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의 기억 속 풍경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 -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더 콘서트 37.5

글 입력 2023.11.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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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쉴 틈 없이 빠르게 살아갔던 날들로 인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신경쓰지 못한 빈자리가 있었다.


그 빈자리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으며, 코리안 팝 오케스트라의 따스함이 채워진 시간이었다.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는 “심포니로 즐기다” 라는 슬로건과 함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추구한다. K-Classic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매 공연 별 작품의 세계 초연을 통해 독보적인 위치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팝 오케스트라이다.

 

그런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몇번 보았고, 롯데콘서트홀은 처음이라 그런지 더 신이 났다.


특히 사진을 보면 아시겠으나 지휘자는 뒤돌아 있고, 무대 앞면을 바라보는 좌석에서 감상하는 음악과, 맨 뒤에 위치한 타악기들과 가장 가깝고 지휘자의 앞 모습을 볼 수 있는 후면 좌석에서 감상하는 음악은 각각의 매력이 달랐다.

 

정면에서 보는 경우에는 현악기와 가까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들어가는 타이밍에 따라 변화하는 음악의 분위기를 관찰할 수 있다.


후면에서 보는 경우에는 팀파니, 징, 드럼, 금관악기를 관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현악기 보다 타악기가 소리에 있어 압도감도 있고 들어가는 순간 존재감이 커지기에 매우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팀파니을 다루는 과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고 지휘자의 표정 또한 볼 수 있기에 후면에서 보는 경험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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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통해 트럼펫과 호른을 좋아하게 되었다.


분위기 전환이나 솔로 구간이 많이 배치 된 편이었는데 쓸쓸한 겨울날에 걷는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곡 에서는 노을녁 보라카이의 풍경 속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항상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조금 아쉬운 점은 바로 음악의 제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 이 노래는 진짜 좋은데, 제목이 뭘까? 다른데서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듣는 것 만큼 큰 전달력을 가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음악을 듣는 순간,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듣는 음악이라는 사실에 노래가 끝날 때 쯤에는 아쉬운 마음으로 보내주곤 한다.


북들과 가장 가까이에 앉아 있다. 한가지 관찰할 수 있던 재미난 점은 스네어 드럼이 연주되는 곡들이 많지 않아 맨 뒤 대기석에 앉아 있는 연주자가 보였다. 종종 리듬을 타기도 하고 따분하다는 듯이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외국인 연주자 였는데 저 분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앉아 계실지 궁금해졌다.


첫 곡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곡 제목은 생소하지만 들으시면 아, 이노래? 하고 전부 아실 것이다. 영화 배급사 크레딧에서 늘 등장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곡으로 Standing in Motion. 밝은 날의 생기 넘치는 봄날 같았다.


여러분들께 보라카이 풍경이 그려지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그 뒤도 쏟아지는 노울 빛의 풍경이 생각난 음악을 전달하고 싶지만 곡을 하나 하나 서치해봐도 당시 그 느낌이 오는 곡이 없다. 생생함과 콘서트 안 분위기에 따라 같은 음악임에도 전달되어 오는 것이 다른데, 아마 그것이 지금 같은 노래를들었을지 몰라도 찾을 수 없는 이유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닮은 친근함과 예술성을 겸비하다.


'일상 속 심포니'라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의 모토를 기반으로 한 생활 속 친근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클래식이 어려운 것이 아닌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던 음악을 더 잘 들리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 셈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리랑 판타지', '영광의 탈출 OST' 등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에 있을 법한 친근한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영웅본색 ost를 들을 때에도 반갑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알고 있는 노래라 반갑고, 오케스트라의 합주라서 새로웠다.


일렉기타, 국악, 하모니카, 그리고 트럼펫 솔리스트와 함께하는 무대였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국악의 활기가 넘치는 '굳세어라 금순아', 시크함의 대명사 일렉기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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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fth Season, 마음을 울리는 하모니카와 함께하는 '문 리버', 트럼펫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하는 주옥같은 명곡 프랑스 영화 '길' OST도 만나볼 수 있었다.


더 콘서트 37.5와 함께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기부에 동참한다. 이 콘서트는 특이하게도 사회자가 계셨는데, 클래식을 쉽고 즐겁게 보여준다 라는 모토를 잘 담고 있는 사회자분이셨다. 티켓 값의 일부분이 기부가 된다는 사실도 알려주셨는데, 전 세계 29개국 230만명의 꿈을 잃은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에 동참할 가슴 벅찬 초대 티켓이다.


콘서트는 2시간 30분 정도였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너무 예쁜 롯데타워가 보였다.


음악으로 채워진 소중한 시간을 통해 위로 받았고, 잊고 있던 기억 속 아름다웠던 풍경도 떠올랐다.

 

 

[배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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