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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상자 속 양은 누구였나 - 상자 속의 양 (2026) [영화]
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츠 (2026)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부부의 일상은 겉으로는 이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따스한 집 아래 어딘가 웃음을 잃어버린 공기가 조용히 고여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드론 한 대가 우편물을 배달한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세상을 떠난 가족과 똑같이 생긴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무료로
by
정희정 에디터
2026.06.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계는 그래도, 그래도 세계는 [영화]
오해되지 않은 정확한 상처를 마주하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남에게 받은 고통을 고통으로 갚을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공정할까. 내 마음에 뚫린 구멍의 지름을 정확히 재서 딱 그만큼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구멍을 당신의 마음에 똑같이 뚫을 수 있다면. 만약 그러한 구멍이 뚫린다면 당신은 나만큼의 고통을 느낄까. 힘겹게 견디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통증, 혹은
by
차승환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 바캉스와 에릭 로메르 [영화]
바캉스에서 사랑을 만난다는 것, <희극과 격언> 세 편
프랑스인에게 여름 휴가는 삶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프랑스어 ‘Vacances(바캉스)’는 라틴어 ‘Vacare(비우다)’에서 유래했다.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 프랑스인들은 3주~4주가량의 휴가를 떠나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난다. 휴양지에서는 평소 묻어두었던 욕망이나 감정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에릭 로
by
이하영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래서 백룸이 대체 뭔데? - 백룸 [영화]
이상하고 아름다운 상실의 세계
2026년 5월에 개봉한 영화 <백룸>의 시작은 2019년 커뮤니티 플랫폼 ‘4chan’의 한 스레드에 올라온 이미지 한 장에서 퍼진 괴담에서 시작되었다. 낡고 오래된 벽지가 가득한 텅 빈 방의 사진 한 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게임 속에서 벽을 뚫고 버그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인 ‘노클립 현상’처럼 되어 이 공간에 갇힌다는 설정을 시초로 수많은 2
by
이상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괴물은 누구인가 - 우리가 만들어낸 오해의 풍경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 (202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 (2023) 수많은 영화를 봐왔다. 그중에도 분명 인생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괴물>이 그렇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스크린이 꺼진 뒤에도 머릿속에서는 무언가가 계속 남아 있었다. 그 무언가는 장면이 아니라 감정이었다. 더 정확히는 부끄러움이었다. <괴물>은 세 번 시작된다.
by
정가은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짜 죽여주는 영화 [영화]
악법도 법이고 치사량도 사랑이다
킬링 로맨스, 한 번도 너를 잊어본 적 없어. 2023년 영화제 자원활동에 참여했을 때, 상영관 운영팀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때 봤던 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다 못해 인생 영화가 된 영화는 바로 <킬링 로맨스>라는 영화였다. <킬링 로맨스>는 장르를 하나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의 성격이 강하지만 블랙코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물질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영화]
물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전부인 현실과 달리 물질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사시대 남자가 등장해 짐을 메고 한참을 걷다가 동굴 안에 있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 꽃반지를 끼워주고 머티리얼리스트라는 타이틀과 함께 뉴욕을 보여주는데, 영화 줄거리랑은 관련 없는 뜬금없는 오프닝이라고 생각했다. 영어를 손 놓고 산지 꽤 돼서 머티리얼리스트라는 제목에 이제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물질주의자라는 단어가
by
신민정 에디터
2026.06.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목소리의 형태: 용서한다는 것은 [영화]
용서하고, 용서받는다는 것.
'용서'란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은 꽤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아홉 살 때, 짝꿍이 하도 괴롭혀서 일기장에 고충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그걸 읽은 담임 선생님은 짝꿍을 부르더니 갑자기 긴 나무 막대기를 꺼냈다. 그리곤 그 애의 손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나는 통쾌하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심장이 쿵, 쿵, 쿵 뛰었다. 선생님은 나와 그 애를 복도로
by
전주현 에디터
2026.06.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는 법 [영화]
얼마 전 영화를 보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당연하지만 정작 섬세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감정에 대해 생각하며 써 내려간 글입니다.
자기 전에 잔잔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 평소처럼 그런 영화를 찾다가 유호 이시바시 감독의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았다.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과 여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이이즈카'는 낯을 가리고 말수가 적은 내향적인 사람으로,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취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by
최온유 에디터
2026.06.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방과 이탈, A24가 포획한 리미널 스페이스 [영화]
백룸이 구현한 출구 없는 공간 공포
1. 어서 오세요, 출구 없는 90년대 가구 매장에 없을 것 같은 곳에 있고, 없을 것 같은 것이 있는 [데페이즈망]의 메커니즘을 이토록 완벽하게 시각화한 공간이 또 있을까. 낡은 사무실 형상을 한 백룸(The Backrooms)은, 아주 사소한 인터넷 방구석 괴담에서 출발했다. 현실의 물리 법칙이 깨지는 순간 떨어지게 된다는 이 기괴한 세계관은 미국의
by
신영주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빈틈의 기술 - '마이클'과 '백룸' [영화]
대중문화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원형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감독은 필연적으로 서사의 생략과 강조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서사의 빈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클〉과 〈백룸〉은 이 서사의 빈틈이 어떻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조군이다. 대중이 모두 아는 거대한 대상을 다룰 때, 서사의 빈틈이 결국 독이 되어버린 영화 〈마이클〉과, 정체를 숨긴 빈틈을 약으로 삼은 영화 〈백룸〉을 통해 그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중문화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원형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감독은 필연적으로 서사의 생략과 강조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서사의 빈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클〉과 〈백룸〉은 이 서사의 빈틈이 어떻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조군이다. 대중이 모두 아는 거대한 대상을 다룰 때, 서사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주가 달랐어도, 나는 너를 골랐을 것이다 [영화]
서로 지겹고 질리고 싫어지지만, 타임머신이 생겨도 다른 우주가 열려도 결국 또 너를 고를 수밖에 없는 두 영화(에에올, 너바나더밴드)의 이야기
우리는 항상 그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내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 애인이,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모두가 이 질문을 되뇔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존재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어떻게 작동할까. 정답은 없음에도 우리는 모르는 새 사랑하고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삶은 너무 크게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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