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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특별한 여름밤이 평범해지기를 바라며, 영화 '남매의 여름밤' 배리어프리 버전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영화관에는 그저 영화를 보며 함께 울고 웃는 관객들이 있을 뿐이다. 특별한 여름밤이 평범해지는 어느 날에는 말이다.
지난 7월 15일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영화 <남매의 여름밤> 배리어프리 버전이 상영되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윤단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2020년에 개봉했다. 이후 효성그룹의 제작 지원으로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되었고, 윤단비 감독이 배리어프리 연출을, 박정민 배우가 음성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상영에는 '함께 보는 여름밤'이라는
by
김나윤 에디터
2026.07.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좋은 공연은 기세에서 시작된다 [공연]
학생 공연도 공연이고, 누군가에겐 아주 귀하다.
공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작품을 선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작가(각색)의 고민, 지인들도 앉아 있을 객석 앞에서 연기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의 열정, 주어진 장비들로 최대한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스태프의 노력이 모여 극장에 무대가 만들어지고 관객들이 채워진다. 모든 연극의 제작 과정이 그럴 테지만, 특히나 이것이 ‘좋은 공연’을
by
권혜선 에디터
2026.07.17
리뷰
영화
[Review] 두 번 본 여름, 다정해진 이유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스크린 밖에서도 여름은 한 번 더 왔다
영화는 오랜만에 할아버지 집에 다시 모이게 된 가족의 이야기다. 사업이 어려워진 아버지를 따라, 남매는 방학 동안 낯설고도 낯익은 그 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고모까지 더해져, 한 지붕 아래 세 세대가 모인다. 특별한 사건이 크게 벌어지진 않는다. 다만 평범한 여름날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그 사이사이에 웃음과 다툼과 침묵이 스민다. 나는 이 영화를 보
by
최은파 에디터
2026.07.16
리뷰
PRESS
[PRESS] 둥글고 말랑말랑한 상실 - 지상의 밤
상실 이후 나아가는 말랑하고 독특한 희망의 소설
우리는 마음을 끝낼 때 ‘접는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접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종이를 접었다 펼친 뒤에도 자국이 남듯, 사랑한 것이 사라진 뒤에도 사람은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 임선우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지상의 밤』에는 각기 다른 상실을 통과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인과의 이별부터 가족의 죽음, 반려동물과의 작별, 멀어진 친구와
by
오수민 에디터
2026.07.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상처가 흉터가 되는 밝은 밤 [도서/문학]
하지만 언젠가, 그 밤이 밝아지고 밝아져서 밤이었던 것이 아주 흐릿해진다면 어떨까. 정선과 영옥, 미선과 지연이 그러했듯이.
누구에게나 논의의 취향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이때의 논외란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모든 서사와 문법을 무시한 채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마는 것, 그래서 다른 기준이 하등 중요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나의 경우 논외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터놓고 과감해지자면 여자끼리만 지지고 볶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좋아했던 것 같다. 수많은 삶의 궤적을 거쳐온 여성
by
정현승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 개의 소설, 세 개의 악 [도서/문학]
종의 기원, 7년의 밤, 완전한 행복을 통해 정유정이 그려낸 서로 다른 악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처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렵다'였다. 책을 덮은 뒤 왜 그렇게 느꼈을까 곱씹어 보았다. 아마도 현실에서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스트 같은 인물을 쉽게 마주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고, 때로는 납득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작품을 읽을수록 생각은 조금씩 달라
by
이수민 에디터
2026.07.08
리뷰
공연
[리뷰] 한여름밤 인간의 본성이 알고 싶다면 이 연극 "또 여기인가" [공연]
인간관계란 그토록 복잡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서로에게 끼어들고 또 책임진다. 그것이 인간이 사랑하고 치유하는 방식이다
영화 <괴물>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를 보고왔다. 작품은 도쿄 외곽의 오래된 주유소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상처와 비밀을 지닌 네 인물의 대화를 따라간다. 이복동생을 찾아온 한 남자, 어딘가 불안정한 간호사, 무심하고 기묘한 아르바이트 직원, 그리고 아버지에게 주유소를 물려받은 점장. 이들은 한여름 밤의 주유소 안에서 끝없이 말을 이
by
박차론 에디터
2026.06.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잠들 수 없는 밤, 잠들 수 없는 책 [도서/문학]
방구석 코난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추리소설 세 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과 인간의 빛나는 상상력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다. 범죄라는 극단적 상황은 인간의 본성을 핍진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그 상황의 개연성을 설계하고, 드러난 본성을 끝까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가장 치열하게 빛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내가 고심 끝에 고른 세 권의 소설은 요란한 기교 대신 인간과
by
오은지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그저 그런 가족 [도서]
가족이란 이름 아래서 우리는 가끔, 혹은 너무 자주.
인간이 세상에 발을 딛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단단하게 이어지는 공동체는 단연 가족이다. 우리의 탄생에 생물학적 부모의 성적 결합은 필연적이고, 세상에 나와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타인 역시 부모(때때로는 모 단독)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의미에서 가족은 나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체이지만 그 연결이 절대불변한 것만은 아니어서, 개별 구성원이 지닌 타자성
by
차승환 에디터
2026.05.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김선욱 블렌드는 산미 없고 보늬밤은 있음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② [공연]
포디움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관람 에세이
주문해볼까? 유리잔에는 우유 한 잔. 머그컵 안에는 낙엽 그려진 카페라떼. 접시 위엔 바나나 얹은 핫케이크. 빛 한 겹 누그러진 홍차 한 잔. 그 옆에는 보늬밤 두어 개.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어떤 비상 상황이나 광경을 떠올리기보다, 유달리 노란 조명 아래 까만 복장을 한 연주자들과 관객석을 등진 채 소리로 공을 던지는 지휘자가 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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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방구석 평론가의 2026 백상예술대상 수상 예측 [문화 전반]
한 명의 콘텐츠 애호가가 예상해본 올해의 작품과 연기
백상예술대상은 늘 흥미로운 시상식이다. 단순한 시청률이나 화제성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 않는다. 대중적 반응은 물론 작품이 남긴 완성도와 업계 안에서의 의미까지 함께 평가받는다. 그렇기에 매년 백상의 결과는 그해 한국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처럼 읽힌다. 2026년 역시 드라마, 예능, 영화 모두 강한 화제작들이 등장했다. 작품성과 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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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 에디터
2026.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케이크 악보집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공연]
무소륵스키, 라벨, 브람스를 기다리며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프리뷰
생각해 보면 대단한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 문장을 놓자마자 라벨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을 재생했다. 이제 보니 벌써 5월 2일이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날이 4월 18일이었고, 다시 문장을 나열하기 시작한 날이 30일이었으니, 4월을 거의 다 보내고 나서야 이 자리로 돌아온 셈이었다. 그 공백 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던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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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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