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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 가능성의 저변을 엿보다 - 적벽
판소리와 뮤지컬과 삼국지, 도원결의 맺다
삼국지도, 판소리도, 나에겐 다소 낯설고 거리감이 있는 장르이다. 하물며 뮤지컬과의 결합이라니. 종종 <적벽>이 재밌다는 평을 듣긴 했으나, 과연 그 둘에 모두 관심 없는 내게도 재밌을까? 우려스러웠다. 그러나 막상 극이 시작되자 그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위, 한, 오 삼국이 분립하고 황금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난무한 한나라 말 무렵. 유비
by
양예지 에디터
2025.04.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백마디 말보다 침묵 속 흐느낌이 크게 다가올 때 [영화]
'아노라'를 중심으로 감독 션 베이커 탐색하기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되기 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봤던 한 편의 영화. 아이는 할 말을 끝내 하지 못한 채 그저 흐느끼며 울지만, 그 진의를 알아차린 다른 아이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그 소녀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달려간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이 엔딩 때문에 나는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을 몇 년 전부터 무척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by
오태규 에디터
2025.03.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정확도甲, “AI에게 미래를 물었다” [문화 전반]
챗 지피티의 다양한 쓰임에 대해 말한다.
점사보다 정확한 AI 챗 GPT 새해 하면 생각나는 키워드 중 하나, 바로 신년운세다. 아쉬운 2024년을 뒤로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특히 2030세대는 직업, 이직, 재물, 인간관계와 연애 운 등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나 또한 앞 날에 대한 궁금증에 일 년에 한 번씩은 사주를
by
최아정 에디터
2025.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달큰한 봄의 맛이었다 - 쑥국
뜨거운 판에 계속 구워지는 많은 호떡들. 사장님들은 벌써 뜨거운 판 앞에서 여름을 맛보고 계셨다. 그 덕분에 나는 아주 뜨거운 여름의 맛을 호떡에서 맛봤다. 혓바닥이 녹아내릴 뻔했다. 딱 한입만 물고 봉지에 넣었다. 그렇게 이제 집에 가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 가고 있는데, 묘하게 진한 향기가 났다.
시간이 지나 다시 초록이 돌아왔다. 여기저기 잔디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색을 찾고 개나리는 노랗게 물들었다. 저 멀리 이팝 나무같이 생긴 나무는 하얀 팝콘처럼 우수수 모여 피어나있다. 또다시 겨울이 지나 봄이 온다. 처음 풀리는 따뜻한 날씨에 맞춰 다복한 장날이 열렸다. 온통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채소 장수의 한마디가, 생선 장수의 한마디가 봄을
by
황수빈 에디터
2025.03.26
리뷰
도서
[Review] 관객과 예술가 사이, 기획자라는 선을 긋다 - 무대 뒤에 사는 사람
오늘의 공연이 있기까지 검은색 스태프 옷을 입고 공연장을 무수히 뛰어다녔던 사람들, 그리고 그 전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처음 결정한 공연 기획자. 무대 밖의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씨어터 고어가 되는 길이라 하겠다.
지난 가을 아트잡 박람회에서 손상원 공연 프로듀서의 특강을 들었다. 공연 프로듀서 (이하 공연기획자)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다소 낭만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세상을 무대 위에 구현해 내는 사람. 그러나 공연 기획자의 업무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술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각각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하는
by
김가온 에디터
2025.03.26
리뷰
도서
[Review] 공연기획자의 삶을 체험해보다 - 무대 뒤에 사는 사람 [도서]
공연을 만들기 위해 기획자가 하는 일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공연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음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보며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이 문화의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영상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 실제 공연장에서 현장의 공기를 마시며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경험은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나는
by
노세민 에디터
2025.03.2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혐오 밈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기까지, 창작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다 [영화]
개구리 '페페'는 어떻게 혐오 밈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을까
당신은 위 사진 속 개구리를 본 적이 있는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 개구리 캐릭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는 우리가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페페’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페페는 만화가 멧 퓨리가 그린 만화 <보이즈 클럽>(Boys Club)의 캐릭터
by
임유진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아직도 이런게 너무 좋은데 - 꽃보다 남자 [드라마/만화]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제 인생작은 꽃보다 남자인걸요.
특기는 드라마 정주행하기, 취미는 콘텐츠 서칭.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미디어 중독자로 살아가며, 콘텐츠를 너무 사랑해 문화콘텐츠학과를 목표로 공부하고 결국 입학까지 하게 된 진성 콘텐츠 덕후, 나의 이야기이다. 이런 내게 콘텐츠 추천, 인생작 소개는 입을 근질거리게 하는 질문임이 틀림없다. 맞다. 그런 질문을 듣자마자 나는 눈에 생기가 돌고 입에 시동을
by
이지민 에디터
2025.03.13
리뷰
전시
[Review]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 세계를 사로잡은 캐릭터 '미피'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고 쉽게 식지 않는 사랑이 있다. 그건 바로 어렸을 때 좋아하던 캐릭터를 향한 사랑이다.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한 번씩 그 캐릭터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날에는 온종일 과거의 동심에 젖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미피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미디어아트 전시회 ‘미피와 마법 우체통’은 오랫동안
by
윤채원 에디터
2025.03.10
리뷰
도서
[Review] 봄보다 먼저 찾아온 화가들의 꽃 - 화가들의 꽃
화가들의 꽃을 탐색하다
살면서 화가들의 그림 속에 놓인 꽃을 들여다보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꽃만 그려진 정물화를 말이다. 그 꽃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찾아보기란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화가들의 꽃을 잘 알지 못한다. 고작해야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정도만 떠오를 뿐이다. 과연 어떤 화가들이 어떤 꽃에 마음을
by
조유리 에디터
2025.03.08
리뷰
도서
[리뷰] 삶을 바라고 선 파란 그들의 관자놀이 - 블루 베이컨 [도서]
야닉 에넬의 <블루 베이컨>을 읽고
“그 막 기괴한 큰 몸뚱이랑 미친 모양 큰 머리랑 다 봤어요? 그리고 그 입. 완전 미친 것 같은 입들” 팔다리를 흩어놓고 바르작거리는 곤충을 자기도 모르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들처럼.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는 끔찍해서 유치원 벽에 걸린 모작을 볼 때마다 자꾸 생각났지. 그런데 그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그 끈덕진 유화. 사람을 향한 지독한
by
박하은 에디터
2025.03.03
리뷰
도서
[Review] 밤을 걷는다. 푸른 빛을 보다. - 블루 베이컨
그림은 삶이다. 그동안 살았었고, 현재를 살아가며, 앞으로 살아갈 흔적이다.
<블루 베이컨>은 프랑스 스톡 출판사에서 기획하고, 뮤진트리에서 펴낸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시리즈이다.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서 보낸 밤의 이야기로, 이곳에서의 시간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과 함께 저자의 자전적 경험으로 흘러간다. 이야기는 수수께끼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되었다가, 어떠한 지점에서는 시공간의 결속성을 드러낸다. 베이컨의 작품을 볼
by
안지영 에디터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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