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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리뷰] 그림자를 덧입히고 꿰매어 덧붙이는 일, 소설 '벌집과 꿀' [도서]
폴 윤의 <벌집과 꿀>을 읽고
완수되지 못한 성장 서사 성장 서사라는 것은 흔히 인물이 떠나온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귀환의 구조를 갖는다. 집을 떠난 순간, 인물은 유년기의 미성숙한 자신의 상징적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이전의 자신이 죽어야만, 그 모든 모험을 겪고 돌아온 자신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성장이란 다시 말해, 이전의 자신이 죽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 『벌집과 꿀』에
by
박하은 에디터
2025.07.04
리뷰
도서
[Review]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 살아야 한다 - 벌집과 꿀 [도서]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흩어진 삶을 들여다보다.
『벌집과 꿀』은 단편소설집으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놓인 한국계 디아스포라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런데 원치 않은 사건들에 휘말려 집과 정체성을 상실한 이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과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드러나지 않는 것이 곧 정체성이고, 대답할 질문이 적을수록 살기 수월한 디아스포라들을 완벽히 그려낸다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by
한승하 에디터
2025.07.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올 여름은 너다, 솔루션스! [음악]
바람과 같은 칼자루가 될 그들의 정규 3집 앨범, <N/A>를 손에 꼭 쥐어보면 좋겠다.
세상엔 많은 밴드가 있다. 그러나 들어는 봤는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공연하는 밴드, 솔루션스를! ‘솔루션스’는 아무도 살지 않는, 철거 예정인 인왕아파트를 무대로 꾸며 공연해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밴드다. 독특함과 신선함 그 간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솔루션스만의 정체성처럼 느껴진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에 각각 박솔, 나루, 권오경, 박한솔
by
박정빈 에디터
2025.07.03
리뷰
도서
[Review] 창의력에 회의적인 이들에게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이라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마치 “왜 우리는 창의적이어야만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을 새삼 낯설고 중요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어릴 적부터 ‘창의력’은 마치 선행학습처럼 칭찬받아야 할 자질로 주입되었다. "넌 참 창의적이야"라는 말은 하나의 축복처럼 들렸고, 창의성이 있다는 것은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그 단어의 실체에 점점 의문을 품게 됐다. 창의력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무엇을 얼마나 새롭게 해야 ‘창의적’이라 불릴 수 있는가?
by
노세민 에디터
2025.07.03
리뷰
도서
[Review] 창의성이 전부는 아닐지 몰라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그렇지만 창의적이고 싶어
"창의적이어야 해." 참 익숙한 말이다. 어릴 때는 왜 그런 말을 듣는지도 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그 말에 스스로를 맞추고 있었다.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 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하며, 평범하면 안 되는 것 같았다.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그 말이 마치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창의성에
by
강민 에디터
2025.07.03
리뷰
도서
[리뷰] 희끄무레한 외로움과 함께 옅어지는 법 - 벌집과 꿀 [도서]
디아스포라 문학 [벌집과 꿀] 속 인문들과 함께, 오랜만에 내 안의 외로움을 꺼내보았다.
오랜만에 한 기묘한 기분의 독서다. 기승전결의 어딘가가 비어 있는 [벌집과 벌] 속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꼭 내가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직전에 읽은 책이 기승전결 확실한 판타지 소설이어서, 혹은 내가 현재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요구하는 글쓰기, 자기소개서 작문을 연마 중이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음, 그럴 수도 있겠다. 차고
by
박주은 에디터
2025.07.03
리뷰
도서
[Review] 삶은 계속 흐른다 – 도서 '벌집과 꿀'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낙관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그리고 달의 골짜기. 폴 윤의 일곱 단편은 모두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이 남긴 상흔과 트라우마, 관계의 균열과 개인의 고립,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에 대한 응시도 함께다. 그러나 결국 소설이 향하는 곳은 고통스러운 삶을 비관하는 체념이 아니
by
박지연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AI와 예술, 창의성에 대한 믿음과 그 종말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 과정
현대 AI를 발전시킨 가장 주요한 화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바로 예술”이라는 믿음이라 단언한다. 예술은 감수성이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이 결단코 만들어낼 수 없는 창의력의 영역이라 받아들여졌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 과하게 맹신했기 때문일까. AI는 인간의 창작물을 학습하여 말 그대로 요청하는 창작물을 찍어
by
양예지 에디터
2025.07.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합정에서 홍대까지 다시 망원까지 뚜벅뚜벅
뚜벅 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뚜벅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 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 친해지는 데에는 맛집 이야기가 최고 (합정 물고기자리) 나는 단기 알바를 자주 다닌다. 스몰토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스몰토크
by
황수빈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창의적이라는 오해 [창의성의 비밀 (1)]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우리는 어느새 창의성을 깊이 오해하고 있었다.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인상은 무척 가변적이다. 시대를 풍미한 천재를 추켜세우기 위해 활용되기도 하는 반면, 일상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꾀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경험에도 쉬이 붙여진다. 설령 그것이 아주 작은 문제일지라도 말이다. 이를테면 욕실 벽에 난 구멍을 테이프 등의 일상용품으로 감쪽같이 막은 사례도 경우에 따라 창의성이 발현된 예시로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정착하고 싶지만 떠도는 그대들에게 - 도서 '벌집과 꿀'
머물 곳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이들의 비애와 갈망
"정착하고 싶지만 떠도는 그대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전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보고 느낀 소회가 떠올랐다. 결국 사랑도 인생도 어딘가에 머물고 싶지만 영원히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그래서 슬프면서도 재밌는거라고. 이 책은 나에게 그러한 떠도는 삶, 떠나는 삶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나는
by
오태규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경계 너머의 존재를 바라보기 - 벌집과 꿀
『벌집과 꿀』은 경계 위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경계를 지나며 살아간다. 물리적인 국경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정서적 경계는 늘 존재한다. 어떤 이는 언어로, 어떤 이는 피부색으로, 또 어떤 이는 경제적 조건이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경계를 넘고 또 넘는다. 그 위에서 우리는 고립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한다.
이방인이자 이민자. 이중의 경계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언어로도, 피부색으로도 설명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늘 애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정체성은 선택이 아니라 유예된 상태로 남는다. 그러면서도 살아가고, 사랑하고, 방황한다. 이 '그림자'는 결국 그들을 덮고 있는 불가해한 시대의 그림자이
by
오금미 에디터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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