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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치워도 치워도 다시 쌓이는 눈 같은 사랑, 윤희에게 [영화]
이들의 사랑은 눈처럼, 달처럼, 닥쳐 오는 자연재해처럼
‘사랑’. 세상에 사람이 난 이래 그보다 더 많이 쓰인 단어란 또 없을 것이다. 무수히 반복되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쓰였을 ‘사랑’이라는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쓰는 법은 하나건만 읽는 법이 천차만별이라,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 그리고 이 세상에 한때 존재했을, 또는 존재할 -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가짓수의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by
김그린 에디터
2025.12.1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직장에서 정말 의미를 찾아야 할까
일과 삶 사이, 직업 선택 알고리즘
'미래의 내 모습 그리기' 따위의 진로 탐색 실습을 어릴 때부터 너무 반복한 탓일까. 필자를 포함한 이 시대의 청년들은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적성을 마땅히 꽃 피울 수 있는 어떠한 운명적인 직업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꽤나 당연하게 길들여져 있는 듯하다. 아무리 꿈과 직업은 다른 것이라고 하지만, 자아실현이라는 중대한 목적에서 직업을 도저히 떼어낼 수는 없
by
윤희수 에디터
2025.11.22
리뷰
공연
[Review] 당신은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 - 24절기
사주와 함께 읽는 계절의 무대
24절기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계절 구분법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해를 24개의 절기로 나눈다.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생활 기준이 되었고, 그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201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25년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국립국악원에서는 홍콩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24절기」가 무
by
윤희지 에디터
2025.10.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수국과의 반동거가 남긴 것들
식물을 기른다는 건 어쩌면 조금 더 다정해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Prologue. 꿈이 말하거늘 꿈에 찾아오는 한 남자가 있다. 아니, 이제는 있었다, 하고 완전한 과거형으로 말해야 할 것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꿈을 이야기하고 이렇게 글로까지 적은 뒤로는, 어디선가 자기 얘기를 전부 듣고 있었는지 발길을 아예 끊었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꿈에 나타난 건 2년 전 봄. 안면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그는 꿈에서만큼은
by
윤희지 에디터
2025.10.0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 겨울을 따뜻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
과거와 현재, 그리고 관계의 회복
INTRO 겨울에 눈 내리는 건 정말 싫은데, 미디어에서 내리는 눈은 왜 그렇게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그 안에서 보이는 눈은 너무나 깨끗하고, 분명 차가울 게 뻔함에도 포근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눈 속에 폭닥하고 잠기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하고요. 아마 눈이 녹을 때의 시점을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 거겠죠? 어쨌든 그런 눈의 이미지 덕분인지, 겨울은 애틋한
by
배지은 에디터
2025.10.01
리뷰
도서
[Review] 외로움은 어떻게 마음의 빈틈을 파고드는가 - 외로움의 함정
“나를 받아주는 곳은 거기밖에 없었다”
어느 백화점 앞을 지나고 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때, 또래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얼굴에 근심이 너무 많아 보이셔서요. 요즘 안 좋은 일 있으세요?” 평소 같았으면 “아닙니다” 하고 예의상 웃으며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나는 ‘근심이 많아 보인다’는 말에 발이 붙들렸던 것 같
by
윤희지 에디터
2025.09.30
리뷰
공연
[Review] 성, 관계에 대하여 - 제 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Bad Spicy Sauce
매콤하게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
"Bad Spicy Sauce", 듣기만 해도 몸에는 아주 안 좋고 맛은 아주 좋을 것 같은 이 소스. 9월 10일에 개막한 제 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국내 복합예술단체 SAL이 지난해에 이어 선보이는 "색정만리"의 두번째 작품에 붙은 이름이다. 시리즈의 이름마저 색정만리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공연은 성과 관계에 대해 아주 직
by
윤희수 에디터
2025.09.28
리뷰
공연
[Review] 덕질은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좋아하는 마음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고, 덕질은 그 마음으로 나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덕질은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나의 첫 페스티벌은 팬데믹으로 공연 산업이 암흑기에 빠지기 직전, 2019년 가을에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9’였다. 그 무렵 나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라디오 라이브 클립을 보고 밴드 DAY6에 막 입덕한 참이었고, 그들이 페스티벌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돗자리 가방을 메고 올림픽공원으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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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5.09.25
리뷰
공연
[Review] 향수 그 이상의 가치 -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 2025
페스티벌 현장에 흐르는 아날로그와 2000년대의 감성은 역설적으로 신선한 에너지였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이하 메가필드)이 8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성황리에 축제를 마무리했다. 그간 연세대 노천극장, 난지 한강공원 등 야외를 무대로 해온 메가필드는 올해 새로운 시도를 택했다. ‘실내 도심형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 아래, 일산 킨텍스(KINTEX)의 넓은 전시장에서 개최된 것이다. 불볕더위와 폭우 속에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5.09.09
리뷰
영화
[Review] 덕후가 다큐멘터리를 굳이 극장에서 보는 이유 - 슈퍼소닉
A: I'm feeling supersonic
락덕인데 오아시스를 좋아한다고 하면 따라오는 의심의 눈초리. 이 녀석, '가짜'가 아닌가. 오아시스가 그만큼이나 대중성을 잘 잡은 밴드라는 말로 알아듣고 행복한 덕질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오아시스 팝업에, 내한 공연에 숨 쉬듯 내리는 떡밥의 향연에 기쁨의 춤을 추던 중 마침내 도착했다. "Oasis: 슈퍼소닉 4K 재개봉". 오아시스 노래 중에서도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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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수 에디터
2025.08.30
리뷰
영화
[Review] 불완전한 이해의 자리에서 - 내 말 좀 들어줘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불완전한 채로라도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
* 본 리뷰는 영화 「내 말 좀 들어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팬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소파를 정리한다. 이미 충분히 말끔한 화이트 톤의 거실인데, 손길은 쉴 새 없다. 곧 현관문이 열리고 아들 모지스가 들어온다. 팬지는 못마땅하다는 듯 불평을 쏟아내고, 모지스는 익숙하다는 듯 대꾸 없이 방으로 향한다. 팬지는 그 뒤를 따라가 모지스의 장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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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5.08.22
리뷰
공연
[Review] 밝게 빛나는 이름, 마리 퀴리
이름 불리지 않은 것들의 자리를 찾아
과학도, 특히나 여성 과학도라면 도서관에 빼곡히 꽂힌 세계 위인전집 중 '마리 퀴리'라는 이름 앞에서 한번쯤 마음이 머무른 적이 있을 것이다.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 두 번의 노벨상을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자 여성 차별이 만연하던 시기에 폴란드 출신으로 이중의 차별을 겪으면서도 말년까지 연구를 놓지 않은 과학자. 사실만 나열해도 그저 천재라고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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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수 에디터
202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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