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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징어 게임’ 백운시장에서 로컬의 미래를 묻다 [공간]
'잃어버린 것들의 계보'는 모더니즘이 만들어낸 네 가지 균열 — 장소의 균질화, 돌봄의 소멸, 자연의 도구화, 공동체의 원자화 — 에 대한 응답을 모색하는 문화 기획 입문 워크숍이다. 로컬, 돌봄, 생태, 공동체라는 단어들이 왜 지금 의미를 가지게 됐는지, 어떤 역사적·구조적 문제에 응답하는 것인지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6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네 차례에 걸쳐 각 주제를 탐구한다. 첫 번째 회차는 네 가지 주제 중 '로컬'을 다뤘다. '장소는 어떻게 다시 의미를 가지게 됐는가'라는 질문 아래, 모더니즘이 장소를 어떻게 균질화했는지, 이에 응답한 철학자들은 무엇을 말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예술적·커뮤니티적 시도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워크숍이 열린 쌍문동과 백운시장이라는 구체적 현장에서 시도해볼 만한 기획들까지 논의했다.
"쌍문동에는 성기훈도, 덕선이도, 둘리도 살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도 산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주민 주도의 문화 기획 워크숍이 쌍문동 백운시장에서 열렸다. '잃어버린 것들의 계보'라는 이름의 이 워크숍은 매주 토요일 2시간씩, 6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네 차례에 걸쳐 각 주제를 탐구한다. 로컬, 돌봄, 생태, 공동체라는 단어들이 왜 지금 의미
by
신동하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가문의 운명과 개인의 선택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리뷰
베로나의 두 원수 집안, 몬테규와 캐플릿의 자식들이 나누는 사랑 이야기는 수 세기 동안 비극의 대명사로 전해져 왔다. 프랑스 뮤지컬로 시작하여 2009년 한국 초연 이후 17년 만에 재연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이 비극을 다시 비춘다. 나는 시간이 지나도 영원할 비극을 기대하는 모순적인 마음으로 한전아트센터를 찾았다. 점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29
리뷰
도서
[Review] 글을 통한 위로와 공감 - 타이핑 1호 [도서]
매거진 <타이핑 1호>에 대한 감상평
나는 한때 잘 쓴 글을 따라가려고 한 적이 있다. 어쩌면 아직도 그런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원하는 '잘 쓴 글'을 말이다. 대학 입시 때는 나를 잘 꾸며낸 자소서와 학교가 추구하는 논술을 준비하며 글을 써왔다. 대학 시절에는 교수님이 원하는, 그리고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에세이와 리포트를 써왔다. 그러다 보니 '나의 글'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졌다. 그래
by
윤재현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아름다운 미완성 - 연극 '삼매경' [공연]
연극 <삼매경>은 과거 함세덕의 <동승>에서 도념 역을 맡았던 배우 지춘성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극은 배우의 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세간의 호평을 받았으나 배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도념이 되어 연기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남아 있다. 과거의 이야기에 연극은 환상을 덧붙인다.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인물과 완전히 동일하게 보이는 것을 좋은 연기라고 한다. 그리고 배우들은 인물을 온전히 연기해 내기 위해,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연극 <삼매경>은 과거 함세덕의 <동승>에서 도념 역을 맡았던 배우 지춘성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극은 배우의 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세간의 호평을 받았으나 배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by
노미란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오늘 지구인들은 충분히 가까운가? 질문? -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과학의 낙관도, 생존의 과제도, 모든 이야기는 함께할 때 시작된다.
매일 전쟁 소식이 들린다. 끝날 것처럼 하다가도 아닌 듯하다. 이 전쟁은 언제까지 ‘그들’의 이야기일지 질문하게 된다. ‘우리’의 이야기는 고작 주식의 등락에 그친다. 몸서리치면서도, 도무지 내 얘기로 삼지는 못한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보면 드론, AI 기술이 현대 전쟁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한 장
by
정혜린 에디터
2026.03.27
리뷰
도서
[Review] 씀에 대한 집요하고 투명한 기록 - 타이핑 1호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건강하게 분출되는 창구가 있다는 것, 서로의 이면을 읽어내며 함께 성장하는 예술이 바로 글쓰기가 아닐까.
