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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당신은 그동안 어떤 토끼를 토했나요? - 파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 [도서/문학]
우리 안에 숨겨진 '토끼를 토하는 일'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드러누운 밤>에 수록된 단편 소설 <파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는 낯설지만 묘하게 친숙한 이야기다. ‘토끼를 토한다’는 기묘한 설정은, 처음엔 단지 기괴하고 환상적인 요소로 다가오지만, 소설이 이어질수록 그 낯섦 속에 어떤 깊은 진실이 숨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소설은 파리로 간 한 아가씨의 집에 임시로 머물게 된 한 남자의
by
이소연 에디터
2025.07.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025년 무더운 여름의 세 발레 공연(들) [공연]
국립발레단 <킬리언 프로젝트>,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파리 오페라 발레단(POB) 에투알 갈라>
국립발레단 <킬리언 프로젝트> 국립발레단의 <킬리안 프로젝트>가 서울 GS 아트센터에서 2025년 6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공연되었다. <킬리안 프로젝트>는 체코 출신의 컨템포러리 발레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Jiří Kylián)의 세 작품인 <포가튼 랜드(Forgotten land)>, <폴링 엔젤스(Falling angels)>, <젝스 탄츠(
by
이다연 에디터
2025.07.24
리뷰
공연
[Review] 배우가 괴로움 속에서도 무대를 찾는 이유 - 삼매경
배우의 실제 기억을 엿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위 ‘작두 타는’ 순간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다. 처음에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며 머리를 싸맨다. 그러다 점점 봉인이 풀리듯 손이 빨라지고, 글이 마무리되어갈 즈음엔 손이 키보드 위에서 날아다니듯 춤을 춘다. 이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나는 매번 툴툴대면서도 기어이
by
채수빈 에디터
2025.07.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저런, 저 미소 때문이지 - 제2회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수상자 연주회 [공연]
오후의 조용한 파동, 실내악으로 피어난 미소 — 제2회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 연주회 감상 에세이
1. 들어가며 - 지하철, 3호선 교대역으로 향하는 ⓒ 유진 3호선 환승 계단을 내려가는데 스크린도어가 곧장 열렸다. 환한 지하철 내부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쏙—하고 몸을 실었다. 토요일인데도 좌석은 사람들로 빼곡히 차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혼자 '옹, 대박' 하며 문 쪽 좌석 앞에 섰다. 그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성 두 분이 앉아 소근소근 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7.24
리뷰
공연
[Review] 삼매에 머문 자, 해탈로 가는 길 - 연극 '삼매경' [공연]
불교적 시선으로 바라본 연극 <삼매경> 분석
삼매경: 잡념(雜念)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對象)에만 정신(精神)을 집중(集中)하는 경지(境地). 국립극단이 7월 17일부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삼매경>을 올렸다. 국립극단의 <삼매경>은 한국 낭만주의 희곡의 시작이자 완성으로 평가받는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동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열네 살의 어
by
양혜정 에디터
2025.07.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버지니아 울프와 실비아 플라스, 무대에서 다시 살다 [공연]
버지니아 울프와 실비아 플라스를 위한 헌정, <올랜도 in 버지니아>와 <실비아, 살다>
예술의 본질은 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이다. 그러한 갈망엔 미학(美學 : 자연이나 인생 및 예술 따위에 담긴 미의 본질과 구조를 해명하는 학문)을 탐구하는 것뿐 아니라 한 번뿐인 생에 처절하게 매달리는 것도 포함된다. 예술의 창조는 자기표현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예술로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어린아이를 달래고, 들끓는 욕망을 분출
