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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허무와 손잡고 걸어가기 [사람]
삶은 원래 허무하다. 그럼에도...
날이 쌀쌀해진 탓에, '허무'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되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처음 지원할 당시에, '문화예술'에 대해 설명하며 지원서에 적었던 글이 있다. ["모든 예술은 ’허무‘라는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블랙홀과도 같은 이 단어를 절대로 피해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살아가면서 허무라는 꼬리표를 옷에 달린 텍처럼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by
윤규리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혁명가 출신 마약중독자의 딸 되찾기 대소동 [영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지금 혁명의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나
One Battle After Another. 한국어 화자가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이 문구는 하나의 전투 후 이어지는 또 다른 전투, 즉 끝없는 투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69년, 혁명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발표한 성명에서 딴 것으로 멈추지 않는 전쟁과 혁명 등 '계속되는 투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제목으로 새롭게 개봉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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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 에디터
2025.10.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선량함이라는 위증 - 도덕의 계보2 [도서/문학]
선량함이라는 위증에서 나는 심각한 악취를 느낀다
정직이 자신의 이해 범위에서만 기능한다면, 그것이 미덕이기 위해선 너무 많은 것들이 해부되어선 아니 된다. 너무 많은 것들이 밝혀져선 아니 된다. 그가 여전히 정직하면서도 온건하려면, 사람들로부터 온당히 받아들여지려면 앞서 말한 것들, 인간의 모순과 부조리를 까마득히 몰라야 한다. 그렇게 무지는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요구된다. 모르는 것들은 순수한 망설임으
by
서상덕 에디터
2025.10.18
리뷰
도서
[Review] 삶의 순간에 마주하는 '아다지오(adagio)'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일상의 경험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각 장면을 천천히 음미하며 독자는 어느새 한 구절을 찾아든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한 시간이 정확히 한 시간으로 느껴질 때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깨닫는다. 집에서 올리버를 돌볼 때도 한가한 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 시간과 이 빈 시간은 다르다. 전자는 소비하고, 쓰고, 낭비하고, 텔레비전을 보느라 사라지는 시간이어서 그냥 시간만 죽이는 게 아니라 몸도 해치울 수 있다. 후자는 옛날식으로 보내는 시간이라 여름날 포
by
안지영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일본 애니메이션은 왜 대유행인 걸까 [영화]
일본 애니 대박
최근 극장가는 뜻하지 않은 일본 애니 붐을 맞이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추석 연휴에 적합한 ‘보스’도 PTA와 디카프리오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이들에게 예매율이 밀리는 실정이다. 단순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덕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전부터 차근차근 쌓여진 관심이 모여 이제야 양지에서도 빛을 발하는 중
by
유민재 에디터
2025.10.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영화]
인간도 악마도 결국은 모두가 같은 존재는 아닐까.
명절이 되면 한국이 그래도 아직은 가족으로 이어져 있는 사회라는 걸 느낀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동창 녀석들을 만났다. 이제 햇수로는 15년을 넘어가는데, 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남자가 철이 들면 죽을 때가 됐다는 말은 과학이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성숙을 넘어 숙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칙칙하기 짝이 없는 남자 다섯이 모
by
김상준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완벽이 낳은 핏빛 환상 [영화]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를 합리론의 붕괴와 정체성의 문제로 읽다.
* 이 글은 영화 <퍼펙트 블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우리의 우상 젊은 세대를 타겟층으로 하는 댄스 가수를 지칭하는 말인 ‘아이돌(idol)’은 본래 ‘우상’이란 의미를 갖는다. 보다 오래된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제시한 ‘이데아(idea)’가 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세계가 ‘현상계’와 ‘이데아계
by
이지선 에디터
2025.10.0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영화 내내 때리고 부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체인소맨 요약 [영화]
추석 연휴에 본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은 잔혹한 현실감, 예측 불가능한 전개,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져 몰입감이 뛰어났다. 주인공 덴지가 가난한 소년에서 체인소맨으로 각성해 성장하며, 히메노의 희생, 마키마의 압도적 힘, 덴지와 사무라이 소드의 리매치 등 강렬한 명장면이 이어진다. 한국 최초 전시도 열려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히어로물과는 다른 독보적 매력을 증명한 작품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을 보러 갔다. 연남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졌는지 들어가자마자 꽉 찬 좌석을 보고 놀랐다. 앞부분 장면은 조금 놓쳤는데 내용 이해에는 지장이 없어서 조금 늦게 가도 슬퍼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극장판은 나온지 얼마 안돼서 너무 많은 스포를 하기보다는 감상평
by
박기영 에디터
2025.10.09
리뷰
공연
[Review] 단테의 조각배 끝을 얻어 타고 빛과 어두움을 성찰하기 - 연극 '단테 신곡'
당신은 어디에서 몸부림 칠 것인가.
불후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이름을 몇 줄 읊을 줄 알지만 그 책들을 거진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명성의 무게와 책의 실제 무게감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집필한 그 유명한 <신곡>도 내게는 ‘시도가 힘든 고전’ 중 하나였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곡> 연극이 올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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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은 에디터
2025.10.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추억 속 친구들, 다시 만난 나의 세계 [문화 전반]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켰다. 내 선택은 언제나 ‘쥬니어 네이버’였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켰다. 내 선택은 언제나 ‘쥬니어 네이버’였다. 주니어 네이버에는 동물농장, 게임엔젤, 게임뭉치 등 놀 거리가 한가득이었다. 동물농장에 들어가서 크라라의 훈장을 따고, 슈게임에서는 라면을 끓이고, 게임뭉치에 접속해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아이를 탈출시키고, 자기 전에는 자물쇠 달린 핑크색 비밀 일기장에 하루를 기록하며 마
by
양혜정 에디터
2025.10.05
리뷰
공연
[Review] 지옥을 건너는 신체들 - 연극 '단테 신곡'
1300년대의 구원, 2025년의 무대
1. 신곡에 대한 이해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는 피렌체의 당쟁으로 겔프당에서 축출되어 망명 생활을 하는 동안 『신곡』을 썼다. 당시 피렌체는 교황권과 제국권의 갈등 속에서 혼란을 겪었으며, 단테는 교회의 세속화와 부패한 질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단테는 자신을 지옥을 떠도는 순례자로 등장시키고, 교회 문제를 대담하게 다루었다. 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5.10.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르네상스의 도시에서 첫사랑을 복원하다 -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
사랑을 복원할 수 있을까?
사랑을 복원할 수 있을까? 영화의 주인공이자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을 공부하는 ‘쥰’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그는 수많은 미술품을 복원해 다시 생명을 불어넣지만 첫사랑인 ‘아오이’와의 추억은 마음에 묻어둔 상태일 뿐이기 때문이다. 쥰과 아오이는 일본의 대학에서 처음 만나 연인 관계가 되었다. 둘의 관계는 유대가 깊고 강렬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의
by
김은빈 에디터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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