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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뇨끼를 먹으며 하루를 더 살아보기로 했다
우울을 자연스레 흘려보내는 법
우울함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에 찾아온다. 이 녀석은 눈치채지 못한 어느 순간에 갑자기 마음을 파고들곤 한다. 하루는 집에 가는 길에 내 몸의 모든 것들이 저 깊은 곳으로 천천히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한없이 가라앉아 버스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가, 내가 이 세상에서 잠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가라앉는 것이 익숙한 나는
by
이소희 에디터
2023.03.31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지구로부터 나온 우리 [미술/전시]
Drift: In Sync with the earth 전시를 향유하며 쓴 전시 소개 및 해석 글입니다.
# 지구로부터 나온 우리 우리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을 때가 자주 있다. “저게 뭐죠?” 그것보다 더 드물게 일어 날 법한 일이지만, 이런 물음을 묻게 되기도 한다. “당신은 도대체 뭐죠?”. “나는 도대체 뭐지?” 이 물음은 ‘나’ 라는 관념의 존재 덕분에 비로소 가능해진다. 나의 관념 없이는 이 물음이 성립하지 않는다. ‘나’의 관념은 이 물
by
박현빈 에디터
2023.03.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불가해성으로 바틀비 바라보기 [문화 전반]
이해하지 않는 편을 택하는 것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법
우리가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필경사 바틀비》를 읽는다고 할 때, 그 행위가 가질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 1853년 허먼 멜빌의 단편 소설을 읽는 것, 자본주의 체계에 대한 저항의식을 읽는 것, 규율사회의 폭력성을 읽는 것, 우울 및 신경증의 병리학적 증상을 읽는 것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하나의 소설을 읽고도 모두 다 자신의 내면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자연을 생각한다는 말에 숨은 뜻 [전시]
나탈리 카르푸셴코와 드리프트가 담담히 전달하려는 이야기
“환경을 위한다.”, “자연을 지키고 보존한다.”라는 말은 자연을 생각한다는 마음에서 온다. 보통 우리가 누군가를 생각한다고 함은 자아가 아닌 타자를 의도적으로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을 위한다.', '환경 오염을 줄인다.',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사고 아래 깔린 숨은 의미는 '내가 아니라 자연스레 위해 보기는 어렵지만 그
by
김하영 에디터
2023.03.27
리뷰
도서
[Review] 감각의 힘, 감각을 이끄는 것의 이야기 – 감각의 박물학 [도서]
우리가 마주할 신비하고 경이로운 순간들
나의 감각을 채우는 것 “You fill up my senses, like a night in a forest, like the mountains in springtime, like a walk in the rain, like a storm in the desert, like a sleepy blue ocean, you fill up my senses,
by
강지예 에디터
2023.03.26
리뷰
공연
[Review] 처음 본 발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닮아있었다 -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그래, 발레는 '자연물'과 같았다.
어릴 적 친하게 지내던 지인은 유독 발레를 좋아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닌 사랑이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던 그 지인은 입시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발레 학원을 찾아갔고, 직접 토슈즈를 신기 시작했다. 그 지인 덕분에 나는 내 인생에서는 듣도 보도 못했던 발레에 대해 갑작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매번 발레학원에 간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by
김푸름 에디터
2023.03.25
리뷰
공연
[Review]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하는 가장놀이 - 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우리는 여전히 가장 놀이를 졸업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나는 언제나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는 상상을 했다. 자기 전에 눈을 감고 누워서, 다음 날 아침 갑자기 조선시대의 저잣거리에서 일어나는 ‘누군가’인 나를 상상하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를 가면 안 되는지를 상상하고 그곳에서 새로 만나 친해질 사람들을 상상했다. 궁궐 어느 외딴 곳에 떨어져 미래에 대한 지식으로 어느 한 관직을 꿰차고 앉아 성공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쓰는 감각에 대하여: 부글거림 표현하기 [문화 전반]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일은 어디까지 용인되는가
내가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전적으로 뇌에 달린 문제다. 무언가를 읽고, 보고, 겪고 나서 ‘이건 글로 써볼 만하겠는데’라는 판단은 아무래도 이성적인 대뇌에서 내려오는 것 같다. 그러면 이번 글은 ‘정치적 올바름’을 주제로 해야겠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찾아보아야 하지? 고민하면서 자료를 뒤지는 것도 계획적인 대뇌에서, 그리고 자료를 취합해서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책 읽는 사람으로 자란다는 것 — 현대 한국의 신검열주의 [문화 전반]
현대 한국의 신검열주의의 작동방식
스스로 책 읽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 이후, 처음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시기가 다가왔을 때 나는 단지 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자아상을 잃어 내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 읽지 못하는 시간은 내게 반복해서 물어왔고 나는 답할 언어조차 잃었다. 그러니 읽지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내가 재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 — 맞춤형 알고리즘에 관하여 [문화 전반]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는 어떻게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알까? 그런데 그게 정말 나의 취향일까?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1976년 엘라 피츠제럴드는 즉흥 스캣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이는 2022년 새로운 밈이 되었다. 이 밈을 보고 무엇이 재밌는 부분인지조차 찾지 못하는 재즈 문외한이던 나는 처음으로 ‘그래서 정말 재즈가 뭔데?’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내게 재즈란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엘리너의 즉흥성과 긴 연주 시간에서 비롯된 악
by
양자연 에디터
2023.03.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디지털로 표현한 자연 - 디지털 뷰티 [전시]
어두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의 향연.
디지털 예술의 선구자, 미구엘 슈발리에의 미디어 아트전 [디지털 뷰티]. 자연환경에 관한 통찰력, 유기적으로 추상적인 움직임을 작품에 구현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재현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예술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영감을 선사한다. '그물망 드로잉' 독창적인 상상력을 형광색색의 그물로 표현한 ‘그물망복합체의 벽’과 ‘라이좀’, 생물학과 미생물의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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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2023.03.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프레임이 '인터넷 밈'을 만났을 때
우리가 재밌게 사용하는 인터넷 밈 속에 혐오의 프레임이 작동한다
미국 애니메이션 〈보이즈 클럽〉에는 개구리 페페가 있다. 이 캐릭터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밈meme으로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 캐릭터 창시자인 맷 퓨리는 제 손으로 페페의 장례식을 치른다. 다큐멘터리 〈밈 전쟁 : 개구리 페페 구하기〉는 어떻게 '4chan'라는 인셀 사이트 사용자들 의하여 혐오의 상징이 되었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대안
by
양자연 에디터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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