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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여성의 몸과 성을 기억하다, "야한 영화의 정치학" [도서]
영화로 보는 성의 현대사
성(性)은 '야한' 거라고? ‘야하다’라는 단어에 숨겨져 있는 함의를 파악해보자. 이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천하게 아리땁다’, ‘깊숙하지 못하고 되바라진다’인데, 마치 점잖은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 자체로 천박하다는 뉘앙스이다. 가령 “김 감독의 이번 영화는 너무 야했다.”라는 예문에서 두 가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문자 그대로 (대상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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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에디터
2020.01.24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이 마침 그때 거기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도서]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당신이 마침 그때 거기에 밀란 쿤데라는 말한다. 모든 사랑의 만남은 떠내려옴과 건짐의 오래된 신화라고. 누군가가 바구니에 실려 떠내려오고 강가에 머물던 다른 누군가가 마침 그때 그 바구니를 건진다. 당신은 떠내려오는 나를 건져 올리고, 떠내려오는 나는 거기에 있는 당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놀라운 우연의 순간을 기준으로 삶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누게 된다
by
고은지 에디터
2020.01.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글태기 [사람]
글태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커서가 깜박이는 화면.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봐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글감. 몇 글자 적어보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꾸역꾸역 완성해 나가는 마음. 글태기를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본 감각이리라. 이 시기에는 마감에 쫓길 때 발현되는 극도의 효율과 집중력을 빌리게 된다. 창작은 죄의식
by
고은지 에디터
2020.01.08
리뷰
도서
[Review] 책과 사람을 연결하다, 출판저널 514호 [도서]
2019년 송년호 『출판저널』 통권 514호
손으로 들어 올리면 묵직하고 떨어뜨리는 순간 '쿵'하고 소리가 나는 물건, 어떤 우주보다도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공예품. 그것은 바로 책이다. 파피루스 나무껍질을 얇게 벗겨 그 위에 글자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 양피지, 두루마리, 납판(蠟版)을 거쳐 종이책과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약 1,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형태로든 목소리를 내고, 생각을 표
by
고은지 에디터
2020.01.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욕망과 결핍의 경계에서 외줄타기 [공연예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관점에서 바라본 연극 <맨 끝줄 소년>
욕망이라는 중력과 결핍이라는 근원의 경계 인간은 무수한 욕망을 마주한 채 살아간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망, 끝없이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몸서리 칠만큼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욕망까지. 그중에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력한 욕망이 존재한다. 애써 감춰둔 사실이나 은밀한 부분을 파헤치고 싶은 인간의 오랜 본성. 그것은 바로 누군가를 훔쳐보고 싶은 욕망,
by
고은지 에디터
2019.12.29
리뷰
도서
[Review] 불완전한 우리의 흑역사 - 인간의 흑역사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처음으로 실패했던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분명히 대수롭지 않은 사건일 게 뻔하다. 떼어내던 스티커에 손을 베였거나, 뛰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다거나, 그래서 엄마를 쫓아다니면서 엉엉 울었던 경험 정도이지 않을까. 아주 사소해서 기억해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처럼 태어나서 누구나 한 번쯤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고,
by
고은지 에디터
2019.11.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억이라는 끈으로 이어진 우리들의 연대기 [공연예술]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나의 연대기를 돌아보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한 계절을 보내고, 한 해를 떠나보낼 뿐이다. 그런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유일한 순간은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인 건 아닐까. 빛바랜 사진을 펼쳐 본다던가, 편지 봉투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다던가, 어느 순간 친구의 기일이 돌아올
by
고은지 에디터
2019.11.11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이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사계절 중 유일하게 봄을 좋아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에 떨다가도 봄을 떠올리면 버틸 힘이 생겼습니다.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 풀냄새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냄새가 살갗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을 잊게 했습니다. 풍성해진 나뭇잎과 만개하는 꽃잎 사이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기운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걸음을 자주 멈추며 봄날의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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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에디터
2019.11.0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스물한 살, 103일간의 배낭여행 이야기(2) [여행]
11개국 24도시 배낭여행의 단상들
런던에 도착한 첫날,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맑은 하늘 가운데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변함없이 그대로였지만 주변 풍경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기 하루 전날의 일이었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갈 때 적막에 가까운 고요함을 느꼈다. 하늘은 높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도 유난히 느려 보였던 날이었다.
by
고은지 에디터
2019.10.26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스물한 살, 103일간의 배낭여행 이야기(1) [여행]
휴학 프로젝트부터 150일간 1,400만 원을 모으기까지
스물한 살의 나는 세상을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작은 반경 아래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학 생활이 삶의 전부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울타리 너머의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두 발로 땅을 걸어야만 호기심이 충족되리라 믿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이 세계를 부수고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치기 어린 생각으로 무작정 휴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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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에디터
2019.10.15
리뷰
도서
[Review] 멈추지 않는 그녀, 마거리트 히긴스 - 전쟁의 목격자
골칫거리는 뉴스고, 뉴스를 수집하는 게 내 직업이에요.
1950년 9월 15일, 몇 초라도 어긋나지 않아야 하는 긴박한 인천상륙작전의 현장. 한 사진기자는 ‘컬러’를 충분히 찍었다며 수송선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이때 그와 함께 돌아가지 않고, 배 가장자리를 넘어 움푹하게 들어간 방파제 안쪽 물속으로 뛰어든 한 기자가 있었다.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포화 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는 한국전쟁에서 종군기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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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에디터
2019.10.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을 위한 건축을 말하다 [시각예술]
현대 건축의 위대한 거장, 르 코르뷔지에
의식주(衣食住)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이다. 특히 인간 활동은 오래전부터 집(住)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더위, 추위, 비, 맹수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는 가장 중요한 건축물이었다. 자연동굴에서부터 지상에 집을 축조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주택이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주거 공간
by
고은지 에디터
20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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