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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완전한 선역은 없다 - 단심(單沈)
선한 역할을 비틀어 보는 시도는 흔치 않다. 특히나 우리에게 익숙하기 그지없는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 역시도 마냥 선한 효녀의 이미지 외의 이면에 대해선 그다지 다루어진 적이 없다. 눈 먼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치는 그 효심이 굳이 부정하기에는 너무 훌륭하기 때문일까.
국립정동극장 창작연희극 '단심(單沈)' 완전한 선역과 완전한 악역은 보통 소설 속에만 등장한다. 실제 세상에서는 사실 애매한 종류의 사람들이 훨씬 많다. 훌륭한 이들도 어떤 부분에서는 약점을 숨기지 못하고, 나쁜 사람들에게도 마냥 손가락질하기엔 미묘한 입체적인 구석이 있다. 그래서 ‘말레피센트’나 ‘조커’처럼, 많은 창작물에서도 기존의 이야기 속 악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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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현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한국적 미의 정수를 담은 춘향전의 변주 - 단심
심청이라는 흔하고 익숙한 이야기를 심청의 고뇌를 중심으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수많은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도 몸짓만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해낸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낸 연출은 그야말로 한국적 미와 미장센의 정수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사이로 나 있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유명한 와플집이 자리하고 있다. 와플이 구워지는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를 뒤로하고 거리를 걷다보면 버스킹을 하는 무명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고, 그 길로 쭉 걷다보면 점심을 해결하기 좋은 몇몇의 밥집들이 나온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언론진흥재단, 경향신문 등이 위치한 이 거리
by
김인규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가 사는 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드라마/예능]
천국과 지옥이라는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천국보다아름다운, 천국은 과연 아름다울까
우리가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 사후세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육신이 사라지면 이승에서 했던 업보가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다. 배우 김혜자, 한지민, 손석구가 나오는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삶과 죽음, 인연과 업보, 용서와 화해 등의 키워드로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지극히 현실파인 나로서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판타지적인 배경이 처음
by
최아정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이제 심청에게 다시 묻는다 - 단심(單沈)
몸을 던지는 순간, 온전히 효심(孝心)이었나?
당신은 심청전의 원작자를 아는가? 효녀孝女 심청. 맹인인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인당수에 기꺼이 몸을 던진 딸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홍길동전이 당연히 그렇듯 심청전도 작자 미상이다. 원작이 소설이었는지 아니면 설화의 형태였는지에 관해서 아직도 말이 갈리고 있다. 후자의 경우 897년에 신라에서 비롯했다고 여긴다. 신라부터 조선까지 오며 '심청'이 많
by
이지연 에디터
2025.05.19
리뷰
도서
[Review] 에덴으로의 회귀 - 거대한 죄 [도서]
철학에도 서사가 있고, 사상에도 사연이 있다. 톨스토이의 사상은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나온 생존의 윤리였다. 제1차 세계대전, 농민과 노동자들은 군대에 동원되고, 무거운 조세를 감당해야만 했다. 그는 애국주의라는 명목 아래 착취당했던 그들의 현실을 묵인할 수 없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이자 사상가 톨스토이는 인간 존재와 사회 질서, 신에 대한 성찰을 문학과 사상의 경계에서 풀어낸 인물이다. 대표 저작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고백》이 있다. 그는 본디 귀족 출신이지만,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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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원 에디터
2025.05.19
리뷰
영화
[리뷰] 차가운 균열과 경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청춘의 다채로운 파장 - 브레이킹 아이스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꽁꽁 얼어붙은 듯한 현실, 그 차가운 표면 아래에도 분명 삶은 흐르고 관계는 파동친다.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는 바로 그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줄기처럼, 짧은 시간 동안 세 젊음이 만나 복잡하게 얽히고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연출을 맡은 감독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세 사람이 복잡한 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물과 얼음의 순환"에 빗대
by
여정민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낯선 심청’과 마주하기 - 단심
심청이는 사실 많이 불안하고 무서웠을 것이다
무대엔 두 명의 심청이 등장한다. 하얀 옷을 입은 심청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심청이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그 ‘효녀’ 심청이다. 하얀 옷을 입은 심청이 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심청이가 맴돈다. 이 검은 옷을 입은 심청이는 낯선 심청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심청의 내면이기 때문이다. 결연한 마음으로 자신
by
한수민 에디터
2025.05.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제부터 나는 소거한다.
수많은 공식을 하나씩 건드려보고 싶은 호기심의 무게 정도로만 모든 선택을 설명하고 싶다. 대단한 일도 없고 어려운 일도 없다. “해본 것” 카테고리에 들어갈 기분 좋은 일 중 하나일 뿐이다.
해보지 않은 것을 너무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에서 난 너무 빨리 적응했다. 초등학생 때 유튜브를 본 이래로 세계 저편에 있는 이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하고, 신기함과 궁금증이 해소되었다는 기분을 의아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저렇게도 사는구나,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아는 것이 늘어났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내게 많은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by
노현정 에디터
2025.05.17
리뷰
영화
[Review] 시리지 않은 청춘이 되길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불안한 청춘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안소니 첸 감독은 “이 영화는 불안한 청춘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디 위로되길 바라며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주요 내용은 줄거리에 쓰여 있는 그대로였다. 가이드 일을 하는 나나가 고립된 여행객 하오펑을 샤오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다. 100분은 빠르게 흘렀다. 나나와 하오펑, 샤오를 통해 청춘들은 ‘자
by
박서현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뿐 [미술]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으로 본 17-19세기의 인간의 모습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살펴본 인간의 모습은, 알을 깨고 나왔지만 다시 새로운 알에 갇히는, 마치 영겁회귀 같은 순환이 반복되는 영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세기마다 던지는 질문의 방식과 그 대상이 각기 달랐지만, 결코 극명하게 대립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대척점이 아니라 전환의 지점이 있었고, 그 지점에서 인간은 기존의 세상
by
이예린 에디터
2025.05.17
리뷰
공연
[Review] 현대적 관점에서 확장한 심청의 심리적 여정 - 공연 '단심'
심청의 재탄생
1. 심청전의 현대적 해석: 심청의 심리극 무용극 <단심>은 전통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 서사를 크게 비틀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심청전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심청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동적 여성상을 넘어서는 시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단심>은 심청의 심리극이라
by
이승주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베를린 현대미술 여행 [여행]
베를린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추천한다. 슈바인학센과 맥주는 덤이다.
현대 미술을 좋아한다면 유럽에 방문했을 때 한 번 쯤은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 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퐁피두 센터 등이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다. 나 또한 런던에서의 생활과 유럽 여행으로 이러한 공간들을 방문했었다. 그 중 런던과 파리 못지않게 좋은 장소들이 많았던 도시는 베를린이었다. 독일은 베니스 비엔날레 못지않게 국제 미술 제도에
by
정진형 에디터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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