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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15분의 위안 [문화 전반]
15분 동안 발견하는 계절의 변화와 작은 위안들
고등학교 때부터 다닌 스터디카페가 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등록해서 다니는데, 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몇 년째 걷고 있는 이 길은 너무나 익숙해서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묘하게도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그날의 날씨, 내 기분, 계절에 따라 같은 길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곤 한다. 계절이 알려주는 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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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경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영화]
인간도 악마도 결국은 모두가 같은 존재는 아닐까.
명절이 되면 한국이 그래도 아직은 가족으로 이어져 있는 사회라는 걸 느낀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동창 녀석들을 만났다. 이제 햇수로는 15년을 넘어가는데, 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남자가 철이 들면 죽을 때가 됐다는 말은 과학이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성숙을 넘어 숙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칙칙하기 짝이 없는 남자 다섯이 모
by
김상준 에디터
2025.10.10
문화소식
전시
[전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샌디에이고 미술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해외 반출 없던 상설 컬렉션, 한국에서 최초 공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를 거쳐 2차 세계 대전 이전의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을 통해 서양 미술사 600년을 조망하는 특별전이 오는 11월 서울을 찾는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는 1925년 개관해 올해로
by
박형주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녀들에게 [영화]
한 시절을 버틴 그녀들에게
흰색 체육복을 입은 소녀(이한서 분)는 노란 플라스틱 박스 안에 신문을 차곡차곡 쌓은 뒤, 능숙하게 박스와 구루마를 단단히 고정하고 밖으로 나간다. 신문 배달을 하던 소녀의 눈은 실종 아동 전단지에 잠시 고정된다. 적당한 날씨 속에서도 땀을 흘리는 여인(이봉련 분)이 착실하게 붙여낸 것이다. 그녀가 붙인 전단지는 한 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타인의 눈에 들어
by
양아현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르테노페, 나폴리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영화]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실
이 영화는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완벽한 미모의 여성 '파르테노페'의 삶을 따라가며, 젊음,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명과 암을 품은 도시 나폴리에 대한 탐미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감독 특유의 황홀한 미장센과 상징으로 가득 찬 서사 속에서 나는 이 영화를 깊이
by
한우림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주 보는 맨얼굴 - 홍이 [영화]
우리가 영화 <홍이>를 만나야 하는 이유
누군가의 시선 앞에 완전히 솔직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렵다. 숨길 부분은 적당히 가리고 내보일 부분은 제대로 드러내며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다시 짜맞추는 걸 우리는 사회화라고 부른다.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런 일이다. 모든 걸 벗어던지고 털어놓으며 홀가분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영화를 찾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어딘가 분명 존재하지만 쉽게 보여주진
by
강신정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영화 내내 때리고 부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체인소맨 요약 [영화]
추석 연휴에 본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은 잔혹한 현실감, 예측 불가능한 전개,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져 몰입감이 뛰어났다. 주인공 덴지가 가난한 소년에서 체인소맨으로 각성해 성장하며, 히메노의 희생, 마키마의 압도적 힘, 덴지와 사무라이 소드의 리매치 등 강렬한 명장면이 이어진다. 한국 최초 전시도 열려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히어로물과는 다른 독보적 매력을 증명한 작품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을 보러 갔다. 연남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졌는지 들어가자마자 꽉 찬 좌석을 보고 놀랐다. 앞부분 장면은 조금 놓쳤는데 내용 이해에는 지장이 없어서 조금 늦게 가도 슬퍼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극장판은 나온지 얼마 안돼서 너무 많은 스포를 하기보다는 감상평
by
박기영 에디터
2025.10.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보고 [영화]
뜨거운 자들에게 새겨진 흉터로부터 벗어나는 뜨거운 질주
왓챠피디아의 가장 위에 있는 후기를 읽다 눈에 꽂힌 말들이 있다. ‘코사인 함수처럼 생긴 길에서라면 더 빠른 사람이 이기지 않는다. 시야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긴다. 자신이 지나온 길과 앞에 놓인 길이 똑같을 것이라고 상정하는 사람이 진다.’ (- 천수경님 왓챠피디아 리뷰) 공감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영화를 보고 이런 글을 쓸까, 하면서 계속
by
정주원 에디터
2025.10.08
리뷰
공연
[Review]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단테 신곡
<단테 신곡>에게 삶을 묻는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자신의 종교를 전도하며 내게 한 말이 있다. “너 하나님 안 믿으면 지옥 가.” 어릴 때의 나는 지옥이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몰라서 그 말에 두려움이 없었지만 주말에도 친구를 만나는 게 좋아 그를 한 번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로 지옥을 만난 것은 영화 <신과 함께>를 봤을 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살인, 나태,
by
박수진 에디터
2025.10.08
리뷰
공연
[Review] 단테의 조각배 끝을 얻어 타고 빛과 어두움을 성찰하기 - 연극 '단테 신곡'
당신은 어디에서 몸부림 칠 것인가.
불후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이름을 몇 줄 읊을 줄 알지만 그 책들을 거진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명성의 무게와 책의 실제 무게감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집필한 그 유명한 <신곡>도 내게는 ‘시도가 힘든 고전’ 중 하나였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곡> 연극이 올려진
by
신성은 에디터
2025.10.08
리뷰
공연
[Review] '왜'를 묻는 인간, 이야기를 시작하는 인간 - 단테 신곡 [공연]
인생의 사춘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권하는 <단테 신곡>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도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른 걸까?”와 같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들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어떤 순간에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마주한다. 이러한 질문이 가장 강렬하게 찾아오는 시기는 대개 처음으로 상실을 경험했을 때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의 선악이 뚜렷해 보이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0.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늘도 쓴 당신에게 - 더 폴: 디렉터스 컷 [영화]
열린 결말 틈으로 <더 폴>이 보내는 위로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삶은 아름답지만 자주 무책임하게 다가온다. 시작하기를 선택한 적도 없는 이 생을 오롯이 이끌어야 한다. 버거운 와중에 절망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어깨가 무거워 주저앉고 있자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모든 희망으로부터 낙하해 절망뿐인 상황에도 인간은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온갖 목소리들이 웅
by
강신정 에디터
20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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