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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나는 효자가 아니라 시민이다 [사람]
아빠의 아빠가 됐다.
효자가 아니라 시민이라서다. 조기현 씨가 8년간 아버지를 돌본 이유다. 8년간의 돌봄 경험을 바탕으로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출판했다. 아빠가 쓰러지기 전까지 각자의 생계는 각자가 책임졌다. 1인분의 몫을 해내면 됐다. 아빠가 쓰러지고 감당해야할 몫은 2인분으로 늘었다. 어려웠다. 버거운 날들이 계속됐다. 아빠는 증상이 심해졌다. 외출하면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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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0.05.28
리뷰
영화
[Review] 파도는 나를 다그칠 거 같다 - 파도를 걷는 소년
파도는 나를 다그치다가도 이내 헤엄치는 법을 알려줄 것 같다.
수는 삶이 버겁다.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동시에 피곤하다. 중국인 엄마는 추방당했다. 출소했다고 반겨주는 이는 한 명뿐이다. 그는 거처와 일자리를 마련해준다는 구실로 불법체류자를 착취하는 일에 종사한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명함을 돌리며 친절하게 굴다가 돈이 궁하면 헐값에 다른 나라로 넘긴다. 수 역시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처지임에도 그렇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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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0.05.20
리뷰
전시
[Review] 현실에 구현된 마그리트의 상상력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근대화의 시기에 진정한 삶에 더 가까워지고자 했던 그의 추상적 열망이 현대의 미디어아트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왔다.
비 내리는 토요일 오전, 인사동길 한 편에 자리잡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안녕 인사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에 다녀왔다. 이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가랑비를 뚫고, 또 바이러스의 공포를 뚫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주었다. 외출이 자제되는 시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로 발길을 이끈 것은 마그리트의 어떤 매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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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2020.05.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이 녹아있는 전쟁의 선율 - 영광의 깃발 [영화]
훗날 링컨 대통령은 전쟁 승리의 공을 54연대의 주역들에게 돌린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영광의 깃발(Glory, 1989)》이다. 《영광의 깃발》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미국 남부전쟁 당시 북부연방 최초의 흑인 부대인 54연대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당시 흑인 노예였던 이들이 자원해서 부대를 결성하고 전쟁에서 승리하고 또 패배하는 모습을 그려낸 역사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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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2020.05.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 넘버로 봄 기운 충전하기 [공연예술]
봄에 듣기 좋은 뮤지컬 넘버 BEST 4
어느덧 5월 중순이 되었지만 봄이 왔음을 실감하기 어려운 요즘이다.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고 꽃들도 활짝 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봄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다. 예쁜 봄옷보다 마스크, 야외활동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지금, 집에서도 봄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음악으로 허전한 봄날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봄에 듣기 좋은 뮤지컬 넘버 네 곡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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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연 에디터
2020.05.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 [사람]
노동은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야 한다.
1. 참으면 조금만 더 참으면 K가 직장을 그만뒀다고 말했을 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K는 고등학생 때부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내가 용돈이 부족하다며 부모님 지갑을 뒤적거릴 나이일 때 K는 노동하고 돈을 벌며 자신을 돌봤다. 나는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인데 그렇게 일하면 서글프지 않느냐고 물었다. 부모에게 의지하는 게 당연한 나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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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0.05.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빈센트 반 고흐, 별처럼 빛나는 인생을 산 화가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공연예술]
빈 센트 반 고흐,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
반 고흐는 비운의 화가였을까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삶을 바쳐 그림을 그렸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런 그를 묵묵히 뒤에서 지원해주었던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그림 만이 전부였던 빈센트의 일대기를 따라 호흡하며 나를 포함한 관객들은 그가 어떤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그와 같은 인생을 살아왔는지, 또 그의 동생 테오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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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온 에디터
2020.05.13
리뷰
도서
[Review] 사랑의 궤적 - '몸의 언어'
<몸의 언어>는 당신이 겪었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랑이 뭘까>를 봤다. 사랑을 정의하고 탐구하는 느낌의 영화는 아니었다. 사랑이 뭘까, 하며 자조하는 것 같은 내용의 영화였다. 주인공 테루코는 마모루를 사랑한다. 테루코만 마모루를 사랑한다. 일방적이다. 테루코의 헌신이 사랑에 기반한 행위임을 알면서도 마모루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테루코가 제공하는 편의는 누리지만 마모루는 그 같은 헌신이 불편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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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0.05.04
리뷰
전시
[Preview] 위트로 꾸며진 현실체험공간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어쩌면 세계대전의 시대를 살며 초현실적 예술을 완성한 예술가의 재치가 우리의 현재에 돌파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르네 마그리트가 인사동에 상륙했다. 이탈리아에서 흥행했던 <인사이드 마그리트 Inside Magritte> 전시가 서울을 방문하였다. 마그리트의 기존 작품들인 회화와 사진, 다큐멘터리 등과 더불어 실감형 미디어 컨텐츠들이 새롭게 더해져 아시아 최초의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4월 29일에 시작되어 9월 1
by
한승빈 에디터
2020.05.02
리뷰
영화
[Review] 나를 알고 싶다 - 썸원, 썸웨어
관계맺기 전에 '나'를 아는 게 선행돼야 한다.
따져보면 나는 우연을 운명이라고 포장했던 것 같다. 삶을 서사의 일종으로 여겨서 내게 일어나는 일들에 이유가 있다고 믿었다. 벌어질만한 일이었는지 개연성을 따지고 그것들에 어떤 조짐이 흐른다고 생각했다. 그 같은 의식 저변엔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느닷없는 우연인데 해석을 시도했다. 그 우연들이 나를 구제할거라 믿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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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0.05.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알지 못했던 당신의 죽음 [사람]
이름을 되뇌어야 한다.
경향신문이 지난해 11월 21일 발간한 신문 1면엔 이름이 나열돼 있다. 1200개 넘는 이름이 지면에 인쇄됐다. 이름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망한 노동자들의 목록이다. 이름 옆엔 떨어짐, 끼임, 깔림 등의 문장이 괄호 쳐져 있다. 옆의 괄호는 어떻게 사망했는지를 명시한 기록이다. 유00씨는 철근을 하역하는 작업 도중 추락하며 죽었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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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20.05.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안보다 공허한 안락 - 기괴한 라디오 [도서]
우연한 삶의 변화는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글을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존 치버의 단편 소설 「기괴한 라디오」입니다.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교외의 체호프 등의 수식어를 안고 있는 존 치버는 1912년에 태어나 70년간 평생 소설가로 살아오며 작품활동을 합니다. 맨해튼의 변두리 도시에서 구두 장사를 하던 아버지 아래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온 그는, 1920년대에 미국 섬유 시장이 긴
by
한승빈 에디터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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