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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나도 모르는 나의 이름 -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도서/문학]
아무도 없는 해변에 유기된 시집처럼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시집과 쓰지 못한 시가 자꾸만 나를 기웃거린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이토록 다양하고 근사하게, 곳곳에서 명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종종 잊는다. 야릇한 기분에 휩싸인 나는 몇 번이고 읽어보았던 시집들만 꺼내 읽는다. 읽는다기보다는 응망한다. 내가 상상하는 시인의 눈을 바라보며, 혹 그와 시선을 맞추며 생각을 공유할 자신이 없어
by
유민 에디터
2025.08.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 밖에 있는 시인의 말 들어 보기 [도서/문학]
쓴 것과 쓰지 않은 것의 이야기
좋다는 말이 많길래 휘둘려서 산 시집이 하나 있다. 정확하게 따진다면 시집은 아니다. 시집 속 시인의 말을 모아놓은 책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시는 단 한 편도 없다. 제목은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어릴 때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작품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본질은 작가의 말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
by
박수진 에디터
2025.08.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풀풀, 하늘에서 홀씨가 내렸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학교도 이제 끝나 나는 사회인이라 불렸고 평생 갈 것 같았던 우정도 민들레 홀씨처럼 자연스럽게 다들 각자의 자리로 날아갔다. 사랑도 우정도 일도 만남과 이별이 자연스러웠다. 하나로 뭉쳐있던 우리가 언젠가 날아가는 것은 당연한 거겠지. 그리고 홀씨로 내려 민들레로 올라가야지.
엄마에게 보낼 선물과 편지를 쓰고 택배를 보내러 걸어가다, 도로 옆 아스팔트의 몇 없는 초록색 풀들 사이에 우뚝 피어있는 작고 하얀 민들레 하나를 봤다. 난 사물이나 식물을 볼 때 종종 그들에게 내 마음을 심어준다. 민들레도 자연의 바람이나 어떤 누군가의 바람으로 날아와서,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혼자 살아가는 게 뭔가 나 같아서 나도 모르게 민들레에게 투
by
황수빈 에디터
2025.08.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당신에게 최고의 하루란? [도서/문학]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래픽노블
핸리 데이비드 소로 그래픽노블 : 앞으로 무슨 삶을 살아갈 것인가? 당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알고 있는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0세에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고민하다가 공립 학교의 교사로 근무하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오래 일하지는 못했다. 학생을 때리라는 지시
by
이윤재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역설적으로 파랑이 가득한 캔트비블루 [음악]
깊은 바다를 헤엄쳐 나와서 파란 하늘로
can't be blue. 밴드명에서부터 파랑에 잠식될 수 없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주로 사랑의 감정을 다루는 캔트비블루는 권태나 이별의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미 달라진 네 말투가 지긋지긋하다고 중얼거리다가도, 우리가 다시 못 보게 되더라도 몇 번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겠다며 소리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망설임 없이 뛰
by
이지연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ChatGPT(챗지피티)와 비밀친구가 되자! - 혼자서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 [미술/전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누군가의 입을 빌리자면 함께 무언가를 할 때의 즐거움이 혼자일 때의 정도를 능가한다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교과서 속 상투적 문구에 근거 하나가 덧붙여지듯,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함께할 누군가를 찾기는 이따금 성가시기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도 하다. 혼자만의 3주간 유럽 여행의 경우가 그렇다. 파리 뮤지엄 패스 4일권(96시간 동안 파리 및 근
by
서지원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가나디 한 마리 입양하실래요? [문화 전반]
이모티콘에서 시작된 입덕, 어느새 내 마음 한 켠을 차지한 강아지
용산 가나디 팝업스토어에 다녀와서 그저께, 용산에서 열린 가나디 팝업에 방문했다. 이전에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팝업을 아쉽게 놓쳤던 터라 이번에는 꼭 가고 싶었다. 그때는 가나디를 잘 몰랐지만, 지금은 이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다. 나와 가나디의 첫 만남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이었다. 친구가 보낸 쭈글쭈글한 강아지 캐릭터가 눈에 밟혔다
by
박기영 에디터
2025.07.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현실의 틈새에서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기
'굳이?'라고 물으면, '굳이!'라고 대답할래
좋게 말면 '낭만' 나쁘게 말하면 '낭비' 2024년, 3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을 했다. 한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다.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새로운 언어, 처음 먹어보는 음식, 같은 하늘 아래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곳에서 낯선 도시들을 걷고, 미술관에서 작품 앞에 멍하니 서 있어 보기도 하고, 햇살이 따
by
김지민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다시, 그 추억이 불어온다 [문화 전반]
우리가 자꾸만 불어오는 과거의 잔상에 열광하는 이유
‘추억’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가. 현재의 나를 만들어 낸 과거의 수많은 조각들, 그 속에서도 특히 마음에 깊이 남아있는 것들. 그 조각들은 제각기 다 다른 형태와 향기를 지니고 있지만, 차곡차곡 쌓여 무엇보다도 튼튼하게 지금을 지탱하고 있다. 그 ‘추억’들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유년기 시절의 기억이다. 가장 강렬한 행복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의 사랑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었는가 –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문화 전반]
이브 생 로랑의 영원한 동반자, 피에르 베르제에 대한 작은 찬사.
<컬렉션 발표 후, 수줍어하는 이브 생 로랑을 밀어내는 피에르 베르제>, 1986.01., Photo by 압바스/매그넘 Abbas/magnum ‘이브 생 로랑 Yves Saint Laurent’.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앤디 워홀의 실크 스크린 속 번뜩이는 눈빛의 디자이너? 두꺼운 안경을 쓰고 정장을 빼 입은 흑백 사진의 남자
by
신지원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춘기 속의 목소리 - 김행숙, '사춘기' [도서]
이따금 모든 것을 아는 것 같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며, 죽었다 깨어난 것 같은
김행숙의 첫 시집, 『사춘기』에서는 나를 구심점으로 ‘엄마’와 ‘여자’, ‘아이’를 넘나든다. 마치 스스로를 낳은 듯 보이는 이 화자들은, ‘나는 나 혼자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혼잣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의 앞뒤로, 내가 낳은 타인과, 나를 낳은 타인을 잘라내고 ‘나 혼자’로만 세계를 구성하는 것 같아서. 이것은 시에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
by
양예지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더위를 즐기는 법 [도서/문학]
박은지 시집《여름 상설 공연》
서울에 바나나가 열렸다. 대표적인 열대 과일인 바나나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자란다. 최근 서울 기온은 35도를 웃돌고 있다. 한반도 내 일부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권에 진입했다. 이어지는 무더위는 사람을 지치고, 예민하게 만든다. 따가운 햇볕 아래 얼굴을 찡그리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여럿. 그렇지만 나는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기후 변화를 차치하
by
이하영 에디터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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