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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박물관’을 전시하는 박물관, V&A East Storehouse(동부 수장고) [공간]
올해 5월 동부에 새로 개관한 수장고 East Store하우스를 방문했다. 공간을 탐험하며 수장고가 추구하는 대중과의 소통방식을 알아본다.
지난 5월, 런던 동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Queen Elizabeth Olympic Park)에 이색적인 문화공간이 열렸다. 바로 V&A East Storehouse(이하 East Storehouse)다. Storehouse는 ‘수장고’라는 뜻으로, 2015년 빅토리아 시대 수장고였던 Blythe House 매각이 영국 정부로부터 발표되며 새로운
by
정진형 에디터
2025.11.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실을 왜곡하는 이중부정 - 트루 스토리 [영화]
무한한 가능성 속 숨어있는 욕망
내가 신문을 처음 읽을 때, 엄마는 내게 행간을 잘 읽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 문장 다음에 오는 문장을 읽으며, 왜 해당 문장이 다음에 나왔는지 생각하는 것. 일단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행간을 제대로 읽었는지 어떻게 알지?’라고 생각했다. 기준을 알 수 없었다.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무조건 의심하며 보자’. 그런데 이렇게 의심하며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2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글릿! 나 귀여움 졸업해!” - 아일릿의 본격 귀여움 졸업 선언 'NOT CUTE ANYMORE' [음악]
“글릿! 나 귀여움 졸업해!” — 아일릿의 본격 귀여움 졸업 선언 < NOT CUTE ANYMORE >
데뷔 이후 ‘솔직함’과 ‘주체성’을 무기로 그들만의 세계를 그려온 아일릿(ILLIT)이 지난 11월 24일에 발표한 첫 싱글 앨범 < NOT CUTE ANYMORE >를 통해 더 이상 세상이 정의한 ‘귀여움’이라는 프레임에 머무르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그룹 이름을 떠올렸을 때 ‘귀여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르는 그룹이었던 만큼, 아일릿의 이번 신보
by
김다영 에디터
2025.11.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테베로부터 출발한 거대한 서사시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 안트로폴리스 I/II [공연]
몇천 년 동안 불변하는 서사를 가지고 수많은 연극적 시도를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안트로폴리스는 왜 고대 비극을 현대로 가져왔으며, 왜 포스트드라마로 재해석했는가? 그 이유는 오늘까지 ‘테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비극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소환되는 이유는 단순한 재현이나 전통 계승에 있지 않다. 우리는 고전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동시에, 그 서사가 되풀이되는 현재를 마주한다. 테베·아르고스·코린토스 같은 가상의 폴리스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 서사에 새겨진 폭력과 권력, 신화적 반복은 여전히 우리의 세계에서 재생산된다. 고전은 시간이 흘러도 닫히지
by
천유진 에디터
2025.11.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부끄러움에 관하여
어쩌면 회의주의자의 고백
나는 대부분의 시간에 부끄럽다. 나의 이 부끄러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말하기가 두려움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러나 동시에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제 받아들일 때가 되지 않았는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결단을 내리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걸 아는데도, 여전히 결단을 내려야 하는
by
원미 에디터
2025.11.2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큰 유적지안에서 보낸 잔잔한 하루 - 부여 [여행]
낯선 곳이 안정감을 주지 않지만, 시각적 청각적으로 편안한 곳에 잠시 머무는 것도 여행
“낯선 곳이 안정감을 주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편안한 곳, 나와의 충분한 시간이 있어 나를 마주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두 달 전부터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시간을 내지 않으면 시간이 안 나서 평일에 연차를 내어 시간을 만들었다. 두 달가량 주말까지 많이 바빠지면서 더욱 부여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져버려서 난데없이 수요일에 연
