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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숨은 더 짧게, 팔은 더 멀리 - 보이 인 더 풀 [영화]
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감정과 짜증 섞인 덥고 습한 사춘기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위태롭게 일렁이던 그 시절의 여름, 청춘을 담은 <보이 인 더 풀>의 시원한 물내음이 불어온다.
오는 5월 14일 류연수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보이 인 더 풀>이 개봉한다. 수영을 좋아하는 13살 소녀 석영과 물갈퀴를 가진 12살 소년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 성장 드라마다. 갑작스러운 이사에 석영은 불만이 가득하다.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고, 작은 동네에서 수영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엄마와 다툰 후, 무작정 찾아간 수영장에서
by
백승원 에디터
2025.05.07
리뷰
공연
[Review] 정선 산맥 굽이굽이 - 뮤지컬퍼포먼스 아리아라리
정선 산맥의 굽이굽이 굴곡진 물성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인적이 드문 마당 안쪽으로 깨끗한 건물 하나가 서 있다. 예술의전당은 자주 가는 편이지만, 국립국악원은 이번에 처음 가보았다. 오늘 본 ‘아리아리랑’은 정선에서 발원해 해마다 열리는 정기 공연인데, 이번엔 국립국악원 예악당을 찾았다.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민요 아리랑을 넘버로 활용한 뮤지컬 구성의 공연인데
by
서상덕 에디터
2025.05.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원히 소년과 소녀로 그 속에 자리할 시대의 산물들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속에서 마주한 아름다움, 아픔에 관하여
어떤 영화는 단지 보고만 있어도 위대함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리고 그것과 마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영화가 스크린을 넘어 내 삶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이 내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 '하나 그리고 둘'을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소회이자, 그의 영화를 사랑하게 된 이유이다. '하나 그리고 둘'과 더불어 에드워드 양
by
오태규 에디터
2025.05.02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1999, 세기말에 태어난 태양이 온다 [음악]
온 세상에 Mark it 할 준비 완료, 마크의 출사표
출처: Youtube 디바마을 퀸가비 Ep.35 최근 숏폼을 뜨겁게 달군 ‘힙레’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힙레’는 Youtube ‘퀸가비’ 채널에서 탄생한 춤의 이름인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힙합과 발레가 합쳐진 합성어다. 익살스럽게 탄생했지만, 생각보다 박력 넘치는 안무가 오래도록 뇌리에 꽂혀 잔상을 남긴다. 이 ‘힙레’를 더 뜨겁게 퍼트린 노래
by
김민정 에디터
2025.04.3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예능]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눈물 안 흘린 사람은 없다. 폭싹 울고, 폭싹 웃고, 폭싹 사랑하는 애틋한 인생 드라마다.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3월 7일, 14일 두 차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흥행한 작품이다. 우리의 부모님을 떠오르게 하고 눈물, 콧물 다 쏟아내게 만드는 어느 제주 가족들의 이야기다. 공개 다음 날인 3월 8일에 전세계 넷플릭스 8
by
양유정 에디터
2025.04.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MBTI에 대한 오해와 편견 [문화 전반]
MBTI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자
"MBTI가 뭐예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모두들 한 번씩 들어본 질문일 테다. 코비드19 이후, 한국에서 MBTI는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스몰토크 주제로 자리잡았다. 나와 상대의 성향이나 성격에 대해 가볍게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MBTI가 사람을 함부로 분류하고 프레임화한다는 입장도 있다. 필자는 MBTI를 비롯한 성격유형론
by
양예지 에디터
2025.04.2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오스트레일로드 ⑥ - 패키지의 특성 [여행]
호주 시드니 여행기 6화
여행은 기억이라는 수정에 일상과는 전혀 다른 빛을 쬐는 일 같다. 수정에 새겨진 그 빛은 오래오래 들여다볼수록 새로워진다. 그 빛과 너무나 멀어져서 생경하기도 하고, 그 빛과 여전히 가까워서 놀라기도 한다. 여행 당시 호주는 여름이었는데, 어느새 이 글을 쓰는 지금 여기 한국도 여름이 되어가고 있다. 단지 시간이 흐른 것일 뿐인데, 뭐랄까 그곳의 계절을
by
안태준 에디터
2025.04.28
작품기고
The Artist
[World] 해서는 안 되는 일(3)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금기(3)
[illust by Yang EJ (양이제)]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16세기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책에는 여러 명의 화자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카라, 그의 이모부이자 카라가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인 에니시테, 그의 딸 세큐레, 카라와 세큐레의 편지를 배달해 주는 수다쟁이 에스테르, 궁중 화원 소속 화가인 나비, 황새, 올리브
by
양은정 에디터
2025.04.25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휘어진 수양버들 가지에 봄빛은 새는 노래하네
문학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어떠한 해석을 굳이 하려고 마음을 먹지 않아도, 시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을 되새기다 보면 지치고 힘든 이동길의 잠깐도 조금은 색다른 힘을 주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illust by 나캘리] 이번 시는 문태준 시인의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에 수록된 봄이라는 시입니다. 이제 벚꽃이 떨어지고 날씨도 더워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러 곳 나들이 다니는 사람들을 보자면,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간질간질함과 설렘은 지나가지 않은 듯합니다. 이 시에서도 수양버들, 새. 뿌리, 연못 같은 사물들도 봄을 느끼는 듯한 묘사를 하여 보는
by
김성연 에디터
2025.04.2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충돌하더라도 이해 속에서, 서로를 향해 -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도서/문학]
작은 공동체, 가족을 통해 마주한 정치적 균열과 그 너머의 공존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산 책이었다. 정치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삶이 담겨있다. 셋째 딸인 작가에 의해 쓰인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는 가르치거나 주장하지 않는 책이다. 여느 평범한 가정의 셋째 딸과 부모, 그들의 충돌과 가족으로서의 연대에 관해 쓴 담백한 기록이었다. 작가의 부모님은 반대의 정치 성향을 지닌 딸과의 언쟁이 격해
by
정영인 에디터
2025.04.23
리뷰
전시
[Review] 감정을 일깨우고, 일상 곳곳에 피어난 '틔움'의 흔적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우리는 어떤 순간에 가장 솔직하고, 나다운 모습을 드러내는가?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은 Mia|나른|대성|유사사|은유 다섯 명의 작가가 싹을 틔운 내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각자의 속도를 잠시 늦추어 당장의 맥을 짚어볼 때 저마다의 정서는 외롭지만 필연적이고, 침체된 동시에 희망적이다. 어떤 결론이나 특정한 어휘로는 정의 내릴 수 없을뿐더러, 그럴 이유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뭉툭한 존재들이다. 그
by
안지영 에디터
2025.04.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빠 이야기 [사람]
‘아빠’ 에피소드를 모아보았다.
사람은 누군가를 떠올릴 때, 자신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A라는 사람이 가족인지 친구인지 직장동료인지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아빠’로서 한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은 완전한 타인으로서 그를 받아들이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다. 최근 아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빠도 그냥 아빠 자신일
by
이지민 에디터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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