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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나에게
며칠 전에는 내가 발을 담고 있는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온 선배의 강연을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작업물. 20여 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아직까지도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녀가 참 부러웠다. 강연 내내 이 일을 애정하는 그녀의 열정이 뚝뚝 묻어 나와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매사 꾸역꾸역, 버겁게 일을 쳐내고 있는 나는 자격미달처럼 느
by
백소현 에디터
2025.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춘기 속의 목소리 - 김행숙, '사춘기' [도서]
이따금 모든 것을 아는 것 같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며, 죽었다 깨어난 것 같은
김행숙의 첫 시집, 『사춘기』에서는 나를 구심점으로 ‘엄마’와 ‘여자’, ‘아이’를 넘나든다. 마치 스스로를 낳은 듯 보이는 이 화자들은, ‘나는 나 혼자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혼잣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의 앞뒤로, 내가 낳은 타인과, 나를 낳은 타인을 잘라내고 ‘나 혼자’로만 세계를 구성하는 것 같아서. 이것은 시에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
by
양예지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걷기만 했던 굴업도 여행기 (2) [여행]
굴업도 여행 마지막 이야기.
새벽 어스름을 가르며 시작된 여정, 두 번의 뱃길 끝에 마주한 굴업도의 첫인상은 경이로운 자연, 그 자체였다. 인구 스무 명 남짓, 문명의 흔적보다 태고의 숨결이 먼저 와닿는 미지의 땅. 섬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둔 민박으로 향해 늦은 점심을 먹었다. 갓 잡은 듯 싱싱한 해산물과 정갈한 나물 반찬이 어우러진 식사는 그야말로 '집밥'의 온기를 품고 있었다.
by
여정민 에디터
2025.05.28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걷기만 했던 굴업도 여행기 (1) [여행]
굴업도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섬에 가게 되며
엄마의 "바람 쐬고 싶다"는 한마디에서 시작된 굴업도 1박 2일 여정.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 대한민국 3대 백패킹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굴업도는 엄마가 우연히 굴업도라는 섬의 존재를 알게 되고, 풍경 사진을 보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 깊이 품어온, 잊히지 않는 이름이었다. 왜 하필 인적 드문 그 섬이냐고 묻는
by
여정민 에디터
2025.05.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보내지 못한 상실의 감각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때때로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누군가 뒤에서 밀고 나가는 것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이것은 추상적인 시간의 감각이다. 시간에 맞춰, 평균적인 기준에 맞춰 사람은 변화해야만 시간이 흘러갔음을 인지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 같다고 느낄 때가 자주 찾
by
변의정 에디터
2025.02.16
리뷰
PRESS
[PRESS]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지만 아무것도 만지지 못하는 두 엄지 손가락이여 - 도서 '21세기의 매체철학'
미다스의 두 엄지손가락
2020년, 아트인사이트에 '20세기의 매체철학'을 리뷰를 한 적 있다. 그리고 4년 후 지금, 작가는 '21세기의 매체철학'를 출간했다. 4년만에 제목의 1세기가 바뀐 것도 놀랍지만, 1세기를 뛰어넘어 매체철학을 논하는 것이 충격적이지 않다는 것이 더 놀랍다. 사실 요즘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보면 1세기가 아니라 5년 단위로 매체의 변화를 논의해도 된
by
이승주 에디터
2024.11.0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여러분은 지금 행복한가요? – 나 혼자 산다 [드라마/예능]
행복이란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자고, 사랑하는 사람과 잘 쉬는 것. 행복의 기준점에 대해 말한다.
요 근래 나 혼자산다에서 배우 구성환 편을 보았다. 이렇게 진심으로 웃어본적이 언제였던가. 하루 낄낄거리며 웃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났다. 나 혼자 산다는 오래된 예능이라 초창기에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 나왔던 연예인의 팬도 아니었거니와 그렇다고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몇 번보다 끈 게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TV에 나
by
최아정 에디터
2024.08.19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전자음악 세계로 접속한, 음악 프로듀서 스윔래빗
익숙지 않은 음악을 지향하는 전자음악 프로듀서 스윔래빗을 만나다.
“‘접속, 순수, 유토피아, 치유’ 등 이러한 추상적인 단어들에서 풍기는 에너지는 비극적인 현실감을 반대로 치환하려고 하기에 나오는 메타포들이에요. 저는 불안을 강하게 느끼고 우울이라는 감정을 잦게 느끼는 인간이라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 세계에서는 일종의 주술과도 같아요.” 스윔래빗(swimrabbit) 인터뷰 中 불안과 우울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by
김유진 에디터
2024.06.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시작점에서 알 수 있는 건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모든 것이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우연을 마주하게 될지 알 수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모순적인 상황. 그 안에는 기분 좋은 막연함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감정이 실존한다.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by
장유정 에디터
2024.05.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제아무리 망치게 될 글일지라도 [도서/문학]
아무것도 망치고 싶지 않은 날 외는 주문
머릿속에 있던 글감이 키보드를 통해 활자로 표현되는 순간, 어째 내 생각처럼 써지지 않았던 경험이 많다. ‘아, 이게 아닌데...’ 그때마다 한숨만 푹푹 내쉬는 내 자신이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번 새삼스럽게 징그럽다. 내게 떠올랐던 글감이 도안이라면, 글감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행위는 그 도안 위에 색을 덧입히는 작업이 아닐까. 캔버스 위 멋들어진
by
백소현 에디터
2024.03.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아무것도, 그저 내 마음이- 밤하늘의 뇌절사랑 [음악]
웃으며 인정하는 마음 속 혼란.
나의 마음이 더 이상 사랑, 애정 뭐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끝난 감정들을 애써 움켜잡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 이 마음을 충분히 뱉어내고 싶다. 솔직한 이별 후의 속마음을 밤하늘이 노래한다. 가사 속 화자는 이별 직전 상대와의 만남에 대해 회상해 본다. 상대방이 좋아하던 옷을 입고, 머리도 예쁘
by
원정민 에디터
2024.01.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초파리를 돌보는 사람들 [도서/문학]
사회에서 요구되는 '돌봄'에 대하여
초파리를 돌본 적이 있는가? 자식이나 반려동물, 타인을 돌본 적은 있어도 초파리를 돌본 이는 없을 것이다. 임솔아 작가의 소설집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에 수록된 단편소설 「초파리 돌보기」는 이러한 이유로 ‘소설’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서 독특하지만,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과 독자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말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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