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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실존의 닻 [문학]
무의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구성하고 유지하는가
두 부랑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황량한 시골길의 나무 아래에서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린다. 그들은 고도가 누구인지, 왜 그를 기다리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단지 그가 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에스트라공은 신발을 벗으려 애쓰고,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만지작거린다. 서로 사소한 대화를 나누거나 다투기도 한다. 그리고 포조와 그의 하인 럭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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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에디터
2025.04.12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벚꽃엔딩 [사람]
벚꽃이 다 지고 나서도 주위를 둘러보면 봄은 남아있다. 우리의 봄은 그렇게 짧지 않다.
봄이 오면 기다려지는 게 있다. 벚꽃이다. 3월 말, 4월 초 치고는 꽤 스산했던 날들을 보내고, 벚꽃이 제각기 다른 시기에 찾아오기를 일주일 남짓. 이번 벚꽃을 보면서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었다. 하나는 벚꽃과 SNS다. '아마도 SNS에서 가장 파급력 있는 계절적 요소는 첫눈과 벚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각자 오가는 길목의 벚꽃을
by
채혜인 에디터
2025.04.12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은 당신께 [음악]
나에게 위로를 주었던 음악
벚꽃이 피는 걸 보니 완연한 봄이 온 듯하다. 올해는 일찍 여름이 시작된다고 하니 눈 깜짝할 새 더위가 우리를 반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전히 오락가락한 날씨 탓인지 벌써 일 년의 1/4이 지나 더 이상 2025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기 때문인지 싱숭생숭한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여전히 해가 지는 저녁이면 찾아오는 추위처럼 마음 한편에 쓸쓸함이 남아있
by
조현정 에디터
2025.04.11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젊은 한숨이 모여든 '한바탕 불교 잔치' [미술/전시]
아직 젊은 생이 쉬어갈 작은 법당을 찾기를 - 4월 6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향이 다르다는 게 문득 신기하다. 살면서 기분 좋게 느끼는 향과 그렇지 않은 향이 사람마다 별로 다르지 않을 텐데 어떻게 향에 대한 취향이 생기는 걸까? 그래서 나는 무슨 향을 특별히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니, 인센스 향이나 우디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는 것에는 비교적 명백한 이유를 댈 수 있을 것 같다. 불교 사찰에서의 기억들 덕분이다.
by
정혜린 에디터
2025.04.1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그래 나도 바란거야, Not a Dream [음악]
한국음악 뮤지션 송소희의 발걸음
'경기민요 아티스트' 송소희와 '싱어송라이터' 송소희, 다른 길이면서 언제나 나란히 요즈음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Not a Dream의 주인공, 송소희의 공식 유튜브 소개명이다. 공중무용, 사슴신, Not a Dream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사랑받는 송소희는 어떻게 국악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을까? 착한아이, 송소희 우리가 흔히 '국악소녀'
by
임영희 에디터
2025.04.1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손으로 듣는 음악 [음악]
플레이어에 CD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는 모든 과정은 청취를 넘어 음악을 ‘겪는’ 감각적 경험이다.
나는 옛것을 좋아한다. 필름카메라, 테이프 캠코더, 만화책 같은 것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요즘 애들 중 가장 요즘 애들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CD’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음악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음악을 실물로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CD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듣기보다는 소장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 네모
by
김은서 에디터
2025.04.10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우리에겐 각자만의 세계가 있었다 [문학]
원더랜드가 터무니없는 곳이 되고, 네버랜드가 그리운 곳이 되어버린 건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가 아닐까
주말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작년 여름 영국에서 사 온 책 두 권을 발견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피터 팬’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그래도 영문학도인지라, 영국에 가게 되면 책 한 권 정도는 사 오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런던 여행 중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마주친 게 반가워서 구매했었다. 이 글은, 그렇게 오랜만에 펼쳐
by
김지민 에디터
2025.04.08
오피니언
패션
[오피니언] 당신이 아는 꼼데가르송 라인은 1/N [패션]
꼼데가르송의 모든 라인
패션계에서 꼼데가르송만한 패밀리는 없다. 단순히 그 규모 때문도 맞지만 독자적인 스타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겹치지 않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꼼데가르송에게 성별은 전혀 문제되지 않을 뿐더러,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들만의 색깔로 뒤엎는다. 마치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 같다. 오늘날에는 흔히 하트 로고가 꼼데가르송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지지만,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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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재 에디터
2025.04.0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4월 이야기 [영화]
비어있지만 왠지 곧 가득 찰 것만 같은 설렘. 햇살이 드리우는 방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작은 나비 같은 존재감에 대해 말하는 영화.
영화를 보다 보면, 언어로 딱 정의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며 느껴지는 것도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굳이 말로 정의해 본다면, ‘시작의 순간’이라고 해야겠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오직 시작점에서만 살아있는 그 무언가의 존재감을 카메라로 담아내었다. <4월 이야기> <4월 이야기>는 대학에 새로 입학한 새내기의 대학 생활을 그린다. 우즈키(마츠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오피니언] 평생 서로를 소년과 소녀로 지켜준 그들 [드라마/예능]
평생을 소녀로 살았다. 그녀의 사계절에는 소녀를 소녀로 살게 해준 무쇠 소년이 있었다. 그들의 사계절을 보며 우리는 울고 웃게 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성황리에 넷플릭스 1-4막 공개를 마쳤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펑자는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여러 장면들이 인상깊지만, 특히 기억에 님는 장면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막 어린시절 애순이의 엄마는 해녀였습니다. 오래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전복을 잡아오다보니, '숨병' 즉, 폐병이 발병
by
김지민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4월에는 그녀가 올거야 [음악]
봄을 맞이하는 플레이리스트
4월이 되면서 따듯한 기운이 감돌고 정원 곳곳에서는 작은 꽃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수선화가 올라왔고 그 다음으로는 중정을 장식하려고 심어둔 빈카의 파란색과 하얀색의 꽃이 덩굴 사이에서 피어났다. 여우꼬리를 심어둔 물레 모양의 화분에서는 어딘가에서 꽃씨가 함께 왔는지 붉은 무스카리가 고개를 빼꼼 내보이고 있었다. 시기에 맞춰 드러내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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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에디터
2025.04.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연극이 끝난 뒤, 우리의 삶 [문화 전반]
무대의 순간과 삶의 순간은 닮아 있고, 우리는 무대를 찾는다.
‘음악 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제는 멈추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 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2001년 발매된 샤프의 연극이 끝난 뒤를 듣다 보니 무언가 생각할 틈이 생겼다. 무대라는 공간은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보이는 무대를 만들고, 관객들은 돈을 내고 무대에서 감동을 경험한다. 무대를
by
김은서 에디터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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