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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기억 저편에서 만난 반가움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100주년 동안 우리에게 기억될 수 있었던,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있었던 것들에 대한 반가움과 앞으로의 미래를 은근히 상상하게 한다.
한 세기를 걸쳐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왜 기억했고, 어떤 방식으로 기억해야만 할까. 그런 것들에 대한 답을 고민한 적이 있다. 내가 위인이 될 만한 사람은 아니고,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예컨대 얼마 전에 초등학교 동창들이 꿈에 나온 적이 있다. 그리운 얼
by
이승현 에디터
2023.12.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래도 푸른밤은 계속되겠지
“수고했어 오늘도, 잘 지내 어디서든." 푸른밤을 기억하며.
즐겨보던 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종영했다. 시원섭섭했다. 지난 몇 달간 그야말로 도파민의 노예가 된 만큼 이야기에 미쳐 살았다. OTT나 숏폼에 익숙해져 본방사수라는 말이 낯설어진 요즘 시대에 다음 화가 간절해서 한 주가 너무 느리게 흐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차라리 빨리 결말을 알고 감정 소모가 적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by
김소형 에디터
2023.11.30
리뷰
전시
[리뷰] 공간의 기억 - 히든 스테이지
하지만 기우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사인 한성 자동차와 한국메세나협회의 미술영재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무료 전시가 개최된다. 장학사업의 장학생들과 서양화가 배준성이 함께한 본 전시회는 무료로 진행 중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편하게 방문해 보기 바란다. 지금껏 내가 방문했었던 무료 전시회는 작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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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에디터
2023.11.27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은 어떤 뮤지컬인가요 - 디스 이즈 어 뮤지컬
한 편의 서사 같은 뮤지컬, 전사부터 바라본다.
난 뮤지컬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약 10년 전에 하나 본 것 같으나 가물가물한 것을 보니 시간에 바래졌나 보다. 뮤지컬과 사이가 멀지만 그래도 좋다. 뮤-지-컬, 이름 자체로 좋다. “다시 태어난다면 뮤지컬을 할거야!”라고 말하고 다닌 적이 있을 정도라니. 춤도 노래도 연기도 뭐 하나 빠지는 나인데, 왜 지컬이가 좋다고 지껄였을까. 읽는 내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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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에디터
2023.11.25
리뷰
공연
[리뷰] 우리의 기억 속 풍경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 -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더 콘서트 37.5
우리 안의 친숙한 음악
나의 경우, 쉴 틈 없이 빠르게 살아갔던 날들로 인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신경쓰지 못한 빈자리가 있었다. 그 빈자리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으며, 코리안 팝 오케스트라의 따스함이 채워진 시간이었다.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는 “심포니로 즐기다” 라는 슬로건과 함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추구한다. K-Classic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by
배윤경 에디터
2023.11.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평범한 기념품
어쩌면 기억을 다룬 일기
[이 이야기는 얼마 전에 산 노트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작성된 글입니다.] 기념품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가 되어준다. 여행하다 우연히 들어간 상점에서 산 엽서 한 장, 그날의 분위기와 어울려서 사게 된 향수,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키링 등... 기념품의 한도는 끝도 없다. 너도나도 사는 유명한 기념품이 아닌, 그때의 내가 함께 녹아있는 기념
by
김유진 에디터
2023.11.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어쩌면 그 선율은 하나의 붉은 실일지도 [음악]
시공간을 초월해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경험
'오! 이 노래! 고3 가을에 입시 때문에 막막하고 불안할 때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진짜 오랜만이다!' 음악의 선율은 무채색인 인생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만큼 다양한 감정, 분위기,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선율은 나의 조각난 인생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해 주기도 하고, 나와 연결된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by
이나경 에디터
2023.1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억을 담그다
기억은 사람에게 묻은 오랜 습관같은 것이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 아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죽여 슬퍼하셨다. 장례식을 마친 뒤 며칠간 방문을 열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는 아빠의 침묵한 등을 볼 수 있었다. 활짝 문을 열며 명랑한 목소리로 "아빠 뭐해?!"라고 말을 건네려던 참이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부모님을 여의어 보
by
박정빈 에디터
2023.11.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살인자의 기억법 [도서/문학]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책을 읽는 내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책의 머리와 말미에 공空으로 시작하여 공空으로 끝나듯 페이지 곳곳은 비어있다. ‘ * ’ 모양 아래 적힌 짧은 글들은 마치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 ‘나’가 기억하고자 여기저기 남긴 기록의 흔적 같다. 메모의 순서가 뒤엉키고 기억의 진위 여부가 뒤엉키는 경험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그는 살인자이자, 수의사이자
by
김윤 에디터
2023.11.05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추억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힘 - 던전앤파이터 심포니 [게임]
유저들을 다시 추억으로 모이게 만드는 공연 <던전앤파이터 심포니>
18년 동안 쌓아 올린 이야기와 음악들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던 [던전앤파이터 심포니]. 18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무려 6년 전부터 구상한 야심 찬 계획이 이뤄지는 날이기도 하다. 던전앤파이터의 강렬하고 호쾌한 음악이 우아하고 웅장한 클래식으로 탄생한 순간을 포착했다. 통쾌한 액션이라는 던전앤파이터답게 음악에서도 이런 강렬함을 풍기고 있는데, 바
by
오지영 에디터
2023.10.20
리뷰
전시
[Review] 일리야 밀스타인의 어스름한 새벽 -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태양이 하루를 덥히고 나면 어두운 밤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뉴욕타임스와 구글, 페이스북, 구찌, 그리고 우리나라의 LG가 사랑한 작가 일리야 밀스타인. 일리야 밀스타인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호주 멜버른에서 자랐다. 현재는 놀라운 디테일과 맥시멀리즘 화풍으로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아주 사소하지만 그래서 소중한 부분들을 숨은그림찾기처럼 담아내며 탄성과 웃음
by
이지연 에디터
2023.10.16
오피니언
미술/전시
작은 것의 압도감, 존재의 사고 - 일리야 밀스타인: 기억의 캐비닛
캐비닛에 들어갈 만큼 작은 물건이지만 그 작은 것으로부터 관련된 수많은 기억을 소환할 수 있듯이, 일리야 밀스타인은 작은 것으로부터 세상을 읽어내며 그 경험을 감상자들에게도 선사한다.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전시는 일리야 밀스타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인이라는 외부로의 연결, 이윽고 우리가 사는 세계로 다다르는 여정을 네 개의
by
김민정 에디터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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