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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삶은 끊임없는 모순의 수용 [도서]
따라서 모순을 맞닥뜨렸다 해서 그 자체로 상심에 빠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를 살아있음의 지표로 인식할 수도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계속 변한다는 것이므로.
‘모순’이란 단어는 흔히 부정적이고 글자 그대로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많이 사용된다. 어떤 영역에서는 그 자체로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조차 이를 일관된 줏대가 없고 앞뒤가 안 맞는 논리를 가진 상태, 명확한 입장을 선택하기 위해 지나가야 할 과도기 정도로 여겨왔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들엔 일관된 기준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설명되어서
by
정해영 에디터
2022.03.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 탐험의 끝은 말이야 [영화]
1920년대에 출발한 탐험이 마침내 21세기에 도착했고, 과거에 작별을 고했다.
"[Opinion] 이 탐험의 시작은 말이야"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의 글에서 <패딩턴>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탐험에 시작이 있다면, 그 뒤에는 분명 시작과는 다른 끝이 있다. 이 끝맺음은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이 밝힌 것처럼 <패딩턴> 시리즈는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힘에 관
by
최은민 에디터
2022.03.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 탐험의 시작은 말이야 [영화]
이 모든 것의 시작인 '탐험'으로 돌아가 보자.
* 영화 <패딩턴>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인간들 틈에 웬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보이지 않는가? 동그란 눈에 까만 작은 코, 하얀 털옷이 아니라 빨간 모자와 파란 코트를 입은 귀여운 아기곰. 유감스럽게 인형도 아니고 반려동물도 아니다. 그럼 이 요상한 조합은 대체 뭐냐고? '가족'이다. 다소 불친절한 설명에 호기
by
최은민 에디터
2022.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마음을 담은 섬세한 편지, 뮤지컬 '팬레터' [공연]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여름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뮤지컬 <팬레터>의 프레스콜 영상으로 이끌었다. 그게 내가 처음 <팬레터>를 만난 계기다. 나는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가졌고, 이후 그해 겨울 올라온 재연을 보기 위해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로 갔으며,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 공연이 돌아올 때마다 매번 보러 갈 정도로 사랑하는 이 작품에 대한 마음을 언어로
by
류지수 에디터
2022.03.0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서점이 책과 예술을 사랑할 때-'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공간]
당신을 기다리는 파리의 작은 책방 이야기
누구에게나 좀처럼 잊기 힘든 공간이 있다. 머문 시간과 상관없이 꼭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다. 나에게는 파리의 한 서점이 그렇다. 노트르담 성당을 끼고 흐르는 센 강변,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노란 간판의 작은 책방.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다. 서점의 첫인상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첫인상은, 어이없
by
김지은 에디터
2022.03.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사랑은 방송을 타고 [사람]
영상 매체를 통해 기록된 이산가족의 아픔,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국제시장'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이산가족의 슬픔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영되고 상영되는 모든 것들은 기록물이다. 기록물은 그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시선이 담겨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영상을 보면서 그 시대로 잠깐이나마 회귀할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침공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21세기의 국가적 대립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열전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우
by
윤지원 에디터
2022.03.06
리뷰
영화
[리뷰] 많은 이들이 와본 곳에 대하여 :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나는 여기 와본 적이 있다.”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위해 몸 바쳐 사랑하고, 그 사람 외에는 온통 흑백처럼 보이는 그런 맹목적인 것이 ‘사랑’이 아니다. 단지 사랑의 한 ‘순간’일뿐이다. 콩깍지라고 하는 이러한 순간들에 속은 연인들은 그들의 사랑이 남들과는 다른, 아주 특별하고 영원한 사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랑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 연인
by
오수빈 에디터
2022.03.06
리뷰
영화
[Review] 여운이 긴 영화 -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내가 믿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생각이 많이 드는, 여운이 긴 영화였다.
29년동안 결혼 생활을 해온 중년 부부. 시를 모아 책을 만드는 유쾌하고 솔직한 그레이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조용하고 신중한 에드워드. 감정 표현이 서툰 하나뿐인 아들 제이미. 결혼 기념일을 앞두고 갑자기 집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에드워드. 이에 절망하는 그레이스와, 부모 사이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각자 맞춰주는 제이미, 완고하면서도 그레이스를 걱
by
최지은 에디터
2022.03.06
리뷰
영화
[Review]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불완전한 사랑도 결국은 사랑이다.
모든 마음은 거칠고 투박할지언정 본질 알맹이는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영화이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사랑 방식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 그레이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사랑이고 에드워드는 묵묵히 뒤에서 챙겨주고 상대방에게 최대한 맞춰주는 것이 사랑이다. 아들 제이미는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모이지만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곁을 지켜주며 조용히 위로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사랑에 서툰 것인가? 영화
by
이지희 에디터
2022.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정세랑의 시선으로 장식한 세상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도서]
다소 엉뚱한 것 같기도 한 그의 상상력 속엔 조심스러우면서도 확고한 사랑이 존재한다.
정세랑 작가는 그의 소설 <시선으로부터,>를 통해 처음 만나봤다. 오직 한 권의 책으로도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를 구축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도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싫어 괜히 방 밖으로 나가지 않기도 하고, 그가 그려낸 세상을 만들어 내보이겠다는 작은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작가의 여행 에세이라니
by
정해영 에디터
2022.03.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빠, 저 등 좀 긁어주세요
아버지는 늘 내 등을 긁어주셨다.
아버지와 나의 모습 언제부터였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잠을 자러 가기 전에 꼭 아버지에게 등을 긁어달라고 했다. 어머니의 손톱은 얇고 약해서 자주 갈라져 있는 반면에, 아버지의 손톱은 두껍고 뭉툭해서 아무리 긁어도 아프진 않고 시원하기만 했다. 게다가 아버지의 손은 항상 따뜻했고, 내 등을 다 덮을 것처럼 컸다. 어쩔 땐 정말 등이 간지러워서였지만, 전
by
권현정 에디터
2022.03.03
리뷰
영화
[Review] 이별도 사랑의 일부인 것을 -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상대방을 사랑하면서도 떠나고 싶을 수 있어.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쉬이 하지 못하여 상대방의 서운함을 샀다. 하지만 분명 억울한 점도 있었다. 사랑이 뭔지 당최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인가? 사랑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왜 그렇게 달콤하게 읊조려야 하는가? 몇십년 동안 함께 살아온 나 자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by
신은지 에디터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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