한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반가운 선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네 현실이 그러하듯이, 영화계에서도 재회라는 것이 항상
by
김선우 에디터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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