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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다시 한번 더 우리에게, 알 이즈 웰 [영화]
우리에게 다시 한번 더, 알 이즈 웰 — 영화『세 얼간이』를 함께 보던 순간들
같은 꿈을 꾸던 시간 우리는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보는 가족이었다. 주말 저녁이면 거실 불을 조금 어둡게 하고 TV 앞에 둘러앉았다. 구형 브라운관 TV로, 내 기억으로는 달에 두 번 정도는 함께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한정적이었기에 매번 선택지는 같았다. 인도 영화 특유의 절절한 음악, 발리우드 영화만의 갑자기 노래하고
by
곽한별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잠시 순간을 돌아보는 일 - 연극 '대머리였던가?' [공연]
'대머리였던가?'는 30분 남짓한 러닝타임의 짧은 연극이다. 보통 60분 이상 이어지는 다른 연극 공연과 달리, 이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보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러닝타임을 택했다. 형식 역시 낭독 공연으로, 매일 다른 캐스팅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간결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초연 당시에는 강동, 혜화 등 다양한 카페를 오가며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이번에는 성수의 길가에 있는 작은 복합문화공간에서 공연되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보고 갈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이 '대머리였던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대머리였던가?'는 30분 남짓한 러닝타임의 짧은 연극이다. 보통 60분 이상 이어지는 다른 연극 공연과 달리, 이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보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러닝타임을 택했다. 형식 역시 낭독 공연으로, 매일 다른 캐스팅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간결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초연 당시에는 강동, 혜화 등 다양한 카페를 오가며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by
노미란 에디터
2026.07.08
리뷰
공연
[Review] 걷고(walk) 일하는(work) 것 - 워크맨 [연극]
반짝이고 매끈한 것에 뒤처진 중요한 것에 대해 묻는 연극
* 연극 <워크맨>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예견합니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기후 변화가 기승을 부리면 인간의 마음도 이상해진다고. 저는 그 예언을 공손히 받아들여, 기술과 환경이라는 기작과 여러 심리적 억압에 의해 크고 작은 우울성 질환을 앓는 미래의 현대인들을 추상해 봅니다. <워크맨> 작가의 글, 최양현 2060년
by
정현승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벽돌은 왜 자꾸 나를 따라왔을까 [문화 전반]
서울시립미술관의 정동 투어를 따라 걸으며, 붉은 벽돌이라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낯선 거리를 알아보는 곳으로 바꾸는지 경험했다. 같은 색의 벽돌이라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쌓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을 품는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알아채는 순간 도시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걸으면서 배웠다.
나는 길을 걸을 때 바닥보다 벽을 자주 본다. 특히 오래된 흔적이 남은 곳들을 좋아한다. 덩굴이 얽힌 골목, 서울 한편에 남은 낙후된 동네, 종로구 주변의 빛바랜 건물들. 수원 팔달구 행궁동의 낮은 지붕들이 수원화성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경주의 한옥 사이를 걷는 일도 나를 즐겁게 한다. 옛 문화유산이 카페나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을 보
by
김민주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본 미술로 보는 물(物)을 존중하는 태도 [미술/전시]
과잉생산, 과잉소비의 시대에서 우리가 물체를 바라보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일본의 1960년대 후반 등장한 전위예술 '모노하'와 전통자수기법 '사시코'를 통해 사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볼 수 있다.
