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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시련은 공평하지 않다 - 보이 인 더 풀
시련은 공평하지 않다
언제부턴가 여름을 좋아하게 됐다. 혹자는 후덥지근하고 끈적이는 심상이 떠오를 테고 나 역시 그로부터 자유롭진 않으나, 그 모든 불쾌를 씻어내리는 쾌청함이 내 여름 속엔 있다. 물. 맨몸 사이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물의 감촉을 상상할 때면 왜인지 맑은 호흡을 할 수 있다. 불안을 정화하는 투명한 손길이 결국 이 계절을 애원하게 한다. <보이 인 더 풀>은 순
by
정해영 에디터
2025.05.06
리뷰
도서
[Review] 그림책에 그치지 않는 이야기 -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만들기 7단계 [도서]
글과 그림을 한다면 꼭 만나보아야 할 질문들
글 쓰는 그림 작가가 된 지도 1년이 넘었다. 가끔 글과 그림 중 무엇이 우선인지 스스로 묻는다.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인지라 매번 꼬리를 물곤 했다. '글과 그림을 뒤섞어 놓을 수는 없을까?'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이 질문은 나의 머릿속을 괴롭혔다. 작품의 바로 옆에 글을 가져다 두려 하니 왜인지 딱딱한 캡션처럼 느껴지고, 글을 빼고 그림만 두자니
by
박가은 에디터
2025.05.06
리뷰
도서
[리뷰] 그림책은 그림만 그리면 되는 책이 아니었다 -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만들기 7단계 [도서]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전할 수 있는 그림책의 마법, 그 시작을 함께하다
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특히, 그 안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책에서 글이 빠져도, 그림책이라 부를 수 있지만, 그림이 없으면 그림책이라 부르기 어렵다. 그만큼 '그림'은 그림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글 없이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책 귀퉁이에 그려진 작은 그림까지도 유심히 눈에 담아내던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에게 따뜻함을 주
by
원나루 에디터
2025.05.06
리뷰
도서
[리뷰] 그림책은 어떤 순서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만들기 7단계
그림책을 완성시키는 과정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7단계로 소개한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다. 그림책은 동화책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말해서 어른이나 아이 모두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림책을 몇 권 접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그림책과 시가 굉장히 닮아 있다는 것이다.
by
김규리 에디터
2025.05.06
리뷰
전시
[Review] 화려하게 수놓은 섬세함 - 알폰스 무하 원화전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가 이끈 변화
널리 퍼진 화려함 뒤로는 기둥을 가득 채운 포스터들, 손에는 포장한 선물을 든 채 바삐 이동하는 모습. 화가 장 베로가 그린 19세기 말 유럽의 풍경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대중의 소비문화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다. 철도망이 넓혀지고, 백화점이 하나둘씩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를 위한 지출'이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필요에 응
by
김서현 에디터
2025.05.06
리뷰
공연
[리뷰] 신명나고 애달픈 우리의 고향, 국악이 그려낸 아리랑과 정선 -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공연]
올해 들어서 가장 잘 본 공연중 하나인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의 매력을 꼽아보았다.
나는 국악이 좋다. 현대 음악과의 퓨전이라면 더더욱 좋아한다. 목소리의 떨림, 북의 울림, 나팔의 소리가 울려 퍼질 때 짜르르 올라오는 전율, 국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이 참 좋다. 추임새도 제대로 즐기는 법도 모르는 젊은이라 직접 국악 공연에 가본 적은 없지만, 종종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공연을 보기도 한다. 언젠가는 꼭 국악 공연에
by
박주은 에디터
2025.05.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지나간 날에게 보내는 뒤늦은 답장
영영 떨쳐내지 못할 나의 연연한 날들에게
근 삼십 년을 한 지역 안에서 살아왔다. 내 기억으로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아주 어린 날부터, 이제는 방 한 구석에 먼지가 드문드문 내려앉은 사진앨범 속 풍경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곳. 물론 이후로도 몇 번의 이사가 있긴 했지만, 같은 지역 내의 이사였던지라 내게 고향과 같은 동네는 여기뿐이다. 그래서 그런가. 아직도 본가에 올라갈 때마다 마주하는
by
백소현 에디터
2025.05.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공연 일 하는 사람
누가 볼까 싶은 것들,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중요합니다.
극장에 들어서면, 텅 빈 무대 위에는 객석을 바라보고 있는 빈 의자 하나가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 쪽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밝아진다. 퍼포머는 무대로 등장해 의자의 방향을 객석의 관객과 등지도록 돌려놓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관객에게서 등을 돌리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로. * 퍼포머 저는 21년도
by
박보경 에디터
2025.05.01
작품기고
The Artist
[움움: 나다움, 채움] 5월, 작은 손에 담긴 시작
햇살과 바람과 함께 첫 걸음을
[illust by 움움] 5월의 바람은 유난히 부드럽다. 햇살은 따뜻하고, 공기는 초록 냄새로 가득해진다. 나는 작은 정원 앞에 서서 한 알 한알 과일을 딴다. 처음 손에 닿은 차가운 잎사귀, 부드럽게 익어가는 열매, 그리고 눈부신 하늘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선명하다. 5월은 어쩐지 늘 시작을 부른다. 조금은 서툴러도, 느리더라도 괜찮다. 작은 바구니
by
김채은 에디터
2025.04.28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전시 [틔움]을 마무리하며 (1)
다 놓으려 하던 나의 우주가 다시 반짝였다
안녕하세요, 작가 은유입니다. 전시를 마무리 지은 후 오랜만에 아트인사이트에서 인사드립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전시에 임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펜을 들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다시 누군가에게 닿아 좋은 영향을 주길 바라며 물러가 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전시를 다채롭게 꾸며주신 모든 분께 감사
by
박가은 에디터
2025.04.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레몬버터 파스타에 반해서 만드는 걸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은 건에 대하여,
왜 내가 만들면 다 맛이 없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대학교 1학년 때 친해져서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친구와 4월의 따뜻한 어느 봄날, 여느 만남과 다름없이 미리 우리가 갈 장소를 다 찾아둔 뒤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평일에 그것도 무려 전일 연차를 쓰고 놀러 나간 것이므로 브런치 식당에 손님이 그렇게나 붐비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크나큰 오산이었다.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최
by
이유빈 에디터
2025.04.27
작품기고
The Artist
[World] 해서는 안 되는 일(3)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금기(3)
[illust by Yang EJ (양이제)]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16세기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책에는 여러 명의 화자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카라, 그의 이모부이자 카라가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인 에니시테, 그의 딸 세큐레, 카라와 세큐레의 편지를 배달해 주는 수다쟁이 에스테르, 궁중 화원 소속 화가인 나비, 황새, 올리브
by
양은정 에디터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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