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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전시
[Review] 절망이 없는 도시 나폴리,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전시]
절망이 없는 도시 나폴리 속으로
반쯤 벌거벗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를 사람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에 엉거주춤 앉아있는 포스터와 ‘이탈리아’라는 키워드는 나의 어떤 감성을 자극했다. 몽글 몽글한 붓 터치가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걸까. 나는 19세기의 이탈리아가 궁금해졌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18세기부터 유럽의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회자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by
박차론 에디터
2025.08.26
리뷰
공연
[Review]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 뮤지컬 '르 마스크'
살아 있는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완전한 존재로 살아가는 데 익숙하다. 걷기에 불편함이 없는 두 다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두 눈이 있다.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익숙한 얼굴과 모습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불완전한 상태'로 규정하고, 그들에게서 완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적 삶의 권리를 빼앗는다. 사회는 주류에 속한 사람들
by
이하영 에디터
2025.08.23
리뷰
PRESS
[PRESS] 서양 열강의 식민적 욕망이 투영된 설탕 산업의 역사 - 설탕 전쟁 [도서]
커피와 설탕 시럽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지금 시대의 모습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 아프리카 노예와 브라질 원주민들 그리고 이후의 아시아 노동자들의 고됨이 고스란히 느껴져 숙연해지기도 했다.
나는 하루에 기본적으로 커피 한 잔을 꼭 마시곤 한다. 심한 감기에 걸리지 않은 이상, 한겨울에도 특히 아이스 카페 라떼를 마신다. 그런데 이때 커피에 가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설탕 시럽 한 펌프를 커피에 넣는 것이다. 이때 시럽을 넣는 이 행위가 결코 달달한 커피를 마시기 위함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누군가는 두 펌
by
이유빈 에디터
2025.08.22
리뷰
영화
[Review]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포용과 단절,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족의 초상
<내 말 좀 들어줘>는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주인공 팬지와 주변 가족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영화가 묘사하는 팬지는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로 인해 늘 고통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편두통, 복통, 치통은 일상이고 결벽증 증상까지 보인다. 남들의 눈에는 윤기 날 정도로 깨끗한 소파도 팬지에게는 세균 덩어리다. 식탁과 소파를 끊임없이 물티슈로 닦는 분주
by
박지연 에디터
2025.08.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은 공하다, 어쩌면 기계마저도 [영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천상의 피조물’을 통해 AI과 인간 존재의 의미 변화
사유는 오랫동안 인간만의 것이었다. 창작하는 행위, 기도를 올리는 태도, 깨달음을 향한 수행.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의식과 감정, 한계를 전제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공지능이 철학적 질문에 답하며, 소설을 쓰고, 설법한다. 사찰의 법당, 목재의 질감은 오래된 숨을 품고, 부드러운 햇살은 먼지를 감싸며 천천히 흐른다. 그 한가운데,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by
오수민 에디터
2025.08.12
리뷰
도서
[Review] 낙인과 회복, 그리고 빛으로 향하는 길 - 데미안 [도서]
빛과 그림자 사이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묘한 감정이 밀려온다. 씁쓸함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런 느낌이다. 『데미안』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겪는 내면의 혼란과 갈등, 방황은 너무 현실적이라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무겁고 답답해진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처럼 비치는 성장과 자기 발견의 순간들이 희망을 안겨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by
이수진 에디터
2025.08.08
리뷰
영화
[Review] 스탑 메이킹 센스 - 망가지는 걸 멈추지 마 [영화]
기꺼이 망가지면서 달성되는 예술의 신기록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체험을 위해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일부러 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가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봐도 될 정도로 노력했다. 그러나 뇌를 잠시 어디다 던져두고 싶을 때마다 다음에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넘기고 보다 보면 삼십 분째 그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숏폼 콘텐츠 애청자인 나
by
안태준 에디터
2025.07.30
리뷰
공연
[Review] 뒤꿈치를 물고 평생 따라다니는 것, 연극 '삼매경'의 말
삶을 비추고 있던 어떤 연극 한 편
삼매경: 잡념을 떠나,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공연장에 들어서면 불이 켜진 무대 위, 배우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린 도념은 고요히 앉아있지만, 주변은 어딘가 스산하고 어쩐지 불안하다. 극이 시작되고 어린 도념과 도념이고 싶었던 이가 마주한다. 과거를 반추한다. 온전히 도념이 되지 못했던 과거를 떨쳐내지
by
장미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저런, 저 미소 때문이지 - 제2회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수상자 연주회 [공연]
오후의 조용한 파동, 실내악으로 피어난 미소 — 제2회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연주회 감상 에세이
1. 들어가며 - 지하철, 3호선 교대역으로 향하는 ⓒ 유진 3호선 환승 계단을 내려가는데 스크린도어가 곧장 열렸다. 환한 지하철 내부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쏙—하고 몸을 실었다. 토요일인데도 좌석은 사람들로 빼곡히 차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혼자 '옹, 대박' 하며 문 쪽 좌석 앞에 섰다. 그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성 두 분이 앉아 소근소근 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7.24
리뷰
PRESS
[PRESS] 희망 없는 삶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나요? - 팽이
희망 없는 곳에 가장 희망이 볕 들어 있다고
2014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인 최진영 작가의 <팽이>가 11년 만에 개정판을 선보였다. <팽이>는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을 집필한 최진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최진영 작가는 개정판 작업을 하며 ‘이렇게나 희망이 없을 수 있다니’라며 놀랐다고 한다. 실제로 초판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미련도 희망도 없이, 지금 나는 쓴다.
by
주영지 에디터
2025.07.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탐욕스러운 마음들 [사람]
식탐(食貪) vs 미탐(美貪)
늘 이상하다고 여긴 것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통통한 체형의 사람을 보고는 무절제하다며 일갈하고, 마른 체형의 사람을 보고는 동경하고 부러워할까. 어쩌면 이것까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탐미주의적 성향으로 인한 한계일지도 모르기에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더욱 이상한 점이 있다. 누군가 인스타그램에 말도 안 되게 많은 양의 kg을 감량한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기
by
윤규리 에디터
2025.07.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희망과 의지의 서사 - 스티븐 킹의 희망의 봄 [도서/문학]
책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읽고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절망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과 인간의 자유 의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감옥이라는 극한의 공간 안에서 삶의 무게와 마주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겉으로 드러나는 감옥의 쇠창살 너머에 더 큰 자유와 가능성이 있음을 믿는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탈출기가 아니라 인간이 처한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만
by
주민경 에디터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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