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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Opinion] 스펙터클보다는 드라마 [영화]
신에게서 훔친 불에 대한 사후처리를 논하는 영화.
광복절에 맞춰 국내에서 상영을 시작한 ‘오펜하이머’는 기본적으로 전기영화다. 작품은 핵폭탄을 개발함으로써 신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존재가 된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입체적인 삶을 조명한다. 필자의 전공이 인문학인지라 거기에서 비롯된 무지 혹은 희망사항일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이과인 척하는 문과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대 핵폭
by
최정민 에디터
2023.08.18
리뷰
전시
[Review] 가위는 연필보다 감각적이다 -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던 화가, 앙리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흰 바탕에 두툼한 검정 선. 작품의 매체는 담백하지만, 선은 인물의 개성을 또렷이 드러내고 있다. 두 작품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이다. 그의 드로잉 작품은 현대에 와서도 사랑받으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에 스며들었다. 에코백부터 액자, 달력, 노트, 컵, 그립톡에까지 진출하며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일상용품 디자인에 널리 활용되고
by
김예린 에디터
2023.08.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장 어두웠던 나날, 이후 남아 있는 시간 [도서/문학]
영화 <다키스트 아워>와 책 <남아 있는 나날>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다
인간의 문화가 가장 폭팔적으로 발전한 시점이 몇 있다. 다른 시대에 비해 많은 영감이 쏟아져 나오고 이전에 상상치도 못했던 예술품이 튀어나기도 했다. 혹은 과거의 미적 기준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도 했다. 세상은 원하지 않더라도 그런 순간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전쟁 혹은 경제 위기와 같이 한 사람이 어찌 손쓸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by
윤지호 에디터
2023.08.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보다 여름, 여름보다 어차피 멸망할 세상 [도서/문학]
어차피 멸망할 세상, 그까짓 것.
여름이다. 정수리가 따가울 만큼 뜨겁다가도 금세 모든 바닥이 축축해지는, 여름. 내가 여름에 하는 일 중 하나는 『소설 보다: 여름』 시리즈를 읽는 것이다. 『소설 보다: 여름(2023)』에 실린 단편소설 중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를 읽고 얼른 오피니언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인공 희주와 주호가 살아가는 모습이 나 같으면서도 누군가가
by
변정현 에디터
2023.07.26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뜨뜻미지근한 밀크티가 차가운 밀크티보다 더 달다 [음식]
단맛은 체온에 가까울 때 가장 강하게 느낀다.
꼭 만나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약속에 늦었다. 또 시작이다. 너무 목이 말라 잠시 편의점에 들러 생수를 사기로 한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 정류장이 도로 한가운데에 있다. 다음 버스는 약 9분 뒤에 올 예정이어서, 횡단보도 바로 앞의 편의점에 들어간다. 바로 500ml 생수 하나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오는데, 누군가 2L짜리 생수를 6개 또는 몇 개를
by
심선용 에디터
2023.07.22
리뷰
공연
[Review] 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시 보다 - 용의 아이 [공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시 보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 삼별초라는 역사적 실재와 용의 아이라는 신화적 이야기를 결합하여 잔인한 권력과 그로부터 고통 받는 민초들, 권력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신정권이 포악한 정권을 휘두르던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도망다니던 한 여인이 상황이 위급해지자 데리고 있던 아기를 동굴에 숨기고 도주 중 목숨을 잃는다. 인근 주민이 동굴에 숨겨 놓
by
윤민주 에디터
2023.07.21
리뷰
도서
[리뷰] 기억보다는 직시할 것 :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남의 일이라서 쉽게 입 밖으로 내뱉는 연민을, 단숨에 사그라지는 안타까움을, 이제는 보내야 할 때다.
몇 년 전 알게 된 친구에겐 눈에 띄는 구석이 있었다. 노란색.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에도, 팔에도, 가방에도, 노트북에도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랑 리본들이 보였다. 궁금했다. 어떤 죽음을 오래도록 기억하려 드는 건 당사자성, 그러니까 나 혹은 나의 주변의 일이라고 느껴야 한다. 타인의 이야기는 순간적으로 연민하고 애도할 순 있어도 일상에 침투하여 변화를
by
박윤혜 에디터
2023.07.1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8400만원 짜리' 소금 한 톨보다 작은 루이비통 핸드백 [문화 전반]
MSCHF의 '장난'을 통해 알아보는 '명품'의 존재 이유
〈Microscopic Handbag〉 6월 28일 경매 플랫폼 JOOPITER에서 한 핸드백이 $63,750(한화 8400여만 원)에 낙찰되었다. 바로 미국의 크리에이터 집단 MSCHF의 〈Microscopic Handbag〉이다. 'MSCHF' 그들은 누구인가? 국내에서는 패션 브랜드 MISCHIEF와 자주 혼동되는 MSCHF는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by
신효창 에디터
2023.07.06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U-20 월드컵이 낭만 있는 이유 [운동/건강]
인생에 한 번뿐인 대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린 이들에게
또래 친구들이 캠퍼스 이곳저곳을 누비며 청춘을 보낼 때, 초록빛 잔디 구장에서 축구화 끈을 동여매며 청춘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축구 U-20 국가대표팀 이야기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FIFA 주관 U-20 월드컵이 개최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꽤나 쉽지 않은 조로 꼽혔던 F조로 참가하여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감비
by
이민선 에디터
2023.07.03
리뷰
공연
[Review] 활활 타오르는 불보다 위험한 건 몰래 타오르는 불꽃이다 - 육쌍둥이
아이고.. 아버지..
서울의 한 빌딩 망루 불이 타오른다. 물을 아무리 부어도 꺼지지 않던 그 불은 고물을 줍는 한 사내에게 옮겨붙는다. # 누가 좀 꺼줘요.. 내 마음의 불씨 아르코 예술 극장에 발을 디뎠다. 혜화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이 극장에서 난 잔뜩 부푼 기대감을 안고 문을 열었다. 뜨거웠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열정이 흘러넘쳐서 그런지 뜨거
by
임주은 에디터
2023.07.03
리뷰
전시
[Review] 귀여움이 결국 세상을 구한다! - 고양이를 그린 화가 루이스 웨인展
차가운 현실에서 그를 구원할 수 있었던 유일한 생명체는 귀엽고 무해한 고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귀여움만큼 사랑스러운 건 없는 것 같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람이 귀여워 보이기 시작한 순간, 끝난 거라고. 귀여운 걸 보면 사족을 못쓰는 타입이라, 평소에도 강아지나 고양이 등 귀여운 동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쪼그려 앉아 ‘쫑쫑’ 소리를 내어 부르거나 사진을 찍어야 직성이 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by
강윤화 에디터
2023.06.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린 그저 우리가 됩시다 - RM의 Indigo [음악]
꿈꾸자. 치열해지자. 따로 또 같이.
파랑색을 떠올리라고 했을 때 바로 인디고 블루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같은 파랑색을 떠올리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채도와 명도에 따라 각자가 부여하는 의미와 감정을 제각기 다르다. 누군가에겐 아련한 쪽빛이고, 누군가에겐 따뜻한 하늘색일 블루. 또 누군가에겐 헤어지던 날 밤의 남색이고, 누군가에겐 덧없는 가을하늘의 색일 블루. 이렇듯 각양각색
by
김나현 에디터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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