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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시간의 물길이 그려내는 지도 [사람]
이제 물길은 어디로 향하고, 그 안엔 어떤 생명이 숨쉬게 될까.
생각의 지도를 그려내다 보면 시간의 지도를 펼쳐봐야 할 때가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겹겹이 쌓아내다 보면 어느 점에 모인 지금의 나를 발견한다. 그 사이사이를 메우는 흔적들을 다시 어루만지고 있노라면 그 순간들을 조금 더 아끼고, 그렇게 아껴서 기록해 놓을 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비어있는 페이지를 마주하는 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by
김유이 에디터
2020.11.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SAMe Old Shit, 예술도? [시각예술]
바스키아와 피카소, 그리고 그 후의 생각들.
어린아이가 그림을 그린다. 크다 만 손가락은 아직 어설프기 짝이 없고 선들은 삐죽거린다. 이것은 사과니-하고 물으면 강아지란다. 집이냐고 물으면 꽃이란다. 순수한 건지 어설픈 건지, 아님 둘 다인지. 흔히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아이의 낙서 같다고들 한다. 바르셀로나에 잠시 머무르고 있을 때 한 광장에서 그의 그림을 마주한 순간이 떠올랐다. 그것은 벽화였
by
김유라 에디터
2020.10.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컨셉, 부캐, 조작의 경계 [문화 전반]
부캐의 등장은 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평행세계의 등장이다. 새로운 세계관의 확장이며 새로운 스토리의 시작이다.
인간은 사회화를 통해 각 집단에 맞는 모습과 행동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각자는 각각의 가면을 쓰곤 한다. 이를 '멀티 페르소나'라는 단어와 연결 지어볼 수 있다. 그리스어로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는 원래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뜻하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멀티 페르소나는 다중적 자아로서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
by
김유이 에디터
2020.10.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문화 전반]
눈을 들어 우리의 현재를 보는 미래의 관찰자는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이 질문의 답을 어떤 방향이든 사회적인 틀에서 손쉽게 정의내릴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얼마 전,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각 파트 말미에는 철학적 질문이 주어지는데, 해체주의와 그 해체주의를 연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를 다룬 파트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발견했다. '동성애는 오랫동안 정신병으로 여겨져 왔다. 나아가 동성애는 심각한 범죄로 처벌받기도 했다. 성에 대한 사랑은 정상이었고, 동성에 대한 사랑은
by
김유이 에디터
2020.10.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녀와의 대화, 22살의 그녀에게.
22살의 그녀에게 이 인터뷰를 바치며 .
22살의 그녀에게 이 인터뷰를 바치며. 그 때를 기억하기 위하여. 인터뷰 시작. Q: 이름과 나이는? A: 너, 2년부터 3년까지. Q: 인터뷰에 응한 계기는? A: 새로운 기운을 위해서. Q: 요즘 가장 즐겨 하는 것은? A: 우두커니 서서 글자들 나열하기. Q: 글에 대한 자신의 평가는? A: 나는 늘 죽은 글만 쓴다. 객관적으로만 살아있는 평가를 쓸
by
김유라 에디터
2020.10.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에게는 '거의 하나'인 두 세계 [문학]
‘나’가 존재한 곳과 그 일들이 벌어진 곳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다른 세계였고 스스로에게는 ‘거의 하나’였다.
임현의 단편 소설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나’가 오명조라는 학생과 관련된 일련의 일과 수업 중 차별적인 소지의 발언 때문에 발생한 A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 제기, 이 두 가지 일로 인해 점점 혼란스러운 내면에 빠져드는 과정을 복기와 시간의 경과를 통해 보여준다. 과민할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나’의
by
조원용 에디터
2020.10.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선명하게 남는 것 [사람]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추억은 글보다 선명했다.
글을 아무리 써도 말로 뱉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내 생각을 쏟아내 추리다 보면 정제된 글 무더기는 남겠지만 그렇게 쌓아두기만 하다 정작 필요할 때 꺼내먹을 수가 없다. 꺼내더라도 그 양에 허덕이다 체해버릴 것이다. 내 경험상 무엇이든 꼭꼭 씹어 내 것으로 만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말하는 것, 특히 여러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었다. 확실히 같은 것을 보
by
김유이 에디터
2020.10.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저는 오늘 죽습니다
저는 오늘 죽습니다.
오늘 날씨는 어땠나요? 기분 좋게 맑고 쾌청하던가요? 아니면 조금은 흐리고 습하던가요. 사실 어느 쪽이든 그리 중요한가요? 애초에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웃음처럼 비가 쏟아지던 날이건 눈물처럼 날카로운 햇빛이 내리쬐던 날이건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저는 오늘 죽습니다. 갑자기 죽는다니! 지금 저를 보는 당신이 날 아는 이인지 오늘 처음 아무
by
김유라 에디터
2020.10.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를 알아간다는 것 [사람]
누군가가 그 답을 정해준다고 해도 그것이 나로부터 시작된 고민의 마침표가 아니라면 그저 허울 좋은 껍데기일 뿐이다.
면접이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그 모든 질문에 답하며 나에 대해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내가 이렇게 나를 몰랐구나, 그런데 이 세상을 그렇게나 이해해보겠다고 애썼구나.'
by
김유이 에디터
2020.10.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편집과 창작윤리 [문화 전반]
스토리텔러가 가진 책임의 무게는 절대 가벼워서는 안 된다.
밤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후텁지근한 공기를 벗어내고 포근함을 입을 때가 찾아왔다. 아직도 얼굴을 덮고 있는 마스크는 답답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멋을 찾아낸다. F/W 시즌을 보낼 옷가지들을 종이 한 장 크기의 화면에 겹겹이 쌓아두곤 하는 요즘이다. 무신사 매거진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룩북(Look Book) 아카이브 패션브랜드에게 '룩북'이란 건 매
by
김유이 에디터
2020.09.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앙트레프레너십, 나를 둘러싼 질문의 대답 [문화 전반]
문화와 인간의 관계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얼마 전 읽었던 건축가 유현준의 저서 <공간이 만든 공간>은 '건축'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문화와 생각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관계가 있었고, 융합이 있었으며, 그 융합은 기술의 발전이 매개되었을 때 비로소 나타났다. 그렇게 문화와 인간의 관계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과도 맞물리는 이야기였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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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이 에디터
2020.09.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기억을 꺼내 듣는다는 것 [음악]
기억을 소장하다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는 핸드폰 속 플레이리스트. 무조건 다운 받아 음악을 듣던 예전과는 다르게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욱 대중화되면서 내 플레이리스트는 점점 더 길어졌다. 돈을 내고 100개 한정의 곡을 다운 받던 때에는 정말 소중히 고르고 고른 음악들을 담았다. 단 한 곡도 허투로 쓸 수는 없는 법. 그러나 지금은 정기결제를 하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스트리
by
김유라 에디터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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