by
손예주 에디터
2025.11.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위키드2의 부제가 for good인 이유 [영화]
위키드 포 굿 영화 리뷰, 스포 매우 있음
11월 19일, 약 1년의 인터미션을 지나 위키드2가 개봉했다. 이번 영화 제목은 위키드2가 아닌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이다. For Good은 영화 속 넘버의 이름이기도 하다. 왜 for good이 영화 속에서 메인 키워드가 되었는지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상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다. 참고로 위키드 2부 및 결말에 대한 줄거리를
by
최다정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박한 서부극, ‘퍼스트 카우’가 미국의 역사를 비추는 법 [영화]
영웅 서사를 내세우는 기존의 거친 서부극과 달리, 소박한 화면비와 소외된 이들의 우정을 통해 미국 초기 자본주의의 이면을 비추는 영화 <퍼스트 카우>를 조명한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떠올리면 흔히, 광활한 황야를 달리는 카우보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2019년 개봉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영화 <퍼스트 카우>는 그 익숙한 이미지와 달리, 초기 미국의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독창적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1820년대의 오리건을 배경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태동기를 그리지만, 웅장한 서사 대신 두 남자의 소박한
by
황지윤 에디터
2025.11.22
리뷰
PRESS
[PRESS] 일상 속 사막, 인간 내면의 야성 -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연극 <트루웨스트>는 가족 구조와 서부 신화를 해체하며 일상의 파열을 통해 인간이 지닌 내면의 균열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알래스카로 훌쩍 떠난 엄마의 빈집에 오래도록 소식 없던 두 형제가 오랜만에 마주 앉아 있다.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은 언제나 궁금하고 때로는 부렵기 마련이듯, 반듯한 삶을 살아온 '오스틴'과 사막을 떠돌아다닌 '리'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흐른다. 그리고 이 작은 부엌에서 시작된 재회는 서로가 가진 삶의 결핍과 욕망을 끌어올리며
by
김서영 에디터
2025.11.21
리뷰
전시
[Review] 부재에서 시작된 기다란 눈맞춤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바로크에서 멈춰 선 우리의 발걸음 - '샌디에이고 미술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관람 에세이
1. 부재 허공이 자유로울지도.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갈피를 찾기 어려웠다. 무언가의 부재가 느껴진다. 뭘까. 음, 뭐가 없길래 이렇게 한글을 내려놓기가 어려울까. 나는 한참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자박거리고 있다. 행위자의 부재려나. 늘 내 앞에서 ‘지금’을 실연해주던 누군가— 숨 쉬고, 움직이고, 소리를 내던 퍼포머가 없어서일까, 그 공백이
by
장유진 에디터
2025.11.20
리뷰
공연
[Review] 천국을 바라던 욕심은 결국 마음을 지옥으로 - 도어 넥스트 헤븐
우리가 바라는 영원은 영원할 수 없음을.
혜화역 근처 소극장이 즐비한 거리에 공연장이 위치할 것으로 생각했다. 의외로 지도 어플은 구석지고 아주 조용한 골목의 한 카페를 가리켰다. 오후 8시 30분 공연이었기에 거리는 꽤 깜깜했는데, 멀리서부터 빛이 새어 나오는 카페를 발견했고, 그곳으로 향하자 아늑한 불이 반겨주는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카페를 활용한 아주 작은 공연장
by
박가연 에디터
2025.11.18
리뷰
공연
[Review] 담양의 결이 부르는 소리 - 수림뉴웨이브 2025
이번 가을에는 우리는 전통 소리에 집중하고, 상상하고 이 음악을 따라 우리의 결이 완성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속된 관심만으로도 우리의 전통은 계속되고, 멈추지 않는다.
언젠가 가족들과 담양에 있는 죽녹원이라는 곳에 간 적이 있다. 푸른 여름 날이었는데 아주 더웠지만 눈을 감으면 시원했다. 모든 시야를 까맣게 만든 뒤 소리에만 집중해 보면 대나무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그때 길게 쭉 뻗은 녹색 잎들이 사락거리며 시원한 소리를 낸다. 담양에서 들린 소리는 바람결을 따라 여전히 여름만 되면 내 머릿속을 맴돈다. 수림뉴
by
황수빈 에디터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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