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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바라보는 이의 이름은 -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공연]
이름이 아닌 시선을 따라 —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라운드 감상 에세이
1. 친구가 되면 좋을 텐데 생각해보자. 늘 ‘결과’만 뒤늦게 접하곤 했다. 이를테면, 무념무상으로 살고 있는데 갑자기 두둥— “이번 콩쿠르는 누가 우승했다!” 이런 식이었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내 완벽한 클래식 메이트가 되어 시기적절하게 소식들을 건네주지만, 그때만 해도 꽤 큰 수상 소식이나 성과가 언론에 실려야만 겨우 알 수 있는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1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에반게리온이 뿌린 씨앗 - 세카이계란 무엇인가 [만화]
적어도 내 감정들은 전부 진짜였으니까
지구를 위해 자신을 걸고 싸우는 10대의 주인공들. 주인공들은 자기 앞에 처한 가혹한 운명을 어쩐지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싸운다. 수많은 만화에서 반복되어온 이 설정은 이제 하나의 전형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어떤 작품들은 이 거대한 서사의 무게를 외부로 확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든 전쟁과 재난을 단 두 사람, 혹은 한 개인의 내면으로 끌어당긴다.
by
양혜정 에디터
2025.10.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의 과거는 만나지 않을 때도 꾸준히 재생되고 있었다 –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공연]
친구관계와 노력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중 1876' 겨울이 올 즈음이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연말 약속을 잡으며 관계를 되돌아볼 때마다, 나는 늘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속 앨빈과 토마스를 만나게 된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을 봤다. 서로를 누구보다 아꼈지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 때문에 솔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의 우정 이야
by
유희수 에디터
2025.10.12
문화소식
영화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2025 한국, 베트남 합작 흥행 신드롬
2025 한국, 베트남 합작 흥행 신드롬 15일 연속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베트남에서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00만 관객 돌파로 화제를 낳은 한국, 베트남 공동 합작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11월 5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거리의 이발사로 일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혼자 돌보는 아들 ‘환’이
by
박형주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에고의 목소리를 잠재울 그들이 왔다 [영화]
수치심의 근원이자 모두가 경험한 '에고의 목소리'를 시각화한 영화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정체성을 설득할 필요는 없잖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주인공 ‘루미’와 포개지는 영화다.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계를 수호하는 헌터이자 악령의 문양을 지니고 태어난 경계인, 그것이 ‘루미’의 정체성이다. 루미는 악령의 문양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힘을 발휘한다. 두 개의 정체성이 화합하는 순간, 희망을 이
by
한소현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오감으로 경험하는 우리나라의 역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세련된 변화를 마주하다
최근에, 그리고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근래 센스 있는 MD 및 행사 기획으로 주목받은 데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불러온 한류 열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례적인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렸을 적 방문했을 때는 가족 단위, 혹은 학교 단위로 온 방문객들이 많았다면,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들과 20대 방문객들이 증가한 일종의 ‘핫
by
김민성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은 떠나지만, 기다림은 계절처럼 다시 찾아온다 [영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계절처럼, 공허 속에서도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1. 영화 <만추>, 기다림과 이별 사이에서 김태용 감독의 2011년 영화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1966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동일한 제목으로 여러 차례 재해석되어 온 이 작품은, 시대와 배우가 달라져도 여전히 인간의 정서를 반복해서 소환한다. 바로 기다림과 이별의 감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추〉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매해 다시 찾아오
by
최은파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보이지 않는 흰 코끼리 [도서/문학]
헤밍웨이,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을 읽고
소녀와 미국 남자는 마드리드 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의 계절은 여름이다. 덥고 조금 지친 스페인 어느 마을에서, 그들은 역 안에 있는 바에 들어가 맥주를 시킨다. 주문한 맥주가 그들 앞에 놓이고 소녀는 에브로 계곡 건너의 하얗고 긴 언덕을 바라본다. 언덕이 햇볕을 받고 있었기에 소녀의 눈에는 그것이 흰 코끼리로 보인다. 언덕은 코끼
by
김예은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르테노페, 나폴리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영화]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실
이 영화는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완벽한 미모의 여성 '파르테노페'의 삶을 따라가며, 젊음,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명과 암을 품은 도시 나폴리에 대한 탐미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감독 특유의 황홀한 미장센과 상징으로 가득 찬 서사 속에서 나는 이 영화를 깊이
by
한우림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주 보는 맨얼굴 - 홍이 [영화]
우리가 영화 <홍이>를 만나야 하는 이유
누군가의 시선 앞에 완전히 솔직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렵다. 숨길 부분은 적당히 가리고 내보일 부분은 제대로 드러내며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다시 짜맞추는 걸 우리는 사회화라고 부른다.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런 일이다. 모든 걸 벗어던지고 털어놓으며 홀가분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영화를 찾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어딘가 분명 존재하지만 쉽게 보여주진
by
강신정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영화 내내 때리고 부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체인소맨 요약 [영화]
추석 연휴에 본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은 잔혹한 현실감, 예측 불가능한 전개,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져 몰입감이 뛰어났다. 주인공 덴지가 가난한 소년에서 체인소맨으로 각성해 성장하며, 히메노의 희생, 마키마의 압도적 힘, 덴지와 사무라이 소드의 리매치 등 강렬한 명장면이 이어진다. 한국 최초 전시도 열려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히어로물과는 다른 독보적 매력을 증명한 작품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을 보러 갔다. 연남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졌는지 들어가자마자 꽉 찬 좌석을 보고 놀랐다. 앞부분 장면은 조금 놓쳤는데 내용 이해에는 지장이 없어서 조금 늦게 가도 슬퍼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극장판은 나온지 얼마 안돼서 너무 많은 스포를 하기보다는 감상평
by
박기영 에디터
2025.10.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밥을 차린다는 것
밥을 차린다는 것은 곧 나를 돌보는 일
밥을 차린다는 것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이다. 한국인의 인사말 '밥 먹었냐?'를 주변 사람들에게 그 누구보다 자주 건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는 집에서 자라다 보니 세 끼를 다 챙겨 먹어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입이 짧아 많이 먹지는 못해’한 끼 한 끼를 정말
by
박지영 에디터
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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