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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단 다섯 장의 공허 - 숄
로사는 마그다를 잃었지만,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지 모른다
도끼로 자신의 가게를 부순 미친 여자가 있다. 브루클린의 유티카 애비뉴에서 중고 가게를 하는 59세의 로사 루블린은 고의로 가게를 파괴했다. 신문에는 그렇게 실렸다. 하지만 그 한 줄로는 로사의 인생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그녀는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다. 살아남아 플로리다에 정착했지만 그녀의 정신은 폴란드에 고여있고, 그녀의 몸은 수용소에 묶여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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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2024.01.06
리뷰
도서
[Review] 짧지만 강렬한, 신시아 오직 '숄' [도서]
책의 맨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어떻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된다.
신시아 오직의 대표작 [숄]은 '나치'나 '수용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과거 홀로코스트의 참혹했던 역사를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2천 단어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소설을 다 읽었을 때 다가오는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 않다. [숄]에는 로사, 로사의 딸 마그다, 로사의 조카 스텔라, 총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로사의 '숄'은 강추위 속에서 품 속
by
정선민 에디터
2024.01.05
리뷰
도서
[Review] 차가운 공포와 뜨거운 수치심 - 숄
홀로코스트는 죽을 듯이 춥고 플로리다는 죽을 듯이 덥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작품이 주는 계절감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입김이 나오는 찬 공기가 떠오르는 겨울 영화 <캐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느껴지는 여름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것이 그 예시다. <숄>의 배경은 뼛속까지 추운 홀로코스트, 그리고 <로사>의 배경은 용광로 같은 거리를 가진 무더운 플로리다이다. 전혀 다른 온도이
by
김지수 에디터
2023.12.31
리뷰
도서
[Review] 반복되는 절망 - 도서 ‘숄’
절망은 반복되어 역사가 된다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h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홀로코스트는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데 쓰였지만, 1960년대부터 학자들과 유명 작가들에 의해 특별히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
by
류나윤 에디터
2023.12.30
리뷰
도서
[Review] 남겨진 것들 - 도서 '숄'
기다랗게 이어지는
숄은 기다란 천이다. 평상시라면 몸에 둘러 그것의 모양새로부터, 또는 그것의 온기로부터 만족감을 얻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책 속의 '숄'은 그보다 더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를, 감각을 보호한다. '생존'의 욕구, 또는 '모성'이라는 감각을 말이다. '숄'의 주인인 '로사'는 잔혹한 학살의 현장 속 그의 아이를 둘렀던 천의 모양을 기억한다. 그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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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인 에디터
2023.12.30
리뷰
도서
[Review] 아주 짧지만 파괴적인, 숄
<숄>은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하나의 거대한 역사로 서술하기보다 남겨진 개인의 '빼앗긴 삶'으로 그려냈다. 송두리째 도둑맞은 삶을 통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질문하도록 했다. 우리는 이 비극의 역사를 어떻게 돌아보아야 할까.
소설 <숄>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책 제목과 같은 단편소설 <숄>과 <로사>로 엮여 있으며, 각각 1980년과 1983년 뉴요커 지에 발표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첫 번째 단편 <숄>은 수용소로 걸어가는 길이 배경이다. 젖먹이 딸 '마그다'와 마그다의 엄마 '로사', 로사의 조카 '스텔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
by
이유빈 에디터
2023.12.30
리뷰
도서
[Review] 적나라하게 마주한 참혹한 역사 - 숄 [도서]
책 <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인물들의 끔찍한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어두운 역사를 재조명한 소설이다. 단편 <숄>과 <로사>로 엮여 있으며 두 작품 모두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오헨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홀로코스트 문학은 대표적으로 <안네의 일기>를 포함하여 <이것이 인간인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서에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홀로코스트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신시아 오직(Cynthia Ozick)의 <숄(The Shawl)>이 있다. 책 <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by
노세민 에디터
2023.12.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겨울에 생각나는 영화 4편 [영화]
겨울의 계절감이 가득 담긴 영화 4편
필자는 영화가 가지는 계절감을 좋아한다. 영화가 가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상하기도 쉽고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그 영화를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괜히 설레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겨울이 가지는 계절감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얀 눈과 따뜻한 차, 난로 앞에 앉아있거나 때로는 외투에 얼굴을 파묻은 사람들. 오늘은 겨울의 계절감이 가득한
by
이연재 에디터
2023.12.21
리뷰
공연
[리뷰] 재즈로 미래를 듣다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범인류적 유산의 소망을 품으며
방구석 재즈 사실 나는 재즈에 무지하다. 처음으로 재즈와 안면을 튼 건 약 4년 전쯤이었을까. 네덜란드 유학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로테르밤의 찬바람이 스민 기숙사 방 안에서 재즈를 들었다. 재즈를 들으며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녹였다. 아는 음악이라고는 가요가 전부였던 나는 그렇게 재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재즈는 참 풍부한 음악이다. 음도 리듬도 지루할 틈
by
한대성 에디터
2023.12.18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사랑한 재즈, 우리가 살아갈 미래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
음악이란 뭘까, 재즈란 뭘까. 크고 작은 일상의 소리 속에 묻혀 살아가고 있다가도 문득 새삼스러운 기분이 든다. 단조롭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음들이 모이고 흩어진 어떤 배열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라니. 그렇게 오늘도 색다른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좋아하는 음악에 편안함을 느끼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이태원의 레코드 바에 방
by
박주연 에디터
2023.12.18
리뷰
공연
[Review] 치밀하고 안정적인 미래의 리듬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
지난 겨울부터였던가, 재즈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치즈의 'Romance'라는 곡이 유명 재즈연주곡 'Autumn leaves'를 활용했다는 것도 그즈음 알았었죠. 제 지독한 상대음감은 재즈를 위해 개발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누군가는 고약하게 느낄지도 모를 음의 조합을 고개를 까닥거리며 즐겼습니다. 저는 여러 자극을 한 번에 느끼길 힘들어해서 향
by
김희진 에디터
2023.12.17
리뷰
공연
[Review] 빅밴드가 들려주는 재즈의 맛 - 김영후 빅밴드 단독 공연
17명의 빅밴드 재즈 공연을 본 적이 있나요?
한 해가 끝에 다다르면 좋은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간다는 아쉬움과 함께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다. 사계절을 지나며 쌓인 기쁨, 보람, 애틋함, 서러움, 다양한 감정이 한꺼번에 찾아올 때에 사람들은 음악을 찾는다. 음악에는 특별한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의 멜로디나 가사, 혹은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운 음악에 담긴
by
이수현 에디터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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