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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문학가의 삶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 도서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그 희망 없음 속에서도 계속 쓰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남긴 것으로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을.
어떤 책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대화의 상대가 된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가 내게 그랬다. 이 책을 펼치자 오래된 기억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중학교 1학년, 처음으로 시를 접하게 해준 학원 선생님이었다. 그는 등단한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였다. 선생님은 묘한 역설의 존재였다. 내노라하는 학군지의 학원에서 일하면서도, 유독 성적이나 입시와는 거리를 두
by
이승주 에디터
2025.11.08
리뷰
PRESS
[PRESS] '완전한 삶 그리고 완전한 나' 옆 어딘가 - 도실 [도서]
복숭아나무의 열매라는 의미인 '桃實'과 칼집이라는 의미의 '刀室' 사이에서의 성찰
성공하지 않은 인생은 실패인거나 다름없다는 극단적이었던 엄마와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 정작 가족과 주변은 신경쓰지 않았던 아빠와 함께 미국에서 살아온 한 여자아이가 있다. 그녀는 그 삶이 답답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들에게서 벗어나길 원했다. 좋은 대학교에 가길 원했던 엄마의 강요 아닌 강요에 따라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된 그녀는 부모님과 물리적으로는 분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5.11.07
리뷰
PRESS
[PRESS] 거장의 정수 - 진실의 언어 [도서]
글쓰기를 대하는 복잡한 마음의 답을 살만 루슈디의 [진실의 언어]에서 찾다
필자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실체화된 글로 풀어내고자 고른 전공이었지만,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나의 글은 점점 초심을 잃어가 목표 없이 나뒹구는 표류 상태가 되었다. 복수전공으로 수업을 들어야했던 탓에 매번 전공과목만 5개씩 들어야했고, 어느새 수많은 과제 제출일이 깨끗했던 캘린더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과제
by
김한솔 에디터
2025.11.06
리뷰
PRESS
[PRESS] 금기에서 용기로 - 뮤지컬 레드북 [공연]
<레드북>은 여성의 욕망과 언어를 통제하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금기를 깨고 자신을 표현하는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요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 ‘정숙’이라는 한 단어로 여성을 통제하던 사회에서 한 여인이 붉은 책 한 권을 들어 올린다. 뮤지컬 <레드북>은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금기를 깨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글로 쓰는 여인 안나의 유쾌하고도 벅찬 이야기를 그린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남성과 여성의 영역을 뚜렷이 구분하
by
김서영 에디터
2025.11.06
리뷰
PRESS
[PRESS] 생체시계의 과학으로 다시 맞추는 '나의 24시간' - 하루 리듬 [도서]
몸 속 시차를 바로 잡는 하루 리듬
생체시계의 과학으로 다시 맞추는 '나의 24시간' 하루가 늦춰질수록, 나는 조금씩 어긋났다. 최근 내 일상은 조금씩 계속 뒤로 밀려나고 있다. 자정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고, 마지막으로 맞춰둔 알람 소리에 허둥지둥 눈을 뜬다. 편하다는 이유로 배달 음식에 의존하고, 라떼 한 잔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몸은 점점 무거워진다. 이 피로감이 단순히 '수면 부족
by
박지영 에디터
2025.11.05
리뷰
PRESS
[PRESS] 출구 없는 미로에 갇히다 - Mr. Blank
나에게로 수렴하는 움직임 대신 세상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어떻게 가능할까
폴 오스터의 소설 『기록실로의 여행』에는 기억을 잃은 채 어딘가에 갇힌 노인이 나온다. 스스로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저 ‘미스터 블랭크’라 불리며 외부에서 주어지는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자신의 상황을 해석해야 하는 처지다. 작가와 독자, 인물 간의 경계를 흔드는 이 소설에서 홍콩 시립현대무용단(CCDC)의 예술감독 상지자는 영감을 받아 ‘Mr. Blank’
by
김소원 에디터
2025.10.31
리뷰
PRESS
[PRESS] 시, 좋아하세요? - 시 보다 2025
다섯해 째 출간되는 <시 보다> 시리즈는 문지 문학상[시] 후보작을 묶어 출간해오고 있다. 데뷔 10년 이하 시인들의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발표한 시들을 검토하고, 여덟명의 시인들이 선정되었다. 구윤재, 김복희, 김선오,문보영, 신이인,유선혜,이실비,한여진 작가 별로 각 시 4편과 시작 노트, 추천의 말로 이어지는 순서로 충분히 시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 중에서도 세 명의 시인과 그들의 창작 세계를 담아낸 시작노트가 유독 인상적으로 남았다.
