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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름다운 불협화음 속으로 [영화]
영화 「레이디 버드」 속 성인이 되기 전 시기의 소녀가 겪는 혼란의 시간에 대하여. (모녀 관계, 사랑과 우정)
차 안에서 엄마와 딸이 다툰다. 그러다 돌연 딸은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내려버린다. 딸은 분홍색 깁스를 한쪽 팔에 하고 다닌다. 이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다.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 소녀는 가정도 사랑도 우정도 불안정하다. 그러나 동시에 맞물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상처를 주려는 사람은 없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08
리뷰
공연
[Review] 망가지고 불완전한 여성의 독백 - 연극 ‘플리백’ [공연]
'플리백’은 누구나 내면에 지니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불안과 공허를 마주하게 한다.
암전 후 한 여자가 무대 위에 등장한다. 의자 하나만 놓인 단출한 무대 위에서 주인공 ‘플리백’은 90분간 자신의 인생을 거침없이, 그리고 날것 그대로 풀어놓는다. 여성 1인 극으로 진행되는 연극 ‘플리백’은 성적 농담과 파격적인 유머로 가득 찬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을 취한다. 극의 제목이자 주인공을 칭하는 ‘플리백(Fleabag)’은 영어권에서 ‘지저분
by
소인정 에디터
2026.08.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관계의 아름다움이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예술적 삶의 체험 - 연극 ‘타인의 삶’ [공연]
당신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매순간이 명장면인 연극 <타인의 삶>
Ⅰ. 타인의 삶 예술과 인생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보는 관객이자 행동하는 주체로서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바라보게 되며, 때때로 이를 통해 변화할 힘이 생긴다는 것. 우리의 삶은 예술을 통해, 타인의 존재를 통해 선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악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인생이란 무대를 구현한 연극 <타인의 삶>에도 언제나 내가 아닌 타인이 존재한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08
리뷰
전시
[Review] 현재진행형 뱅크시의 여정을 따라 – 뱅크시 특별전 Still Here [전시]
더 폭력적이지 않은 세계, 더 차별받지 않는 세계, 그리고 서로의 삶을 외면하지 않는 세계.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벽 위에 남긴 질문만큼은 누구보다 분명하다." 사람들은 뱅크시의 정체를 오랫동안 궁금해해 왔다.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둘러싸고 수많은 기사와 추측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그의 실명을 밝히는 보도까지 등장하며 사람들은 또다시 ‘진짜 뱅크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8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여행은 약탈과 모순에 의거하여
이렇게 모순된 감정도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실뱅 테송의 말처럼 여행이 약탈이라면 여행은 일상에서 결핍된 어떤 것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다. (중략)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 김영하, 『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
by
손가인 에디터
2026.08.08
리뷰
공연
[Review] 불안정한 한 여성의 가장 내밀한 고백 – 연극 ‘플리백’
관계의 상실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었던 불안정한 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고백
연극 <플리백(Fleabag)>. 이 작품은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시작한 여성 1인극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자기파괴적 욕망을 성적 농담과 냉소, 파격적인 유머가 가득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초연 당시 ‘에든버러 프린지 신작상’과 ‘더 스테이지 베스트 1인 공연상’을 비롯해 이듬해 ‘최우수 유망 극작가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 ‘최
by
곽미란 에디터
2026.08.08
리뷰
공연
[Review] 덜어낸 곳에 인생이 있다 - 연극 플리백
형편없어도, 게을러도, 도덕이라고는 모르고 설령 자기 인생을 내버렸대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이것이 지극히 인간적인 특성임을 내 안에서 발견하는 그 순간은 마법처럼 우리를 사로잡는다.
주인공의 유형을 거칠게 분류하면 비극적 주인공과 희극적 주인공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사회적 평균 이상의 지위나 시분, 높은 도덕적 이상, 훌륭한 성품 등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런 강인한 인간 역시 인간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만큼 거대한 세계와의 대결에서 종종 패하고 만다. 관객들은
by
오송림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성은 만들어질 수 있는가? - 군체 [영화]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들이 인간성에서 튀어나오는 희망이나 빛을 헤아릴 수 있을까?
전염병으로 뒤덮인 세상,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생각했다. 서영철의 연구 결과를 훔쳐 간 강우철의 행동이 없었다면 이 끔찍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 이전에 서영철의 아버지를 권세정이 내부고발 하지 않았다면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이 모든 질문이 사실은 의미가 없다. 이 모든 일들은(심지어 좀비 전염병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상자 속의 양 – 형체 없이 이어지는 믿음 [도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상자 속에 그리고 싶었던 것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정말로 중요하니까 형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꽤 자주 한다. 그래야 그게 정말로 중요한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게 도대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겠지. 나아가 그 소중함에 지속성까지 생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도 사람인지라 뭐든 잘 까먹기 일쑤인데
by
이한별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영웅 안중근과 인간 안중극, 연극으로 창작하기 - 자객열전 Ⅱ, 안응칠 워크숍 [연극]
영웅이 아닌 인간 안중극에 대한 극중극과 메타극
박상현의 신작 <자객열전 Ⅱ - 안응칠 워크숍>이 7월 23일 개막하여 8월 2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연극은 역사 속 안중근이 아닌, 그를 연기하려는 연습실을 무대에 올린다. 배우와 연출, 조연출, 무대감독은 안중근의 자서전과 재판 기록을 읽고 토론하며 안중근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지를 묻는다. 연극은 안중근이라는 역사 속 열사를 영웅적으
by
진세민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날 닮은 너, Lorde와 Charli XCX [음악]
음악 산업의 프레임 속에서 엇갈렸던 Lorde와 Charli XCX. 두 아티스트는 'Girl, so confusing'을 통해 서로의 불안을 고백하며 오랜 오해를 마무리지었다.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을 숨기지 않으며 이제 나란히 무대에 선 그녀들의 서사를 조명해본다.
Lorde의 첫 앨범, 'Pure Heroine'이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 사람들은 Lorde와 Charli XCX, 두 아티스트를 자주 혼동하곤 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다크한 립스틱. 당시 음악 인더스트리는 끊임없이 두 여성 아티스트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고 은근한 경쟁 구도로 몰아넣었다. 찰리는 당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로드를 부러워하며 그녀의 예
by
황지윤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도서]
그 안에는 떠나간 존재를 기억하고, 보이지 않는 사랑을 끝내 믿고 싶어 하는 희망들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상자 안에 들어 있어.” <어린 왕자>에서 비행사는 어린 왕자가 원하는 양을 끝내 그리지 못한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세 개의 구멍이 뚫린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말한다. 어린 왕자의 얼굴은 밝아진다. * 어린 왕자가 만족했던 것은 상자 안에 실제 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고 믿을 수 있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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