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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도서/문학]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우리는 물류창고의 재고에 불과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제였을 수도 있고, 잘 모르겠다." 보통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그 보통의 일부라 믿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싶은 문장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헷갈린다는 게 말이 되나. 된다. 그 보통이라는 게 만들어진 허상이며 스스로에게 걸고 있는 자기 세뇌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뫼르소에게는 그렇다.
by
김상준 에디터
2025.07.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기다리는 마음 같은 거 [사람]
불안해야만 피울 수 있는 열매
Q.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 말의 최초 발화자가 궁금해서 인터넷 창에 검색을 해봤다. 뭐든 알려주는 인터넷 속에 특정 인물은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기다림의 의미와 감정적 영향, 긍정적 측면이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스크롤 이후에 등장한 것은 빠지면 섭섭한 ‘지식in’코너. 짝사랑에 대한 기다림의 고통을 토로하는 이부터, 기다림의 기간을 물어보
by
이한별 에디터
2025.07.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침해가 전투포의 불빛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지구 반대편에서 얻은 것
아침해가 전투포의 불빛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한 지역의 사계절을 연이어 볼 수 있던 것이 언제였는지 아득하다. 근 몇 년간, 날씨가 극단으로 치닫을 때쯤이면 항상 이사를 했으니까. 달팽이같은 생활이라고 농담 섞인 푸념을 가끔 하는데, 사실 한곳에 가만히 못 있는 내 유난 탓도 있다. 처박혀 있는 걸 좋아하면서도 지루함을 못 견디는 모순적인 성정 때문에
by
황수빈 에디터
2025.07.07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완벽주의의 불안 [사람]
완벽해지기 위해 불안한 그대에게
여름이 기척도 없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이 다가올 때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는가 문득 생각해 보면, 어쨌거나 흘러 가는 대로 시간을 전달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이 마치 형체를 지닌 채 피부에 닿아 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몸을 맡겼다. 나에게는 봄보다는 여름이 조금 더 만개한 듯한 계절로 다가온다. 무엇이든 시작하고 싶어지는
by
조수빈 에디터
2025.07.0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여성이 괴물로 불리게 되는 과정 - 사이렌이 노래할 때 [드라마]
누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영어로 경보를 뜻하기도 하는 '사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괴물로 묘사된다. 얼굴만 인간 여자, 몸은 새의 모습을 하고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선원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 아르고 호 원정대가 사이렌들을 만났을 때 오르페우스가 그들의 노랫소리를 덮는 리라 연주를 해 살아남은 것이 유명하다. 사이렌은 이렇듯 '유혹'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사
by
채수빈 에디터
2025.06.28
리뷰
영화
[Review] 현재의 가능은 지난날의 불가능이었음을 - 그을린 사랑 [영화]
'그을린 사랑'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이전에 한 번 ott로 봤던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 이번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여 다시 봤는데, 그 충격이 무뎌지긴 커녕 여전히 강렬했다. 영화는 한 어머니가 첫 번째 아들을 출산하면서부터, 그녀가 들어갔던 감옥에서 만났던 고문관이 자신의 자식이었음을 우연히 발견하는 과정까지 총 망라하여 보여준다. 마치 누군가의 삶의 일대기, 그
by
오태규 에디터
2025.06.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더 잘하기 위해 미룬다는 역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했던 나날들은 논문을 쓰기 위해 나를 갈아 넣곤 했던 그 여독을 풀어내는 여정이었다.
요즘 정말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회사를 다니고 있고, 글도 주기적으로 (사실상 주기적보다는 조금 더) 자주 쓰고 있고, 영상 편집 과정을 배우기 위해 학원도 주말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잘 살고 있는가를 나에게 묻는다면, 그건 또 잘 모르겠는 요즘이다. 직장과 병행하면서 학위 논문을 쓰고 졸업한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그 여독으로부터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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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06.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생의 부피 - 모순 [도서/문학]
인간은 누구나 모순적인 삶을 산다. 불행과 행복 사이의 모순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안진진은 어느 날 아침 문득 이렇게는 살 수 없다며,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한다고 외친다.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인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나’라는 개체를 이다지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안진진은 인생을 살아가며 탐구해야 하는 무언가
by
오수민 에디터
2025.06.19
리뷰
도서
[Review] 불완전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흔적들 – 도서 '타샤의 집'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 계절을 맞이하는 마음,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
집에서는 시간이 보인다. 소위 말하는 '생활감'도 비슷한 맥락이겠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시간을 보냈다는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가구나 물건에 남아 있는 스크래치, 벽에 남은 작은 자국과 얼룩,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킨 것 같은 빛바랜 책들을 보다 보면 시간은 다분히 시각적인 요소다. 그래서 집에서는 사람이 보인다. 공간을 채운 모든 물체, 그리고
by
유지현 에디터
2025.06.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내가 당신을 사랑한 이유 -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불륜인데 아름다우면 괜찮다?
불륜인데 아름다우면 괜찮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작품은 이미 소설과 영화로 굳건한 인지도를 쌓았다. 세간에 알려지기론 이른바 ‘불륜 작품’이다. 사진작가와 주부의 사랑은 쉽사리 외도와 불륜이라는 부도덕적이고 외설적인 이름으로 명명되기 쉽다. 그러나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소설 속의 서정적이고 애절한 분위기를 극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by
박서우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영화
지나가는 계절과 함께 녹아보기
다들 어떤'늪'에서 첨벙거리고 있을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고 무너지면 다시 쌓으면 된다. 그럼 녹는다면? 인생은 녹고 있는 걸 알아차리면 차릴수록 손 쓸 새도 없이 금세 녹아버린다. 그리고 이미 녹아버린 건 다 주워 담아 얼린다 해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마침 여기, 주워 담으려 노력할수록 녹아버리지만 지지 않고 그런 인생에 맞서는 인물이 있다. 인스턴트 늪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by
이한별 에디터
2025.06.1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극장의 1초: '사라질 것'에 대해 쓰는 일 [셀프 큐레이션]
공연 예술과 책 사이를 가로지르기
공연의 본질은 사라짐에 있습니다. 그날의 극장 분위기, 배우의 표정과 몸짓, 라이브 밴드의 연주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극장에서 지나간 1초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사라짐을 막으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좌절합니다. 인간이 사라짐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기억하기'뿐인데, 기억만큼 불완전한 건 없기 때문입니다. 극장 맨 뒷자
by
임예영 에디터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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