by
이진 에디터
2025.07.24
리뷰
공연
[Review] 연극이 뭐라고! - 연극 '삼매경' [공연]
삼매경三昧境: 잡념(雜念)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對象)에만 정신(精神)을 집중(集中)하는 경지(境地)
실존주의 인간 존재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철학적 사조 연극은 실존적인 예술이다. 공연이 세 번 이루어진다면 세 번의 공연 모두 다른 공연이 나온다. 같은 연극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필사적인 공연 도중 피부에 서서히 올라오는 열기, 전신에 맺히는 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의 숨,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또는 지루함 어린 눈빛. 그 모든 것이 공연의
by
장수정 에디터
2025.07.23
리뷰
도서
[Review] 중세 시대 인간 군상에 대한 고찰 - 캐드펠 수사 시리즈 [도서]
정밀하고 유려하게 짜인 중세와 역사, 그 안의 인간성
역사를 배우던 학창시절, 유독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책 읽듯 교과서를 들여다본 파트가 있다. 근대시대가 그러한 파트였는데, 중세시대는 그에 비해 매력이 덜한 챕터였다. 인간의 본능과 욕구에 대해 탐구하고 온갖 예술이 꽃피는 고대와 근대 사이에서, 종교의 교리가 가장 막강한 권력이자 명분이 되던 시기. 절제와 금욕, 올바름을 향한 삶이 가장 가
by
차소연 에디터
2025.07.23
리뷰
공연
[Review] 시간을 걷는 노래 - 트롯열차 피카디리역 [공연]
피카디리역의 무대에서 펼쳐진 노래 한 곡 한 곡이 삶의 희로애락을 되짚게 했고, 그 순간 우리는 관객이 아니라 추억의 동반자가 되었다.
공연이 있는 날 아침, 어머니는 평소보다 조금 더 정갈하게 옷을 입으셨다. 단정한 립스틱 색깔과 손에 든 작은 가방, 발걸음엔 은근한 설렘이 묻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왠지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종로로 향하는 길, 오랜만에 손을 꼭 잡고 걷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자꾸만 “트로트 가수들이 나오는 거 맞지?” 하고 물으셨다. 그 말속엔 단순한 확인을 가장한
by
송연주 에디터
2025.07.23
리뷰
공연
[Review] 배우, 다시 살기 - 삼매경 [공연]
어느 무엇도 누군가도 아닌 채 남겨진 '사이', 그 아름다운 미완성이 배우의 숙명이다.
인간의 사유는 축복이자 가장 큰 고통이다.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삶에 주어진 시간의 유한성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불가역성을, 그 흐름을 막을 수도 없다는 불가제항의 운명을 마침내 깨닫는다. 되돌릴 수도, 막을 수도, 그렇다고 벗어날 수도 없는 시간 안에서 인간은 때로 또 자주 괴로워한다. 절실했으나 완벽해질 수 없었던 그날, 그 장소,
by
차승환 에디터
2025.07.23
리뷰
공연
[Review] 연극과 현실의 격정에 빠져들다 - 삼매경 [공연]
고전 희곡을 품은 현대적 재창작의 여정
지난해 함세덕의 동명의 원작을 상연한 극단 돌파구의 <고목>을 관람한 경험이 있다. 일부 각색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작에 충실하고 훌륭한 '재상연'이었다면, 이번 국립극단의 <삼매경>은 함세덕 <동승>을 하나의 재료 삼은 완전한 '재창작'의 산물에 가까웠다. 원작의 인물들과 대사, 장면을 그대로 등장시키면서도 그것은 극중극일 뿐, <삼매경>의 배우
by
김현진 에디터
2025.07.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릴리가 발레를 사랑하는 101가지 이유 -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발끝으로 빛을 긋는 밤, 클래식 너머의 무용극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감상 에세이
1. 첫발 – “하라고요? 그냥 볼게요…” ⓒ 유진 생각해보면, 보통 색다른 경험은 내가 큰 결심을 하지 않는 한 주변 사람들을 통해 겪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백조의 호수>도 그렇다. 클래식 공연 리스트는 줄줄이 꿰고 있었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 있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내 곁에 있는 취미 발레인(내 눈에는 거의
by
장유진 에디터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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