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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틈새에서 읽는 혜자와 진태의 모호한 관계 [영화]
'마더'의 혜자와 진태 관계, 그리고 '마더이야기'를 살펴본다.
진태와 혜자의 관계가 풍기는 모호성 영화 '마더'에서 진태와 혜자의 관계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남긴다. 동네 백수 건달이자 도준의 친구(?) 진태는 도준이 없는 집에서 상의를 벗은 채 마치 제 집인 양 혜자를 기다린다.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혜자에게 경찰서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소리치고, 위자료를 요구한
by
장수정 에디터
2025.09.12
리뷰
도서
[Review] 영혼이 부재한 이방인의 자유로운 방황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시선은 폭력이다. 책들은 시선을 받아서 글자로 바꾼다.
다와다 요코의 『영혼 없는 작가』는 『유럽이 시작하는 곳』, 『부적 전문』, 『해외의 혀들 그리고 번역』에 수록된 글들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이 세 권 모두 다와다 요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글을 쓰는 작가답게 그의 작품에는 언어적 혼재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언어 실험이 아니라
by
임유진 에디터
2025.09.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초봄의 사색과 담백한 빙수 – 안경(めがね, 2007) [영화]
매해 같은 초봄에 모일 것을 알기에 기다릴 수 있는 관계는 그 어떤 매실과 앙금보다 특별할지도 모른다.
날이 선선해질 때면,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면, 그리고 누군가 그리워질 때면 찾게 될 영화가 생겼다. 바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めがね, 2007)>. 관광할 곳도 놀 만한 곳도 없이 그저 사색할 뿐인 조용한 바닷가 마을. 이곳에는 매해 봄마다 마을을 찾아와 수수께끼 해변 앞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라 씨와 마음씨 좋은 하마다 펜션 주인
by
조유리 에디터
2025.09.08
리뷰
도서
[Review] 영혼을 자유롭게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흘려듣(überhören)던 단어들을 흘려듣(overhere)기
보통 책을 고를 때 뒤표지에 적힌 글을 본다. 3문장 남짓의 간단한 요약과 추천사 정도만으로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정작 스토리는 잘 모른 채 시작한다. 하지만 여가시간을 위한 재미용 책 말고, 좋은 리뷰를 써내고 싶은 책임감이 드는 책이었기에 스토리부터 글의 배경, 흐름 등을 어느정도 알고 펼쳤다. 배경 지식을 조금이라도 예습하면 확실히 책을 진지하고 제
by
이한별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니스 가본 적 없는 사람의 니스 여행기 [여행]
상상력은 우리를 수평선 너머로도 데려다준다
또 한번 토요일이 저문다. 월화수목금 (가끔은 토일까지) 일을 하고, 주말을 기다리고, 일요일 저녁부터 불안해지는, 그런 지루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되어가는 기분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명분만을 동아줄처럼 붙들고 있지만 그까짓 명분, 언제 끊길지 모르는 거다. “아무도 이 삶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공평하다”는
by
강신정 에디터
2025.09.0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나의 여행은 언제나 노을로 완성되었다 [여행]
여행지에서 마주했던 노을과 에피소드
'꽃무새', '노을무새'. 무언가에 쉽게 감탄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나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여행지에서 서점, 꽃집, 노을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나만의 루틴이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같은 태양이 지는 풍경일 텐데, 나는 왜 이토록 장소를 옮겨가며 노을을 수집하는 걸까. 똑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마
by
주민경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도서/문학]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이건 작가와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자신의 소설이 독자에게 닿는다면 환영이겠지만, 그것이 변질되어 다가가기를 바라는 작간 없을 것이다. 교과서에 자신의 소설을 싣지 않는 어느 작가의 고집도 궤를 같이하지 않을까. 외서는 불가피하게 번역 공정을 거쳐야 하기에 어쩔 수
by
김동연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상상과 노스탤지어의 조우 [음악]
내가 사랑하는 '어스(EARTH)'의 음악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취미 중 하나는 유명하지 않은 곡을 찾아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싸이월드에서 전학 간 친구를 찾기 위해 파도타기를 했던 것처럼 멜론, 애플, 사운드 클라우드, 유튜브를 횡단하다 보면 보석 같은 노래를 한 두 곡정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미 벗어난 과거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노래를 현대에
by
양아현 에디터
2025.09.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순애 [영화]
일본의 순정 만화 실사 영화를 소개한다.
순정 만화 클리셰가 아직도 흥행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이런 작품들을 계속 찾아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고, 싸우고 울고 웃으면서도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에게서 ‘순애’의 본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지금부터 그런 매력이 가득한, 순정 만
by
장수정 에디터
2025.09.02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영화]
귀멸의 칼날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기대한 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도대체 사람 손으로 그릴 수 있는 건가 싶은 액션신과 분위기에 안성맞춤인 음악의 조합은 신 들린 수준이었다. 내게 이것만큼 와닿는 부분은 스토리였다. 영화 속에서 상현 2 도우마는 이런 말을 한다. “죽으면 무(無)가 될 뿐이다.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는 이
by
유민재 에디터
2025.08.30
작품기고
The Artist
[The Artist] 자본의 유혹
자본은 선하다
작가노트 아티스트의 삶을 지향하며 자본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분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돈에 대한 관념이 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돈을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자 예술을 가로막는 족쇄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오히려 나의 창작을 지탱하고 확장시키는 도구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있기에 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고, 나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
by
한대성 에디터
2025.08.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은 계산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 머티리얼리스트 [영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을 말하다
* 이 글은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데이트와 결혼은 점점 더 투자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사람들은 서로의 성장 환경과 집안 배경,소득 수준, 학벌을 저울질한다. 비슷한 조건이거나 혹은 한쪽이 월등해도 잃을 것 없는 장사여야 주선이 성사된다. 조건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따지고, 평가를 하고, 등급을 매긴
by
강채연 에디터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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