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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무해하면서도 유해한 녀석들 - 호퍼스 [영화]
영화 <호퍼스> 속 귀여우면서도 잔혹한 포인트들을 중심으로 리뷰
※ 영화 <호퍼스>의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동물의 형상으로 엉성하게 위장한 로봇이 생태계 관찰을 위해 동물의 서식지에 잠입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동물의 알이나 새끼, 혹은 성체의 모습을 본떠 만든 로봇은 주로 가만히 자리를 지키거나 바퀴를 통한 간단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런 어설픈 행동 때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02
리뷰
도서
[Review] 미술은 역사와 함께 흐른다, ‘위험한 그림들’ [도서]
명화와 함께하는 세계사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남자의 가슴에는 칼에 찔린 상처와 핏자국이 있다. 왼손에는 꼭 쥔 편지, 오른손에는 깃펜을 들고 탕에 몸을 비틀어 누워 있는 남자. 역사와 배경지식 없이 보면 그저 안타깝게 죽은 사람을 그린 그림으로 보인다. 묘하게 풍기는 성스러움 덕에, 어쩌면 종교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자크 루이 다
by
최수인 에디터
2026.04.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같은 봄을 바라본다는 것 [문화 전반]
벚꽃은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순간을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계절의 장면이다.
따뜻해진 공기 사이로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누군가는 손에 든 커피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사진을 찍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어쩐지 낯설기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느 계절보다 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꽃이 금세 피고 지기 때문인걸까
by
송연주 에디터
2026.04.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저는 샘이 많은 사람입니다 [자기소개]
나를 꿰뚫어 보는 할머니의 한 마디에서 시작된 이상한 자기소개
사실 자기소개라면 취업 준비를 하면서 백 번도 더 쓰고 고쳐 와 진절머리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석 또다시 자기소개를 해 보겠다 호기롭게 외침은 아마 보여주고 싶은 좋은 모습만 고르고 골라 써 왔던 지난 글들에 스스로 느꼈던 회의감 때문인 것 같다. 무릇, 나는 스스로 내 잘난 점 세 개를 말하면 꼭 부족한 점 하나는 들릴 듯 말 듯 덧붙여 줘야
by
채혜인 에디터
2026.03.31
리뷰
공연
[Review] 제목이 반어법,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이 작품은 은밀하지도 위대하지도 않다. 사소하고 평범한 삶을 꿈꿀 뿐.
*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10이라는 숫자는 적지 않다. 한 곳에서 10년을 일하거나 누군가와 10년 지기가 되는 것이 쉽지 않고 대단한 것처럼 10주년을 맞이한 공연 역시 존경받을만하다고 생각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는 10년의 저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기로 결심했다. 스파이나 간첩이라는 단어를 떠
by
장지원 에디터
2026.03.30
리뷰
공연
[Review] 신이 없을 때 신이 발명되는 역설 - 키리에 [공연]
신이 없을 때 신이 발명되는 역설 - 키리에 [공연]
대부분의 인간은 살아가며 한 번쯤 신, 또는 그에 준하는 개념을 스치듯이라도 떠올리게 된다. 왜 나는 존재하지? 이 세계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지? 사후세계가 있을까? 이 질문들은 사실상 신에 대한 질문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질문은 초월적 존재를 향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질문을 던진 후, 그 답으로 "신을 믿지 않
by
채수빈 에디터
2026.03.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더 이상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도서]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책을 읽고
내가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을 접한 건 자살예방 또래상담 동아리에 합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상담 동아리, 그것도 ‘자살 예방 상담’ 동아리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날, 이 분야와 관련한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미리 배워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가 먼저 알아야 제대로 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논문, 책 가
by
임유진 에디터
2026.03.30
리뷰
공연
[Review] 삶의 이유를 묻는다면 - 키리에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왜 살아야 하냐는 질문은 난감하다. 질문을 받자마자 막힘없이 이유를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답을 하지 못하거나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삶으로부터 소외되고 밀려나 죽음 쪽으로 돌아앉은 사람을 다시 살도록 설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무엇이 이들의 '삶의 이유'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연극 <키리에>는 무엇이 우리를
by
김소원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절창'으로 보는 이해의 양면: 침범 혹은 필연 [도서/문학]
상처를 매개로 한 이해가 관계에서 보이는 양면성을 '절창(구병모)'를 통해 바라본다.
구병모 작가의 『절창(切創)』은 타인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이해’라는 행위에 의문을 던진다. 우리는 대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관계를 깊게 만들고, 나아가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과연 타인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할까. 오히려 그것은 상대가 가장 들키고 싶지 않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27
리뷰
전시
[Review] 당신의 지갑이 열리는 방식: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
당신의 취향은 당신의 것인가, 아니면 잘 설계된 브랜드의 전략인가?
늘 생각하지만, 돈을 쓰는 일은 참 쉽다. 어떤 물건은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곧바로 지갑이 열리곤 한다. 사고 싶다는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에서 생겨나는 걸까? 아마도 그 물건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 지향하는 삶의 방식, 또는 좋아하는 미적 요소를 발견할 때 본능적으로 소장 욕구가 생겨날 것이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_포스트 서브
by
원미 에디터
2026.03.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빛나는 사람을 응원한다는 건 [문화 전반]
아이돌과 그들의 팬에 대하여 고찰해보았다.
최근 최예나의 컴백곡 ‘Catch Catch’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세대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사운드,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 그리고 기존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인물들과 함께한 챌린지까지.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실 예나는 이전에도 하츠네 미쿠와의 협업이나 마법소녀 콘셉트 등 독특한 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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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에디터
2026.03.25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케냐에서 보고 느낀 것들 [여행]
어느덧 착륙한 지 3개월, 나이로비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잔뜩 끌어안고 시작했던 한 해, 우리 학교 박물관과 만나 행복했다. 어쩌다 보니 동궐도 도슨트에서 창덕궁 영어 해설까지 진행했었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즐겁고 보람찼다. 자부심과 나아갈 동력을 안겨준 박물관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고, 또 다른 즐거움이었던 서울에서의 첫 인턴 생활을 했다. 인턴으로
by
박주은 에디터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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