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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직장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새 문장 속의 주어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올 때 모든 걸 다 내 힘으로 하지 못한 탓인지. 30대가 돼도 내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다.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뭐 여러 가지 내 것이에요,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전세로요. 얼마 전까지는 직장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새 문장 속의 주어가 바뀌었다. 세상에 나올 때 모든 걸 다 내 힘으로 하지 못한 탓인지. 30대가 돼도 내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다.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뭐 여러 가지 내 것이에요,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10년간 같이 살던 동거인이 결혼을 하
by
조수빈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AI 시대에 한땀 한땀 사람 손을 고집한 광고로 따뜻함을 전하다 – Intermarché의 ‘Unloved’ [문화 전반]
요즘 화제되는 크리스마스 광고 영상,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었다
군중 속의 고독이 더 외롭다는 것을 버지니아 울프는 「V양의 미스터리한 일생」에서 확인했다. 군중 속에서 고독이 짙어지는 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대규모 집단 속에서 개인이 가지는 익명성은 존재를 쉽게 배제하고 소거하며, 망각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두 번째로, 군중과 나 사이의 간극이 빚어내는 ‘이방인의 느낌’ 때문이
by
김하은 에디터
2025.12.22
리뷰
영화
[Review] 반쪽의 진실이 선물하는 영화 같은 삶 - 하나 그리고 둘 [영화]
대만의 한 가족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절반을 보다
<하나 그리고 둘>은 대만의 중산층 가족의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전 여자친구가 다짜고짜 찾아와 "그 여자가 아니라 내가 당신과 결혼했어야 했다"라며 난동을 피우는 극적인 사건이 생긴다. 그런데 곧바로 할머니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으로 전환된다. 할머니의 혼수상태는 가족의 일상을 완전히 뒤흔들어놓을 것 같지만, 가족은 결국 각자의 일상을 영위하는 수밖에
by
채수빈 에디터
2025.12.20
리뷰
영화
[Review] 평양냉면 같은 가족 영화 - 하나 그리고 둘 [영화]
당신에게도 반드시 느낌표가 될 이야기, 영화 <하나 그리고 둘>
올해로 개봉 25주년을 맞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이 4K 리마스터링으로 국내 재개봉을 한다. 이 영화를 처음 관람한 관객으로서, 이 리뷰는 솔직하고도 개인적인 '1회차' 관람 후기다. 담백한 시작 영화의 첫인상은 다소 슴슴했다. 어떠한 감정을 과도하게 밀어붙이지도 않고, 인물의 선택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덧붙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by
이유은 에디터
2025.12.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모두 에반 한센이다 [영화]
<디어 에반 한센>이 미시적 시선을 통해 전하는 보편적 위로
다들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악의적인 마음에서가 아니라, 그저 사랑받고 싶어서, 혹은 투명 인간 같은 나를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뱉어버린 사소한 말들 말이다. 관심이 고픈 현대인들에게 '거짓말'은 때로 생존을 위한 비명과도 같다. 누군가에게는 비난받아 마땅한 기만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연결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한 소년의
by
장수정 에디터
2025.12.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나는 밥 대신 두바이 쫀득쿠키로 부탁해 [문화 전반]
내 파스타에 피스타치오 누가 다 가져갔어!
-“피스타치오 토마토 파스타 하나 부탁드립니다.” -“지금 두바이 뭐시기 때문에 피스타치오 수급이 안돼서 어렵습니다” 얼마 전 레스토랑에 갔을 때 실제로 겪었던 일이다. 청천벽력이었다. 단지 파스타 한 접시를 못 먹게 되어서가 아니다. 이유가 황당했다. 요즘 유행하는 '두바이 뭐시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피스타치오 수급이 안 된다는 것이다. 디저트의 유행이
by
하상은 에디터
2025.12.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브로드웨이를 점령한 고양이와 유령, 그리고 '메가'의 시대 [문화 전반]
브로드웨이를 점령한 고양이와 유령의 뮤지컬
뮤지컬의 역사를 논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중심에 둔다. 하지만 현대 뮤지컬 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거대한 지각변동의 진원지는 사실 런던의 웨스트엔드였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줄리 앤드류스의 미국 진출작인 <보이프렌드>(1953) 정도가 명맥을 잇던 영국 뮤지컬은, 1980년대에 들어서며 이른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
by
장수정 에디터
2025.12.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도대체 '갸루'가 뭐길래? [문화 전반]
복고와 서브컬처가 만난 갸루 재유행
‘갸루(ギャル)’는 소녀라는 뜻의 영어 ‘Girl’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단어로, 까만 피부, 과장된 아이라인, 화려한 속눈썹, 밝은 염색 머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199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이 문화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2000년대 한국에서도 잠시 유행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대 한국 TV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를
by
이하영 에디터
2025.12.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둥글고 단단한 품 속에 존재하는 유연함을 찾아서 [문화 전반]
영국 박물관의 달 항아리, 그리고 <첫, 유연함>에 대한 작은 고찰.
The British Museum 낯선 도시의 여행자가 가장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베를린의 스타벅스에서 들려오는 K팝 한 소절, 크레마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강 작가의 책 한 페이지, 아비뇽에서 먹은 든든한 한식 한 끼. 감각을 바짝 세우고 있어야 하는 먼 땅에서 마주하는 익숙한 것들은 괜스레 반가운 ‘쉴 곳’이 된다.
by
신지원 에디터
2025.12.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사진은 빛으로 쓰는 일기다 [문화 전반]
당신의 사진첩은 어떤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만일 인간에게 완벽한 기억 능력이 있어서 보고 겪은 모든 일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수 있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쩌면 그 사회에선 ‘미화’나 ‘왜곡’이라는 단어는 탄생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모든 사람이 일어난 일을 정확히 그대로, 누구나 똑같이 기억하니까. 흠, 게다가 어쩌면 일정표는 물론 달력도 없을지도 모르지. ‘오늘이 며칠이죠?
by
김혜원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시간 여행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문화 전반]
시간 여행에 대한 문학적 접근과 과학적 접근
시간 여행은 여러 매체에서 판타지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다. 드라마 혹은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노래가 될 수도 있고,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예능이 될 수도 있다. 시간 여행은 여기저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소재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시간 여행에 열광하는가? 시간 여행은 어떤 매력으
by
서지희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참신함 [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기반으로 한 신선함에 대하여
올해 재개봉 되는 영화들은 유난히도 나의 취향인 작품들이 많았다. 그 많은 영화들을 다 본 건 아니지만, 볼 수 있는 영화에 대해서는 즐거워하며 보고 있고 보지 못한 영화는 OTT를 통해서라도 다시 보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반지 원정대는 돌비에서 즐겁게 보고 왔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아쉽게도 일정 상 영화관에서 관
by
윤지원 에디터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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