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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언젠가 나는 나를
언젠가의 기약, 사랑할 기억
아파했지만 또 아파도 되는 기억 한로로, <사랑하게 될 거야> 中 illust by 아현(雅玄) 한로로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지는 조금 되었다. 그래서 얼마나 되었느냐 하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에서 노래가 좋네―생각하며 슬쩍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해보면 자꾸 그 이름이 있었다. 국어국문학과 나왔다는 그분인가. 가사가 좋다던데. 짧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다 - 어린이 탐구 생활 [도서]
모든 어른이 어린이였듯, 모든 어린이는 언젠가 어른이 된다.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장 어렸을 적의 기억은 이모의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가 자발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다. 평소 동요 부르기를 좋아하던 나는 노래를 불러보라는 엄마의 장난 반 진담 반의 말 한마디에 식장을 메운 긴장과 정적을 깨고 “고래아가씨와 코끼리아저씨”를 불렀다. 지금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면 하
by
조유진 에디터
2026.04.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즐거움과 슬픔과 다짐의 패치워크
언젠가 나를 기워낸 일기들
1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니 기분이 좀 좋아진다. 살짝 벅찬 기분마저 든다. 삶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급격히 들어찬다. 명치 바로 밑과 광대뼈 바로 위쯤에. 블러셔를 바르는 부위의 존재감이 생생히 느껴진다. 한바탕 웃고 난 후처럼 광대뼈가 뻐근하다. 셀프 칭찬이 폭소만큼의 효과를 갖고 있었다니. 그러나 노래의 영향도 있을 테다. 글을 쓰기 전 유
by
윤하원 에디터
2026.03.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너는 나의 위로 [셀프 큐레이션]
언젠가 나의 글을 빌려 쓸 날을 위해서
아트인사이트에 첫 글을 기고한 게 2022년 여름이니, 벌써 4년이 다 되었다. 중간에 1년 정도 쉰 기간을 제외하고도 벌써 82편의 글이 이곳에 쌓였다. 내 삶에서 이토록 꾸준히, 오래 한 일이 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시간이다. 마이페이지 속 작성된 글들을 기웃거리듯 들춰보다가, 두 편의 글에 유독 마음이 쓰인다. 시선이
by
백소현 에디터
2026.02.2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사회는 무엇을 묻는가
<선배는 남자아이>와 젠더의 질문법
하나오카 마코토는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레이스가 달린 옷, 아기자기한 소품, 일명 ‘여자아이 취향’으로 분류돼 온 것들. 그는 자신의 취향을 숨기지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도 않는다. 그저 좋아할 뿐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 ‘그저’라는 상태를 끝내 견디지 못한다. 우리는 타인을 만날 때 너무 빠르게 질문을 시작한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
by
오수민 에디터
2026.02.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DRAGX남장신사 [연극]
젠더교란극 <DRAGX남장신사>
연극 DRAGX남장신사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2021년 초연 이후 세 번째 공연을 맞이했다. 연극 DRAGX남장신사는 퀴어 7인의 삶을 버베이텀 방식(실제 인물들의 인터뷰나 기록된 말, 행동, 경험을 글자 그대로 옮겨와 연극,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등으로 재현하는 기법)을 통해 그려낸 다큐멘터리극이다. 토막으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해당
by
진세민 에디터
2025.12.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들이 좋은 의미로 미쳐있다 [영화]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던 뛰어난 리듬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정말 재밌게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러닝타임도 길고 내용도 결코 가볍지 않은데 절대 루즈하지 않고 시종일관 집중하게 만든다. 특유의 리듬감이 무척 좋은 감독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그런 그의 특기가 확실히 드러난 것 같다. 엄청난 양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속사포 랩하듯 내뱉는 배우의 연기, 그 연기를 리듬감있게 전달하는
by
오태규 에디터
2025.11.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재조명 작업 - 4. 뱅글이를 타면서 생각했다. '이 장면 언젠가 꼭 써먹는다!'
삶이 어려울 땐 MV를 찍자
[재조명] 어떤 대상의 의의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핌 익숙한 대상과 사건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는 중입니다 이 글은 당연함에 가려졌던 그 가치를 재조명한 작업입니다 구둣발로 뱅글이(‘뱅글이’의 정식 명칭은 허리돌리기 기구. 뱅글뱅글 돌아가서 그냥 ‘뱅글이’라고 부르고 있음)를 탔던, 미세하지만 평소와는 달랐던 그날을 말하기 위해서는 혼자 결혼식에 다녀온
by
한세희 에디터
2025.10.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언젠가 다시, 어쩌면 끝내
멀어지고, 돌아오고, 다시 마주할지도 모를
어떤 인연은 잠시 스쳤을 뿐인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영원할 것만 같던 오래된 인연은 별것 아닌 이유로 쉽게 멀어지기도 한다. 인연이란 늘 기묘하다.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만남은 그때의 시간과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억지로 만들 수도, 억지로 붙잡을 수도 없는 것이 인연이다. 같은 반 짝이 되었기에,
by
김지민 에디터
2025.10.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언젠가'의 덫을 깨는 법 [버킷리스트]
미루지 않고 마음의 지도를 따라가기 위한 버킷리스트 실행법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죽음을 의미하는 영어 숙어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한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당장 내일 죽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말한다고도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는 버킷리스트 쓰기가 가장 쉬웠다. 그랬기에 늘 나의 버킷
by
이소영 에디터
2025.09.30
리뷰
공연
[Review] 어쩌면 여름만큼이나 재즈를 사랑할지도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나는 재즈 자체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젠체하고 싶은가?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뻔한 질문이다. 소개팅 자리에서나 직장 동료와의 스몰토크에서 꺼내기 만만한 주제다. 그리고 대답에 따라 반응의 종류가 다른 질문이기도 하다. 만약 "PC방 가서 짜파구리 먹으면서 롤토체스 해요" 한다면 적당히 공감해주고 말겠지만, "저는... 주말마다 예술의전당에 가서 클래식을 듣곤 해요"하고 대답하면 "오"나 "와"같은 감탄사가
by
이지연 에디터
2025.09.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죽기 전에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
어린 시절에는 좋은 대학 진학, 성인이 되어서는 소비와 물질적 만족이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로 원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추억’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 남은 버킷리스트는 연인과 함께 겨울 삿포로 여행을 떠나는 것. 인생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에, 하고 싶은 일을 오늘 하루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다짐을 남긴다.
버킷리스트의 어원은 꽤나 섬뜩하다. 중세 시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 위에 서 있다가, 그 양동이를 차 버리는 행위를 Kick the bucket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bucket list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이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 조금 무게감이 느껴졌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
by
박기영 에디터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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