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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밤과 방과 반을 위한 연말 결산 [도서/문학]
불면 날아갈 듯한 수면을 모으느라 애썼던 한 해의 끝에서 나의 밤과 방과 반이 되었던 책들을 꺼내 본다.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끝과 시작 중 무엇에 더 집중하려 하느냐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끝이라 답하리. 새해 버킷리스트, 다짐, 목표 등을 더 이상 세우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연말 결산이다. 이번 연도에는 연말 결산을 조금 특별하게 해 보려고 한다. 오직 밤과 방과 반을 위해. 불면 날아갈 듯한 수면을 모으느라 애썼던 한 해의 끝에
by
박예진 에디터
2022.12.31
리뷰
공연
[Review] 겨울 나그네의 쓸쓸한 밤인사 - 슈베르트, 겨울 여행
연극 <슈베르트, 겨울 여행> 속 프란츠 슈베르트의 삶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고요함과 외로움이 연상된다. 더욱이 매서운 추위는 쓸쓸함을 배가시킨다. 여름과 가을을 뒤덮었던 거리의 소음은 사라지고 날카로운 바람 소리, 자동차 소리가 가득하다. 올겨울 소극장 산울림은 겨울을 닮은 삶을 살았던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일생을 ‘편지 콘서트’ <슈베르트, 겨울 여행>이라는
by
홍가흔 에디터
2022.12.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취향의 발견 (1) 정가영 [영화]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취 향 의 발 견 -내가 수집한 이야기들- 더 노골적으로. 내가 은폐하고 있는 속마음을 발가벗겨 눈앞에 선명히 들이밀어줘. 다들 어렴풋이 알고 있는 걸 모르는 척하지 않게 해줘. 세상이 숨기고 있는 것들을 다 까발려줘. 모든 것의 양면성을 보여줘. 우리 안의 미움, 질투, 이기심, 속물근성, 허영, 욕망 그 모든 게 괜찮다고 해줘. 거짓말이어도 넘어가 줘
by
권기선 에디터
2022.12.25
리뷰
PRESS
[PRESS] 발푸르기스의 밤 같았던, 스트링 옥텟 콘서트
발푸르기스의 밤이 음악으로 형상화된다면 바로 이 순간같지 않을까.
실내악 공연을 다니다보면 다양한 실내악 편성을 볼 수 있다. 실내악 공연을 다니다보면 피아노가 포함된 앙상블을 만날 확률도 생각보다 높겠지만, 현악이나 관악만으로 이루어진 앙상블도 있으며 심지어 현악과 관악이 동시에 배치된 앙상블까지도 종종 만날 수 있어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원없이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실내악 공연을 다니다보면
by
석미화 에디터
2022.12.18
리뷰
도서
[Review] 심연의 감정을 다룬 단편 소설집, 레이디스 [도서]
평온한 밤의 공기를 찢어내는 어두운 상상력
*** REVIEW *** 레이디스 Ladies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은 같은 소설 장르이지만 텍스트의 매력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장편 소설이 긴 호흡으로 서사를 전개해나간다면 단편 소설은 짧은 분량 속에 인물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강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도서 <레이디스>는 이런 특징이 살아있는 단편 소설 16편을 담아낸 소설집이다. '20세기의
by
정선민 에디터
2022.12.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삭제된 기억 속 연정(戀情) [영화]
기억나지 않는 사랑을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없는 기억 속에서 사랑을 찾아 헤맬 수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 신호탄이었다. 추억은 상기할수록 마음이 슬픔에 절게 만들고, 순간 되돌려지는 행복감에 웃음을 짓게 만든다. 추억이 상기되는 것은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단순한 행동이 아니다. 추억에 따라 남는 스치는 촉감, 길거리를 다니며 나는 계절 내음, 낮게 속삭이던 목소리처럼 복합적으로 모여 만든
by
견유빈 에디터
2022.12.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밤도 밝아질 겁니다. - 최은영 ‘밝은 밤’ [도서]
불빛이 점점 모이면,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 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
by
강득라 에디터
2022.11.10
리뷰
공연
[Review] 밤의 세계를 함께한 우리 - 뮤지컬 '오즈의 의류수거함' [공연]
그에게 아픔은 분리배출 되거나 소각 따위로 없애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든 수거되고 싶은 것이었다.
오즈의 마법사가 익숙한 당신은 ‘오즈의 의류 수거함’이란 제목에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혹은 패러디에 반가웠을지도. ‘마법사’가 ‘의류 수거함’이란 단어로 치환되었으니, 의류 수거함은 필히 마법사처럼 마법을 부리는 존재일 것이다. 마법같은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매개이지 않을까. 위와 같은 가설을 세운 채, 온갖 공연들로 가득 찬 대학로로 향했다. 이번 공연은
by
권수현 에디터
2022.10.25
리뷰
공연
[Review] 함께 걷는 밤 - 오즈의 의류수거함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웰메이드 뮤지컬
외고 시험에 불합격하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도로시는, 매일 밤마다 의류 수거함 속의 헌 옷을 빼내어 구제 의류숍을 하는 마녀에게 팔아넘긴다. 그렇게 밤의 세계를 살아가며 거리의 노숙자와 폐지 할머니 등 낮의 세계에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도로시. 그러던 어느 날,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에서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누군가 자살을 암시한 글
by
김재훈 에디터
2022.10.22
리뷰
공연
[Review] 오즈의 의류수거함을 관람하고
작은 혁명은 예술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가을비가 오는 일요일의 대학로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연극을 봤다. 원작은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6명의 배우가 열심히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노래와 춤도 괜찮았고, 위로와 희망을 주려는 결말, 게다가 힘든 공연을 끝내고서 관객들을 위해 포토 타임까지 해주어 배우들의 모습을 더 가까이 보는 것도 즐거웠다.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차준호가
by
한승민 에디터
2022.10.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날 살게 하는 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임을 - 소설 '밝은 밤' [도서/문학]
나는 스스로를 위한 단절을 말하면서 정작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지독하게 꿈꿔왔다.
소설 같은 삶을 원했지, 소설이 삶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버스 창에 기대어 책장을 꼭꼭 씹듯 넘기다 보니, 창가를 스치는 모든 이들이 각자 인생이라는 소설의 한 문장을 길게 끌며 걷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두어 번 남짓의 제인 에어와 스무 번 정도의 테스와 셀 수 없을 정도로 숱한 89년생 김지영들을 보았다. 핸드백을 몸에 바짝 붙인 채 삶의 현장
by
오송림 에디터
2022.10.01
작품기고
The Artist
[wal space] 달라지는 온도의 밤
옷 소매도 드러나지 않고 점점 길어져간다.
반소매 반바지 안녕. 긴팔 긴바지 안녕. 여름아 안녕. 가을아 안녕. 어서 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밤에
by
강하연 에디터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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