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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공연]
《La guerre n'est pas un visage de femme(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관람 후기
이 극이 오르는 극장은 파리 외곽 지역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지역, 생드니에 위치해 있다. 시위의 일번지이자 불법체류자들이 점거한 동네. 그 곳에 현대극을 다루는 극장이 있다고 하니 '날 것'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만연한 캣콜링과 인종차별을 뒤로 하고 들어온 극장은 예상 외로 연식이 있어 보인다. 안내에 따라 공연장으로 입장하니, 좌석
by
김예화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오감으로 경험하는 우리나라의 역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세련된 변화를 마주하다
최근에, 그리고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근래 센스 있는 MD 및 행사 기획으로 주목받은 데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불러온 한류 열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례적인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렸을 적 방문했을 때는 가족 단위, 혹은 학교 단위로 온 방문객들이 많았다면,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들과 20대 방문객들이 증가한 일종의 ‘핫
by
김민성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가을에 관한 소고(小考) [문화 전반]
조금 느려도, 조금 식어도 괜찮은 계절
가을이 왔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는 날들이다. 나는 가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름은 너무 뜨겁고, 겨울은 너무 춥다. 봄은 설레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건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가을은 나에게 있어 아무런 긴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계절이다. 나의 애착 향수는 딥디크의 ‘필로시코스’다. 은은한 무화과 향이 상쾌했다가도,
by
원미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15분의 위안 [문화 전반]
15분 동안 발견하는 계절의 변화와 작은 위안들
고등학교 때부터 다닌 스터디카페가 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등록해서 다니는데, 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몇 년째 걷고 있는 이 길은 너무나 익숙해서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묘하게도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그날의 날씨, 내 기분, 계절에 따라 같은 길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곤 한다. 계절이 알려주는 시간의
by
주민경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영화]
인간도 악마도 결국은 모두가 같은 존재는 아닐까.
명절이 되면 한국이 그래도 아직은 가족으로 이어져 있는 사회라는 걸 느낀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동창 녀석들을 만났다. 이제 햇수로는 15년을 넘어가는데, 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남자가 철이 들면 죽을 때가 됐다는 말은 과학이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성숙을 넘어 숙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칙칙하기 짝이 없는 남자 다섯이 모
by
김상준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녀들에게 [영화]
한 시절을 버틴 그녀들에게
흰색 체육복을 입은 소녀(이한서 분)는 노란 플라스틱 박스 안에 신문을 차곡차곡 쌓은 뒤, 능숙하게 박스와 구루마를 단단히 고정하고 밖으로 나간다. 신문 배달을 하던 소녀의 눈은 실종 아동 전단지에 잠시 고정된다. 적당한 날씨 속에서도 땀을 흘리는 여인(이봉련 분)이 착실하게 붙여낸 것이다. 그녀가 붙인 전단지는 한 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타인의 눈에 들어
by
양아현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은 떠나지만, 기다림은 계절처럼 다시 찾아온다 [영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계절처럼, 공허 속에서도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1. 영화 <만추>, 기다림과 이별 사이에서 김태용 감독의 2011년 영화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1966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동일한 제목으로 여러 차례 재해석되어 온 이 작품은, 시대와 배우가 달라져도 여전히 인간의 정서를 반복해서 소환한다. 바로 기다림과 이별의 감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추〉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매해 다시 찾아오
by
최은파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르테노페, 나폴리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영화]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실
이 영화는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완벽한 미모의 여성 '파르테노페'의 삶을 따라가며, 젊음,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명과 암을 품은 도시 나폴리에 대한 탐미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감독 특유의 황홀한 미장센과 상징으로 가득 찬 서사 속에서 나는 이 영화를 깊이
by
한우림 에디터
2025.10.10
리뷰
공연
[리뷰] 지옥을 걷는 관객, 2025년 단테가 무대에 다시 등장한 이유 - 단테 신곡
지옥의 첫 층이 열리는 순간, 무대는 아래를 향해 깊은 숨을 쉰다. 2025년 9월 30일 세종S씨어터에서 만난 극단 피악의 <단테 신곡>은 700년 전 단테 알리기에리가 그린 지옥도를 오늘의 무대에 세운다.
지옥의 첫 층이 열리는 순간, 무대는 아래를 향해 깊은 숨을 쉰다. 2025년 9월 30일 세종S씨어터에서 만난 극단 피악의 <단테 신곡>은 700년 전 단테 알리기에리가 그린 지옥도를 오늘의 무대에 세운다. 이 여정은 주인공의 구원보다 '하강' 자체를 핵심에 두어, 개별 영웅담이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욕망과 죄의 지형도임을 선언한다. 지옥 연옥 천국의
by
신동하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주 보는 맨얼굴 - 홍이 [영화]
우리가 영화 <홍이>를 만나야 하는 이유
누군가의 시선 앞에 완전히 솔직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렵다. 숨길 부분은 적당히 가리고 내보일 부분은 제대로 드러내며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다시 짜맞추는 걸 우리는 사회화라고 부른다.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런 일이다. 모든 걸 벗어던지고 털어놓으며 홀가분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영화를 찾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어딘가 분명 존재하지만 쉽게 보여주진
by
강신정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완벽이 낳은 핏빛 환상 [영화]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를 합리론의 붕괴와 정체성의 문제로 읽다.
* 이 글은 영화 <퍼펙트 블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우리의 우상 젊은 세대를 타겟층으로 하는 댄스 가수를 지칭하는 말인 ‘아이돌(idol)’은 본래 ‘우상’이란 의미를 갖는다. 보다 오래된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제시한 ‘이데아(idea)’가 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세계가 ‘현상계’와 ‘이데아계
by
이지선 에디터
2025.10.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불편함 속에서 책장을 넘기는 것 [문화 전반]
나는 오늘도 종이책을 읽는다.
전자책의 시대다. 이제 클릭 몇 번이면 수백 권의 책을 주머니에 담을 수 있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카페 한편에서,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을 열면 바로 독서가 시작된다. 원하는 구절은 검색으로 찾아내고, 마음에 드는 문장은 캡처해 이미지로 저장한다. 기술이 열어준 편리함 속에서 종이책은 종종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 무겁고, 부피를 차지하며, 환경을 해
by
오수민 에디터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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