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를 알아간다는 것 [사람]

나에게서 나를 찾다
글 입력 2020.10.0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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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그 모든 질문에 답하며 나에 대해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내가 이렇게 나를 몰랐구나, 그런데 이 세상을 그렇게나 이해해보겠다고 애썼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제일 난감한 질문은 존경하는 인물이나 위인에 관한 것이었다. 이 질문이야말로 내가 누구를 롤모델로 삼아, 어떤 가치관을 본받아 살아갔는지를 묻고 있었기에 무엇보다 나를 잘 알아야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세상에서 영감을 받고 힘을 얻는다. 미디어 너머에 존재하는 이들도 나에게는 훌륭한 스승이 되어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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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영감을 주는 세바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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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각 주제별 강연회를 열고 있다

 

 

세바시의 슬로건은 ‘나로 시작해 우리로 열리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향한 나의 경험과 생각이 ‘우리’라는 공동체와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_세바시

 


세바시의 강연자들은 본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혹은 본인을 둘러싼 세상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에는 경쟁력이 있다.

 

그리고 그 경쟁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건 그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이었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나만이 결론 지을 수 있다. 누군가가 그 답을 정해준다고 해도 그것이 나로부터 시작된 고민의 마침표가 아니라면 그저 허울 좋은 껍데기일 뿐이다.


껍데기, 즉 포장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내용물에 맞는 포장을 해야 어색해 보이지 않고 그 가치가 더 빛나듯이 나를 표현하고 소개하는 것도 그렇다. 아무리 겉이 그럴싸해 보여도 그 속에 있는 알맹이가 그렇지 않다면 그 매력은 오히려 반감될 것이다. 그야말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재촉하던 마음들은 내려놓기로 했다. 퍼스널 브랜딩이랑 다를 게 무엇인가. 그저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도 몰랐던, 나의 알맹이를 채워 넣으면 되는 것을. 물론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모든 과정에서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남과 비교하다 보면 괜히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족하면 노력으로 채워넣으면 되고, 굳이 필요 없는 것은 덜어내면 될 일이다.


편집의 힘은 나를 표현하는 곳에서도 빛을 발한다. 어떤 필터를 씌우느냐에 따라 색감이 변하듯, 말이라는 것도 어떻게 내뱉느냐에 따라 나를 새롭게 비춘다.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며, 나에게 어울리는 포장지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 그 포장지를 누가 먼저 마주하게 될지를 떠올리며 말감을 수집하다 보면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답은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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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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