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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단편소설 읽기 - 02. 모래로 지은 집_ 최은영 [도서]
우리는 누군가의, 심지어 자신의 고통에 대해 함부로 입을 뗄 수 없다.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그 감정은 어디엔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사람들은 그저 한때 그것이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것… 그 사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셋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마른 몸으로 울던 모래를 떠올렸다. 그날 모래의 말과 눈물이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에서 나왔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깨닫게 됐다. 고통을 겪는 당사자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도. p.180 / 《내게 무해한 사람》 얼마나 삶을 살아야,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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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20.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소설 읽기 - 01. 침묵의 미래 _ 김애란 [도서]
이 소설은 차갑다. 눈살이 찌푸려지도록 냉혹하다. 다만 작가 특유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언어를 어루만지는 문장들이 아름다움을 빚는다.
나는 그들에게 미소로 답한다. 그게 우리의 직업이었으니까. 웃는 것, 또 웃는 것.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웃는 것. 그리하여 영원히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구는 것. p.133 / 《바깥은 여름》 소설을 읽고, 이전에 썼던 서평을 다시 찾아 읽었다. 그 당시의 감정,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일 년 전의 글이라 잔뜩 오글거리는 문장에 몸들 바를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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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20.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단편소설 읽기 - 프롤로그 [문화 전반]
읽는 만큼, 그 속도 그대로 온전히 간직하는 것. 그래서 단상이 남아있는 그 짧은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 그 뿐이다.
#1. 활자 정체기 글을 끝내지 못한 지가 벌써 한달이 되어간다. 새로운 달에 들어서며 나는 활자를 읽기도, 쓰기도 버거운 약간은 애매한 상태가 되었다. 이번 달엔 책을 6권이나 샀다. 여러 권을 읽다가, 덮다가, 또 다시 펴길 반복하다 벌써, 봄이 왔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책을 읽는 범위가 꽤나 넓었다. 주로 산문과 소설을 읽으면서도 여러 작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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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20.03.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몽롱하고 지독한, 윤성희의 「감기」 [도서]
얼른 이 구멍들을 막아주세요. 추워요.
필자는 겨울만 되면 꼭 감기를 앓는다. 사게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환절기마다 감기를 앓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륙으로 인해 단순 감기로 인한 기침 한 번 하는 것도 두렵다. 그래서 건강에 더욱 유념하고 있다. 집밖에 나가는 일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지키면서. 아무튼 겨울과 추위, 추위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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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에디터
2020.02.28
리뷰
도서
[Review] 과학과 소설의 만남,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도서]
과학과 SF소설의 세계는 깊고 넓으며 우아하다
*** REVIEW ***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평소 무언가를 선택할 때 단칼에 선택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주저없이 선택한 몇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등학교 2학년 말, 문/이과를 선택할 때였다. 과학과 사회과목의 성적을 비교하며 갈팡질팡 고민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희망계열을 적어내는 종이를 받자마자 문과라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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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에디터
2020.01.06
리뷰
도서
[Review] 소설과 과학이 중첩되어 있는 슈뢰딩거의 단편소설 -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이 책은 소설일까 과학책일까 혹은 둘 다 일까.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관찰되기 전까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정되지 않은 것처럼 책을 열어 직접 읽어보기 전까지는 그 무엇으로도 확정되기 전인 슈뢰딩거의 단편 상태일 것이다. 독자에게 읽히지 않는 글이란 아무 의미도 가질 수 없으니까. 각자의 감상으로 이 책을 확정해주시길 기대한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하기 위해 상상력은 삶의 좋은 재료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은 상상력을 통해 발전해왔다.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비행기를 만들었고,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이 전화기를 만들었다. 아파트도 자동차도 창밖의 거리와 음식도 물론 상상력에 의해 탄생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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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19.12.31
리뷰
영화
[Preview] 짧은 만큼 다양한 단편의 매력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소설처럼 영화에도 단편만의 매력이 있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를 고를 것이다. 책에서 다뤄진 각기 다른 사건과 사람들을 통해서 관계에 대해 많이 고찰했다. 책은 인물들에게도, 그들의 관계에도 긴 분량을 할애하여 자세하게 서술하는 대신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끝낸다. 어쩌면 이 책이 단편 소설집이었기 때문에 더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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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19.10.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윈드밀", 막연한 마비와 청춘 [도서]
제16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 <윈드밀>을 읽고.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의 삶의 목표는 물질에서 벗어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거대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우리의 삶의 소소한 의미들은 자본과 얼마나 멀어져있을까? 우리의 행복은 자본으로부터 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물질성을 목표로 삼기도 한다. 수단으로서의 물질을 추구하다 막대한 부담감을 견디지 못해 현실적인 타협을
by
김용준 에디터
2019.09.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너무 한낮의 연애 - 너무 한낮인 시간들에 대하여 [도서]
김금희의 신간을 맞이하기 앞서서
소설가 김금희가 이번달 30일 신간 단편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돌아온다. 작가 특유의 분위기와 감각으로 한국소설 독자들을 매료시킨 『너무 한낮의 연애』 이후 3년만의 단편소설집으로 돌아온다. 전작 『너무 한낮의 연애』는 9편의 단편소설에서 개인의 과거에서 비롯되는 상처, 그리고 그런 개인들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의 단면을 예리하게 담아내어
by
한승빈 에디터
2019.08.25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오늘은 또 뭐 쓰지 [사람]
그렇다. 나는 지금 뭘 쓸지에 대해 쓰고 있다.
날이 꽤 덥다. 습해서 창문을 열어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에어컨을 켤 만큼 완전히 더운 건 아니라서 선풍기를 틀고 애매한 더위를 이겨내려고 애쓴다. 책상에서 한참 고민하다 침대에 눕는다. 좌로 뒹굴, 우로 뒹굴뒹굴하며 생각한다. 오늘은 또 뭐 쓰지. 더워서 아이디어가 더 생각나지 않는다. 불쑥 뭘 쓸지에 대해 쓰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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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19.07.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허영심이 부른 파국, 모파상의 목걸이 [도서]
진정한 미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게 아닐까.
대부분의 단편소설을 정복했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아마도 이 작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바로 단편소설 계의 거장, ‘모파상’이다. 그는 노르망디의 미로메닐 출생으로, 원래는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후 해군성 및 문부성에서 근무하며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았고, 플로베르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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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2019.06.03
리뷰
공연
[Review] 세상에 너의 자리를 알리는 행위 - 단편소설집
너무 많은 사랑을 주는 사이에 뒤틀려버린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의 관계
공연 관람 후 프로그램 북과 희곡집 사이에서 고민을 할 정도로 괜찮은 작품을 만났을 때, 그 작품이 주는 영향력에 취해있는 한편으로는 일상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나의 것으로 만들어 타인에게 전달할 건지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어둠 속에서 무대가 빛을 내면서 시작되는 작품의 오묘한 분위기라던가, 그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집단 무의식이라던가 그런,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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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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