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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연말을 앞두고 떠오르는 기억 [음악]
하현상의 <비행>을 들으며
그리움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남긴 흔적 같다. 모든 과거가 그리움이 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그리워할 수는 없다. 그리운 시절을 말할 때 붙는 단어는 많다. 생각하다, 기억하다, 상기하다, 복기하다, 새기다 등. 나는 그들 중에서도 '떠오르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단어와 다르게 '떠오르다'는 나의 의도와 무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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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10.31
리뷰
공연
[Review]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단테 신곡
<단테 신곡>에게 삶을 묻는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자신의 종교를 전도하며 내게 한 말이 있다. “너 하나님 안 믿으면 지옥 가.” 어릴 때의 나는 지옥이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몰라서 그 말에 두려움이 없었지만 주말에도 친구를 만나는 게 좋아 그를 한 번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로 지옥을 만난 것은 영화 <신과 함께>를 봤을 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살인, 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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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10.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불안정한 자리에 있는 나와 너의 하루
그렇지만 계속할 수는 있지
참으로 오랜만에 H와 전화를 했다. 생일이나 새해에 안부를 묻거나 때때로 근황을 전하기는 했지만 목소리를 공유한 것은 몇년 만이었다. 전화를 좋아하지 않는 H인지라 그에게 번호가 휴대폰 화면에 떴을 때 그가 죽었나, 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H는 얼마 전 이사를 했다고 말했다. 새로 직장을 구하고 경기도 어딘가에 자리를 마련하며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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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9.30
리뷰
공연
[Review] 연대는 견고한 폭력을 이길 수 있을까 - 맆소녀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지기를
세상에 정당화될 수 있는 폭력은 없지만, 폭력을 정당화하여 행사하는 상황은 있다. 가정의 형태가 그렇다. 이를테면 아이를 교육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 아무렇지 않게 폭력이 포함되곤 한다. 모든 가정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종교의 형태도 그렇다. 종교는 가정 폭력보다 체계화, 집단화되어 있다. 신의 가르침과 전통이라 명명되어 폭력이 폭력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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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9.19
리뷰
도서
[Review] 뮤지컬의 세계에 빠져 보자 - 30일 밤의 뮤지컬
그 뮤지컬은 왜 사랑받을까?
누군가 나에게 뮤지컬에 대해 물어보면 줄거리보다 넘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이 울면서 노래하는 어떤 넘버가 좋았어, 어떤 넘버가 상황이랑 좀 안 어울렸어 등이다. 넘버는 뮤지컬에 사용되는 노래를 말한다.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나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모두 넘버다. 넘버는 뮤지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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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9.14
리뷰
공연
[Review] 극단적 사고가 주류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맵핑히틀러
악인 양성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엄중한 분위기.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남자 앞에 두 사람이 경직된 걸음으로 들어온다. 왼쪽에 선 여자가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연설 예행 연습 시작을 알리고, 오른쪽에 선 남자는 앉아 있는 남자의 자리를 경외하듯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앉아 있는 남자의 이름은 '한들호'. 대통령이 된 그가 당선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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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9.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기
나는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
S는 그날 나에게 그간의 행동들이 다 의미 없어졌다고 말했다. 몇 달 동안 애 쓴 것의 결과가 고작 이거였더라면 진작 관뒀을 거라고.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기는 했지만 그후로 S를 다시 보지 못했다. S를 생각하면 그의 초조함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사소한 일로도 고민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했다.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도 모르게 걱정부터 앞선다고 했다. 아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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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8.31
리뷰
공연
[Review] 서로의 상처를 껴안는 이들 - 르 마스크
이름을 묻는 것은 당신의 존재를 알고 싶다는 것
나는 몸에 흉터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유전적으로 있는 자국이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이랬다. 어릴 때부터 크게 신경 쓴 적 없었다.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거슬리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초등학교에 가서 그것으로 상처받는 일이 하나 생겼다. 한 친구가 어쩌다 그걸 보게 됐는데, 그거에 대해 반 전체에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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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8.30
리뷰
공연
[Review] 소리로 본 몰입의 순간 - IMMERSION 몰입
소리로도 감정을 볼 수 있더라
지난 9일에 클래식 공연을 보고 왔다.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안성균의 < IMMERSION 몰입 >이다. 클래식 공연을 직접 보러 간 것은 몇 되지 않아 어색했는데, 신비롭게 생긴 우주복 그림의 포스터가 나의 관심을 끌어 가게 되었다. < IMMERSION 몰입 >은 보통 클래식 공연이 아니다. 클래식 트리오(피아노·바이올린·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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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8.18
리뷰
공연
[Review] 조용한 소리의 아우성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그 몸짓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시작은 호기심과 욕심이었다. 뮤지컬에는 넘버와 대사가 있고, 연극에도 대사가 있고, 오페라에는 대사와 음악이 있듯 공연 예술은 사람의 ‘말’로써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용 공연에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몸짓으로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에 나는 식견이 좁은 사람이었다. < TRANS Ⅲ: 주어 없는 움직임 >을 보게 된 것은 말 없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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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8.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 밖에 있는 시인의 말 들어 보기 [도서/문학]
쓴 것과 쓰지 않은 것의 이야기
좋다는 말이 많길래 휘둘려서 산 시집이 하나 있다. 정확하게 따진다면 시집은 아니다. 시집 속 시인의 말을 모아놓은 책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시는 단 한 편도 없다. 제목은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어릴 때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작품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본질은 작가의 말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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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8.01
리뷰
공연
[Review]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취해 있어 - SOUNDBERRY FESTA' 25
사운드베리 페스타에 다녀왔다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다. 다리가 간지러운데 긁지 못할 정도로 밀집하여 모여 서 있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나 서서 관람해야 하는 공연장, 축제장에 가기를 꺼린 것은 다 그 때문이다. 몇 명인지 모를 인파와 엉겨 붙는 것이 싫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밴드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페스티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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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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