시를 좋아하냐는 말에 쉽게 대답하지를 못하겠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시들이 너무나 많아서일까 아니면 그다지 창창한 해석의 나래를 펼쳐 읽어내는 게 아니라는 머쓱함에서일까. 아무튼 시만 생각하면 나만 궁금해하는 짝사랑을 하는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시와 시인이 있고 그 중에서도 젊은 시인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세계를 잠시 엿보게 해주는 <시 보다
by
노현정 에디터
2025.10.30
리뷰
PRESS
[PRESS] 형제의 사막에서 찾은 진짜 서부 -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은 9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학로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관객에게 웃음과 여운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트루웨스트(True West)>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천재 극작가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대표작으로 <매장된 아이(Buried Child)>, <굶주린 층의 저주(Curse of the Starving Class)>와 함께 ‘가정 3부작’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 샘 셰퍼드가 남긴 ‘가정 3부작’ 중 <트루웨스트>는
by
김서영 에디터
2025.10.30
리뷰
PRESS
[PRESS] 당신 곁의 한국 정원 - 돌과 나무와 물이 만들어내는 풍경 이면의 이야기
신지선 작가의 신간 『당신 곁의 한국 정원』
한국 정원 연구가 신지선 작가의 『당신 곁의 한국 정원』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한국 정원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따뜻한 안내서다. 경복궁과 창덕궁 같은 고궁부터 담양의 명옥헌, 경주의 독락당, 구례의 운조루 등 별서와 민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전국의 정원을 직접 발로 누비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쉬운 언어와 풍부한 해설로 풀어낸다. 정원을 관찰하는 일은 한
by
김승아 에디터
2025.10.29
리뷰
PRESS
[PRESS] 전설적인 흉가 528호, 뮤지컬 캠프에 어서 오세요 - 뮤지컬 ‘#0528’ [공연]
간절함은 마음을 움직이고, 운명도 바꾼다. 웃음과 감동의 완급 조절이 뛰어난 뮤지컬 <#0528>이 개막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 유령, 즉 에릭은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산다. 일그러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그는 5번 박스석에서 무대를 지켜본다. 살아 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없는 그의 존재는 공포이며, 그의 음성은 소름 끼치는 소음이 되고, 그의 꿈은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될 죄악이 된다. 세계 뮤지컬의 중심,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향한 청춘
by
이진 에디터
2025.10.29
리뷰
PRESS
[PRESS] 살아있다는 감각을 쟁취하며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결국 해즐릿이 말하는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은 죽음의 부정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감각 그 자체다. 그것은 자신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여전히 사유하려는 인간의 본능이다. 해즐릿은 그 감각을 문장으로 붙잡았다. 그래서 그의 글은 여전히 젊다. 그리고 그 젊음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저항의 다른 이름이다.
고전 소설이나 당대 에세이를 읽다 보면 그들이 분명 살아있는 사람이었음을 종종 잊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마냥 진지하고 딱딱하지 않으며 웃길 줄 아는 인간인데, 어쩌면 그들을 과소평가(혹은 과대평가)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는 그 중에서도 사람을 피식피식 웃길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는 진지함 속에서도 아이러니를 놓지 않는 작가였고,
by
노현정 에디터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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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제 3자의 시선으로 나 사유하기 -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단 한 마디, 단 한 문장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각자의 세계를 어떻게 정돈되고 아름다운 글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에게 언어는 현실을 거울처럼 비춰내는 게 아니라 그 단서를 얻는 체계라고 이해된다.
현대인은 대체로 누군가가 만들어낸 것을 입고, 먹고, 사용하며 만드는 사람이 누군지, 과정은 어떤지는 알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소비하기에 익숙해진다. 소비의 입장에서 좋은 것, 가치 있는 것만을 가려내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 생산의 과정에 배제되는 것은 우리를 더욱 외롭고 공허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생산과 창조의 주체가 희
by
노현정 에디터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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