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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은 공하다, 어쩌면 기계마저도 [영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천상의 피조물’을 통해 AI과 인간 존재의 의미 변화
사유는 오랫동안 인간만의 것이었다. 창작하는 행위, 기도를 올리는 태도, 깨달음을 향한 수행.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의식과 감정, 한계를 전제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공지능이 철학적 질문에 답하며, 소설을 쓰고, 설법한다. 사찰의 법당, 목재의 질감은 오래된 숨을 품고, 부드러운 햇살은 먼지를 감싸며 천천히 흐른다. 그 한가운데,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by
오수민 에디터
2025.08.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의 그리움은 절대속도 [도서/문학]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주 데브리를 회수하기 위해 정거장에 찾아온 직원은 난감한 상황이다. 폐기가 결정된 우주 정거장을 점유하고 있는 노인 때문이었다. 그 노인, 안나는 워프 항법 시대에 필수적인 동결 수면 기술인 ‘안티프리저’를 개발한 뛰어난 과학자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수많은 동면을 반복하며, 100년 동안 오지 않는 우주선을 기다리
by
박정빈 에디터
2025.08.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통제적 경계 사이에서, '해피 엔드' [영화]
해피엔드, 네오 소라, 청춘, 젊음
<태풍클럽>은 시간이 지난 이후의 우리에게 침묵과 불안함을 조명하며, 젊음에 대한 허상을 드러냈다면, <해피엔드>는 보다 구체적으로 동시대의 사회적 결합을 연결한다. 소마이 신지가 활동하던 1980년대는 고도성장이 끝나고, 공동체가 해체되던 시기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신념이 무너진 ‘상실의 시대’였지만, 소마이 신지는 <태풍클럽> 내에서 아
by
김홍일 에디터
2025.08.11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0과 1로 연주하는 봄의 제전: MIDI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
현시대 AI의 공장형 음악 생성에 대한 하나의 반문을 예술적으로 던지는 작품의 이야기를 듣다
컴퓨터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라고 하면 컴퓨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음악을 떠올린다. 버튼을 눌러 여러 악기를 불러오고, 마우스를 클릭해 프로그램 안에 음을 찍어 넣으면 음악이 완성된다. 손쉽고 직관적이며 0과 1의 컴퓨터 언어로서 표현된다. 반면 클
by
김은서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책갈피의 우연 [도서/문학]
이따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 보면, 기꺼운 초인사를 치르곤 한다.
이따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 보면, 기꺼운 초인사를 치르곤 한다. 출판 편집과 관련된 책장을 어슬렁거리다, 『편집 후기』라는 직관적인 제목에 끌렸다. 이어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앞표지에 적힌 부제와 뒤표지에 나열된 문학평론가들의 추천사를 보고는, 두더지처럼 두 덫에 순순히 숨어갔다. 책을 휘리릭 넘겨보니 책갈피 하나와 북클립 하나가 꽂혀있었다
by
김동연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의 존재가 취약하다 여겨지지 않을 때까지 [미술/전시]
전시 《기울인 몸들》과 미술관의 접근성
생명은 저마다 다른 형태를 지니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직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 사회에서 ‘다름’이란 때로는 누군가에겐 취약함이 되고야 만다. 그저 나로서 살아갈 뿐인데도, 그것이 곧 약점이 되는 시대. 그러니 좀처럼 이해하고 싶지 않은 시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된 전시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는 이러한 시대
by
오정원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도시의 폭풍 속을 걷다 – 마크 브래드포트 : Keep Walking [미술/전시]
《Mark Bradford : Keep Walking》전시 리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현대 추상회화의 대표적 작가인 마크 브래드포드의 개인전 《Mark Bradford : Keep Walking》을 개최한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대형 추상회화 작업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에서 열린 브래드포드
by
양혜정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넷플릭스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에서 보는 유럽 근현대사 [드라마]
오스트리아는 어쩌다 제1차 세계대전을 선포하게 되었나
"엘리자베스(Elizabeth)" 이 이름에는 다양한 인물이 있다. 흔히들 가장 먼저 떠올릴 인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와 2세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유명한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의 역사 속 여성이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트이다. 그녀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도 그녀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 그 유
by
윤규리 에디터
2025.08.10
문화소식
공연
[공연]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5, 올해의 특집 '광란의 유턴'
SIDance2025 올해의 특집 '광란의 유턴'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5, 시댄스2025, 예술감독 이종호)가 9월 10일(수)부터 28일(일)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한국 포함 13개국이 참가, 18건, 25회의 공연을 통해 38편의 작품을 선보
by
박형주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미키17부터 씨너스까지 [영화]
2025년 상반기를 끌고 간 영화 3편
상반기를 끌고 간 영화 3편. 2025년 상반기, 1월부터 6월까지 나를 즐겁게 했던 영화를 꼽아보고자 한다. 기준은 재개봉작을 포함하여 극장에서 본 영화. (그래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외한다. 사자보이즈의 Your idol이 나의 플레이리스트 상반기 명곡 중 하나를 차지하지만 어쨌든 제외) 후보에는 브루탈리스트, 서브스턴스, 해피엔드, 바빌론,
by
정주원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단명 '사랑병'입니다. - 나의 아픈, 사랑 이야기 [영화]
반장의 ‘특별 케어’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따뜻하고도 유쾌한 로맨스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되어 개봉 전 먼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답게 초반에는 웃음 포인트가 많아 관객들이 곳곳에서 웃음보를 터뜨렸고, 그 웃음 소리가 극장안을 채워서 함께 관람하는 기분이 참 좋았다. 오랜만에 ‘다 같이 웃는 영화관’의 따뜻한 공기를 느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티격태격이 만든 가장 아픈 사랑병 대만 영화
by
김소연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연대를 알려주는 밤 [도서/문학]
루리, <긴긴밤>
루리 작가의 『긴긴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 이들은 이미 많은 부분 파괴되어버린 세상에 남아 함께 걷는다. 그들은 같은 종도, 비슷한 나이대도, 큰 공통점도 없다. 그러나 노든은 치쿠와 윔보가 지켰던 알을 보호하고 그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에게 삶을 가르쳐준다. 노든이 가르쳐주는
by
김예은 에디터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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