글만이 나를 이해한다고 믿었던 날들이 있다. 새하얀 종이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내면을 갈무리하고 삶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던 시간들. 내가 떠나면 일기장은 불태우고, 오래 운영한 블로그는 어떻게 처분할지 골똘히 상상하던 날들. 당시 나의 문장에는 온기보다 축축한 눈물이 가득했다. 글이란 본래 그렇다. 빛나는 겉면보다 드러내기 어려운 이면을 기록
by
오금미 에디터
2026.03.27
리뷰
공연
[Review]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름다운 까닭 - 연극 '삼매경'
회한의 감정이 이야기가 되고, 연극이 되는 까닭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 연극 <삼매경>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포인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1862) ㅣ 위키미디어커먼스 오르페우스 신화는 비극입니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지하 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에게 하데스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 것. 그러면 아내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by
김나윤 에디터
2026.03.22
리뷰
공연
[Review] 꿈이라는 아름다운 번뇌에 취해 - 삼매경 [공연]
완벽하지 않았던 삶일지라도, 죽으면 사라질 꿈일지라도 소중했기에 이토록 후회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는 동안 가지는 모든 집착을 번뇌로 본다. 나아가 삶은 고통이며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행복이라 본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졌던 아주 어릴 적, 불교는 냉소적인 이야기를 하는 종교처럼 보였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지금, 불교에서 주장하는 바는 아주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지금 당장 이 짧은 삶을 돌아봐도 후회
by
서예은 에디터
2026.03.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멋없고 유치해도 그게 내 마음이니까 [영화]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2004)
완전히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소녀, 모모코와 이치고가 만난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모모코는 이치고를 만나고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두 세계가 만나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2000년대 초반 일본 특유의 감성이 농축된 듯한, 노란빛이 짙게 감도는 이른바
by
정예진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리뷰] 무너진 경계, 거짓말처럼 흩어지는 진실의 파편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살던 그 집엔’ 이 연극의 제목은 하나의 서늘한 선언이다. 집이 안온함과 귀속감의 상징이라면, 이 연극은 그 상징이 처음부터 이 여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음을 고발한다. 그들은 온몸으로 집을 지탱했으나 주인이 되지 못했고, 집 안에 있었으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으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착할 다른 집이 없었다. 이 글은 그 부재의 공간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이 없었는지를 따라가려는 시도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로비를 지나 문을 열면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는 전통적인 경계는 지워져 있다. 어디가 무대이고 어디가 객석인지를 판단하려는 관객의 오랜 습관은 무력해지고, 자리를 찾아 앉는 행위 자체가 이미 이 연극의 세계로 진입하는 참여의 과정이 된다. 공간 한쪽에는 한자 여덟 팔(八) 모양의 비석이 쓰러져 있
by
신동하 에디터
2026.03.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반칙! 코다이와 버르토크가 친구일 확률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유다윤&정우찬 Violin Cello Duo [공연]
두 그루의 나무, 함께한 밤의 대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유다윤&정우찬 Violin Cello Duo 관람 에세이
시작 그러니까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것만 같은, 언제 들어도 반갑기만 한 금호아트홀의 가라앉는 종소리를 들을 적에는 기쁨보다 반가움이 앞선다.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공연 시작 전에는 늘 연주자 한 명이 대표로 나와 오늘의 곡들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데, 그런 시작이 있다는 사실을 적막한 무대 위에 조명 하나가 오른쪽 혹은 왼쪽 무대 끝에 둥글게 떠오르고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질주하는 아련함, J-사운드의 문법 [음악]
서정성과 에너지의 교차점
데이터는 가끔 나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정서적 상태를 먼저 짚어낸다. 최근 출퇴근 길에서 내 플레이리스트의 점유율 50% 이상을 일본 밴드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나는 이 현상을 단순한 '취향'이 아닌 음악적 공통점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수많은 선택지 중 내가 하필 이 소리에 안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아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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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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