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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 도서 '데미안'
타인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죽기 전에 더 많이 알 수 있다면 참 좋았을텐데
어떤 인간도 아직까지 완전히 자기 자신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그것이 되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자기의 능력에 따라서 혹자는 둔하고 혹자는 분명하게. 혈액형별 성격, MBTI, TCI 기질 검사, 심리 테스트 등등. 사람들은 갖가지 테스트를 통해 누군가로부터, 혹은 무언가로부터 자신에 대해 진단받기를 원한다. 이미 어느정도는 알고 있으면서도
by
배지은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연대를 알려주는 밤 [도서/문학]
루리, <긴긴밤>
루리 작가의 『긴긴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 이들은 이미 많은 부분 파괴되어버린 세상에 남아 함께 걷는다. 그들은 같은 종도, 비슷한 나이대도, 큰 공통점도 없다. 그러나 노든은 치쿠와 윔보가 지켰던 알을 보호하고 그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에게 삶을 가르쳐준다. 노든이 가르쳐주는
by
김예은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밴드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음악]
OST는 장면의 여백을 메우는 소품이 아니다
어떤 영화는 음악으로 기억된다. 영화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더라도, 음악을 들으면 마치 필름이 다시 돌아가듯 장면들이 재생되는 경우가 있다. 영화보다 음악의 존재감이 앞서는 경우다. 반대로 어떤 음악은 영화로 기억된다. 곡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이 장면을 위해 태어난 곡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이 경우는 영화가 음악보다 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8.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부산에서 ‘사투리’ 듣고 싶었던 나, 그런데 내가 들은 건… [사람]
부산의 억양이 가르쳐준 마음의 온도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 여행을 떠났다. 8월의 부산은 숨이 턱 막힐 만큼 뜨겁고, 공기에는 습기가 묵직하게 깔려 있었다. 처음으로 광안리 해변에 발을 디디자, 바다에서는 파도 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모래 위에서는 온갖 지역의 말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흘렀다. 하지만 정작 내가 그렇게도 듣고 싶어 하던 부산 사투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서울말, 전라도 사투
by
이소연 에디터
2025.08.09
리뷰
공연
[Review] 위대한 과학자도, 그 배우자도, 피해자도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 뮤지컬 '마리 퀴리'
과학도, 삶도, 역사의 진보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뮤덕들 사이에서는 흔히 '치킨홀'로 불리는 곳에 뮤지컬 '마리 퀴리'의 사연이 개막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인 동시에 폴란드인으로서 고난을 겪었던 마리 퀴리가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의 노력과 고뇌, 그리고 수상 이후의 모습을 실제 역사와 풍부한 상상력을 합쳐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
by
김푸름 에디터
2025.08.04
리뷰
공연
[Review] 열정과 미치광이는 선 하나의 차이 - 뮤지컬 '마리 퀴리'
꿈을 꿔보자, 미칠 정도로 열정적이게
마리 퀴리는 폴란드계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이다. 그녀는 생전 폴로늄과 라듐 원소를 처음 발견하여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으며, 여기에 더해 금속 라듐 분리 과정을 통해 노벨화학상까지 받았다. 그녀는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자, 성별불문 노벨상을 두 번 받은 최초의 인물이었다. 서로 다른 과학 분야에서 각각 노벨상을 수상한 인물로는 아직까지도 마리 퀴리가 유
by
배지은 에디터
2025.08.04
리뷰
PRESS
[PRESS] 위로라는 말 없이 위로하는 극 –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인생은 내 키만큼 깊은 바다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이하 <쇼맨>)의 3연이 찾아왔다. <쇼맨>은 초연 당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극본상(한정석 작가), 남자주연상(윤나무)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작품성을 각인시켰다. 특히, 주연 캐릭터들을 비롯하여 초연과 재연을 함께한 배우들이 다시 캐스팅에 총출동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쇼맨>은
by
주영지 에디터
2025.07.31
리뷰
공연
[Review] 무상(無常)한 무대 위 배우의 무아(無我) - 삼매경
뒤꿈치를 물고 평생을 따라다녔던 뱀은 나였음을
아, 아, 아, 아. 비명인지 한탄인지 모를 소리가 울린다. 으슥하게 깔린 안개로 둘러쌓인 깜깜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이들은 본격적인 연극의 시작 전, 30분여의 시간동안 귀를 쫑긋거리는 토끼가 되기도, 혀를 날름이는 개구리가 되기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기도 한다. 관객이 천천히 이 '삼매경'이자 오래된 '동승'의 쓸쓸한
by
윤희수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 그리고 전 남친 토스트 [음악]
어떤 음악들은 그 배경을 알고 들을 때 더욱 선명해진다.
크림치즈와 블루베리 잼을 활용한 토스트 레시피가 ‘전 남친 토스트’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서 널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전 남자친구가 만들어 주었던 토스트가 너무나 맛있었던 나머지, 헤어진 뒤에도 그 레시피를 물어보기 위해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을 담은 한 커뮤니티 게시글이 여기저기 공유되며 자연스레 그 레시피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by
김선우 에디터
2025.07.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한 톨의 먼지도 삶의 의미가 있겠지?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부터 얻는 작은 위로와 의미
* 본 에세이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직된 사고, 유연한 남탓’. 한 스트리머로부터 파생된 일종의 밈 문장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남탓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점차 참을 수 없을 만큼 사고가 경직되고, 그라데이션 분노로 인해 도치된 문장. ‘유연한 남탓’이란 게 결코 좋은 의미로 쓰이는 문장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멘탈 케어를 위
by
배지은 에디터
2025.07.29
리뷰
공연
[Review] 고통 속에서도 붙잡고야 마는 연극, 배우의 번뇌를 마주하다 - 삼매경
연극 <삼매경>은 미완의 삶과 미완의 연극이 뒤죽박죽 뒤섞인 고통 속에서도 연극을 붙잡고야 마는 배우들의 이야기다.
민폐일지 모르겠으나, 공연 시작 직전에 공연장에 들어서는 편이다. 일찍 들어서봤자 볼 것도, 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 <삼매경>은 연극 시작 적어도 20분 전부터(내가 공연 시작 20분 전에 들어선 것 같다. 시간 계산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소리를 내고, 움직임을 보인다. 환한 조명, 공연장 밖의 어수선한 사람들
by
한수민 에디터
2025.07.29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아름다운 미완성’ 주마등(走馬燈)에 갇히다 - 연극 ‘삼매경’ [공연]
무대를 향한 몰입은 생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는다. 그러한 몰입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연극을 본다는 건, 극장에 갇히는 것이다. 관객은 어두운 객석에 갇혀 창작진과 배우가 만드는 세계에 속절없이 끌려 들어간다. 극이 끝나고, 객석이 밝아지면 육신은 극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하지만 정신과 마음은 무대 위 세계에 계속 붙잡혀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속박을 다른 말로는 몰입, 또는 여운이라고 한다. 몰입과 여운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데
by
이진 에디터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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