오늘날 소비와 폐기의 주기가 대폭 짧아지고 있다. 물건은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며, 기능이 약해지거나 목적을 다했다고 판단되는 순간 쉽게 버려진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자연물도, 오랜 시간을 함께한 생활용품도 사용 이후 목적에 달하면 처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물(物)'
by
김한비 에디터
2026.07.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얼마나 수 많은 '이별'이 '이 별' 위에 존재할까 [미술/전시]
장세진 작가의 <4개월, 4백만 광년>으로 본, 한국의 해외 입양 역사
#1. 얼마나 수많은 '이별'이 '이 별' 위에 존재할까. 우리는 그들의 수를 헤아릴 수 있을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사진: Jaspert Anrijs/ pexels 보통 '입양', 특히 '강제 불법 입양'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인은 입양의 상처가 피상적으로 "친모, 친부에게 버려졌다.",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07
리뷰
도서
[Review] 인간의 존엄을 위하여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죽음의 수용소 이후>를 읽고 - 빅터 프랭클
프랭클은 ‘의미에의 의지’를 명확히 구분된 단어로 정의했다. 핵심은 의미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를 경험했기 때문에 비로소 의미를 지니게 된 사람이라는 점이다. 여러 현상을 끌어안은 사회를 곰곰이 곱씹으며 둘러보면, 신체적 고통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덜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결과의 ’비례’를 입증하듯이 사람들의 정신적 괴로움은 점차 증가
by
정예진 에디터
2026.07.05
오피니언
공간
[오피니언] 미니 풀꽃 전시회 [공간]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싱그러운 들꽃의 매력
1. 여름의 능소화 여름의 능소화만큼 탐스러운 존재가 있을까. 작년 속초 여행을 하며 발 닿는대로 걷다가, 초등학교 정문 바로 옆에 피어있는 능소화 다발을 담았다. 봄에 벚꽃이 있다면 여름에는 능소화가 있다. 요즘들어 '능소화 인증샷'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보니, 올해도 이미 시작되었나보다. 2. 매실나무 '널.. 깨물어주고 싶어' 모 인기 가수의 청
by
채혜인 에디터
2026.07.05
리뷰
도서
[리뷰] 내 인생의 결말을 내가 정할 권리, '피날레'
1982년, 뉴욕현대미술관은 일흔 살의 루이즈 부르주아에게 여성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회고전을 열었다. 회고전은 보통 경력의 결산으로 여겨지지만, 부르주아에게는 국제적 평가와 후기 작업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1999년, 여든일곱의 부르주아는 《마망》을 공개했다. 어머니의 직조 작업에 대한 기억을 반세기 만에 거대한 강철 거미로 재현한 이 작품은, 그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업이 되었다. 전성기가 생물학적 나이에 비례한다는 편견, 회고전을 은퇴로 여기는 시각이 틀렸음을 부르주아는 자신의 경력 전체로 증명했다.
# 글을 열며, 1982년, 뉴욕현대미술관은 일흔 살의 루이즈 부르주아에게 여성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회고전을 열었다. 회고전은 보통 경력의 결산으로 여겨지지만, 부르주아에게는 국제적 평가와 후기 작업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1999년, 여든일곱의 부르주아는 《마망》을 공개했다. 어머니의 직조 작업에 대한 기억을 반세기 만에 거대한 강철 거미로 재현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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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7.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외계인들의 만담을 듣는 법 - 김응수&카메라타 솔 '겹의 미학 III'
2025년의 바람이 2026년의 겹으로 돌아왔을 때 - 김응수, 카메라타 솔〈겹의 미학 III〉리뷰
내가 앉은 좌석은 2층 A블록으로 왼쪽 사이드였는데, 콘서트홀이라 1층 좌석과의 거리가 더욱 넓게 느껴지고, 위로는 층고 높은 천장과 벽들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시야였다. 아래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눈에 들어오며, 시선을 들면 희기도 노랗기도 한 그 조명들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다. 노을이 드리워질 무렵, 호수면에 일렁이는 반짝이는 포말 조각을 닮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침범당하지 않은 도원, 파멸 속에서 완성되는 무결함 -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당신은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의 가장 깊은 본질을 지켜내고 있는가.
뮤지컬 <몽유도원>을 감싸고 있는 외피는 무척이나 거칠고 잔혹하다. 인물들을 둘러싼 시대적 격변과 가혹한 운명의 톱니바퀴는 끊임없이 그들의 삶을 도려내고 짓밟는다. 얼핏 보기에 이 극은 거대한 시련의 소용돌이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게 바스라져가는 인간의 비극을 비추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 처절한 비극의 한복판에서 진정으로 목격하는 것은 처절한 패배의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04
리뷰
도서
[Review] 말년의 여자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는다 - 피날레
『다락방의 미친 여자』 수전 구바의 신작, 『피날레』 리뷰
예순 살의 조지 엘리엇은 마흔 살의 존 크로스와 결혼하고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얼마 뒤 크로스는 호텔 발코니에서 카날그란데로 몸을 던진다. 그는 곧 구조되지만, 신사 클럽남자들은 크로스가 “못생긴 늙은 여자와 육체적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사실에 압도되어, 성교보다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 떠들어댄다. 『미들마치』를 쓴 한 시대의
by
임예영 에디터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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