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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이토록 찌질한, 그러나 밉지 않은 [영화]
별거 없는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 <프란시스 하>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어릴 적 나는 만화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다양한 만화를 봤지만 가장 좋아했던 건 역시 성장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년, 소녀 만화였다. 어떤 난관이 닥쳐도 씩씩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완성되어가는 주인공은 지금도 당연한 공식 중 하나다. 그러나 현실은 만화가 아니다. 고꾸라질 듯하지만 끝내 모든 걸 이겨내는 만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나를 비롯
by
이혜민 에디터
2022.09.1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누구에게나 방공호가 필요하다 [공간]
누구에게나 지친 마음을 달래줄 방공호가 필요합니다. 머무르기만 해도 좋은 공간이 당신에겐 있습니까?
내일이 마감인 과제를 한 줄도 쓰지 못했습니다. 이사 갈 집도 알아보아야 합니다. 와중에 애인은 반나절 째 부재중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쳐버리고만 싶습니다. 세상에는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밤 동안 눈꺼풀에는 내일 할 일들이 무겁게 쌓여서 아침이 되면 눈을 뜨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눈을 떠야합니다. 나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것이
by
권명규 에디터
2022.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최악일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을 어떻게 미워하나요 [영화]
누구나 한 번쯤 최악일 때가 있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스틸사진 프롤로그 : 시작 오슬로의 한 파티장 야외에서 율리에는 노을 앞에 담배를 피우며 꼿꼿하게 서 있다. 신나는 파티장의 분위기와 다르게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다. 묘하게 씁쓸해 보인다. 영화는 사랑 이야기,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의 구성은 프롤로그, 12개의 챕터, 에필로그까지 한 권의 책 같다. 각
by
강현아 에디터
2022.09.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래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도 사랑스럽게만 바라 볼 수 있다면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스틸컷 요즘은 매일 명상을 하고 있다. 자기 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혹은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때. 나름대로 큰 시험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가장 가성비 좋은 방식이었다. 공부할 때는 오히려 자아의 스위치를 잠깐 꺼두는 게 도움이 된다. 상상도 좋아하고 잡생각도 잘하는
by
권현정 에디터
2022.09.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3 나는 누구인가
톱니바퀴로 보는 세상
22년 8월 29일.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숨 가쁘게 살아온 나날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한 2주 정도였나? 평소에 참석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모임도 참석하고, 가고 싶은 여행도 많이 가고 하면서 한껏 여유를 즐겼던 그 짧은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기도 하지, 이 정도 쉬었으면 다시 정신없이 일하라는 뜻으로 코로나 재확산부
by
김상현 에디터
2022.08.30
리뷰
전시
[Review] 뷰파인더 속 세상 –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전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15만 장의 필름
뉴욕, 1954년 ©Estate of Vivian Maier, Courtesy of Maloof Collection and Howard Greenberg Gallery, NY 비비안 마이어(1926~2009)는 미국 뉴욕 출생으로, 유년 시절 어머니를 따라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살았다. 173cm의 큰 키에 챙이 있는 펠트 모자를 쓰고 넉넉한 롱코트를
by
문지애 에디터
2022.08.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영화와 영화가 만나] 비대칭 속 균형, 코고나다 감독의 세계 上
<애프터 양> <파친코> <콜럼버스>를 보고,
‘영화와 영화가 만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방구석에서 본 영화에 대해 신나게 떠들 수도, 재미있게 본 TV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도, 좋아하는 작품을 비교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영화제에 갑니다. 나는 요새 한창 <파친코> 앓이 중이다. 드라마를 끝낸 지는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근길에 <파친코> 음악을 듣고, 그걸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주
by
윤아경 에디터
2022.08.13
리뷰
도서
[Review] 관계가 서툴고 어려운 이들에게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도서]
사람이 힘든 어른을 위한 관계 수업,'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 대한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 속에서 오늘도 웃고 운다. 나 또한 관계 문제로 마음을 쓴 적이 꽤 많았다. 인생에 있어서 다른 것들은 어느정도 노력하면 이뤄지는 것들이 많았지만 유독 ‘인간관계’는 그렇지 못했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직
by
정윤지 에디터
2022.08.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누구나 인간 실격이 될 수 있다. [도서/문학]
쓰리고 아픈 기억을 더듬어 고백하면서까지, 꼭 해주고 싶었던 말
공포 영화의 계절, 여름이 왔다. 무더위에는 공포 영화만 한 것이 또 없다. 영화 속 음산한 분위기는 열기로 가득 찬 온몸을 식혀 주고, 잠시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은 더위도 잊게 만든다. 공포 영화를 보다 보면 신기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은 귀신이나 유령이 나오는 순간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공포가 정점에 이르는 순간은
by
김연경 에디터
2022.07.28
리뷰
도서
[Review] 관계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지침서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도서]
당신뿐만 아니라 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바야흐로 ‘무인 (無人)’의 시대가 도래했다. 카페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식당에서는 로봇이 서빙을 한다. 클릭 몇 번이면 집에서 배달 음식부터 생활 용품까지 받을 수 있고, 배달 기사님들과 마주치지 않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화상 통화를 이용한 수업이나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집에서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지금, 사람과 사람 간의 거
by
황시연 에디터
2022.07.21
리뷰
도서
[Review] 그 누구도 풍경을 소유하지 못한다 -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도서]
자연은 인간에게 옳고 그름의 법칙들을 우레와 같은 소리로 알린다.
아주 먼 나중에, 은퇴를 하게 되면 도심과 자연 중 어느 곳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선택한 건 도심이었다. 그때의 나는 빠르고 편리한 기술과 자연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편리함을 선택한 것이었다. 솔직히 지금의 내가 같은 질문을 받아도 같은 대답을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자연의 무한함을 사랑한다. 내 버킷리스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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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연 에디터
2022.07.15
리뷰
전시
[Review] 누구보다 일상적인 시선으로 비일상을 포착하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과하여 느끼하지 않게, 슴슴한 듯 예리하게
사진은 무시무시한 도구다. 한 장의 사진은 한 장 이상의 것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찍는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 순간을 포착했다면 그 한 장은 창작자의 시선, 강조점, 담고자 하는 것, 관심 주제 등 창작자의 전반적인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사진은 각별하며, 동시에 예술이다. 누구나 한번쯤 사진을 찍어보았을 것이다. 과거 디지털 카메라부터 시작
by
이도원 에디터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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